봄의 일상
4월 토익을 봤었는데 토익을 보러 간 학교에서 해병대를 방불케 하는 문구를 보았다. 토익은 망함.
회사 근처 까페. 점심 먹고 갔었는데 우리한테 음료수 한 잔 사주기 아까워하던 상사의 쪼잔함을 목도했다. 상사가 자신의 아메리카노만 시켰는데 까페 주인이 세 잔으로 나눠서 줌. 내 동료는 이 사건을 후에 현대판 우동 한그릇 사건이라고 명명했다.
노동절에 고등학교 찾아가서 고2 때 담임 선생님이랑 갈비를 먹었다. 스승의 날 미리 방문. 근데 선생님은 나보다 류현진 야구에 관심이 있었다. 선생님이랑 밥 먹는데 류현진 야구가 동시에 하고 있던 터라 찬밥 신세였음.
같은 날. 선생님이랑 밥먹고 나서 친구와 간만에 상도동 만남. 중앙대 가서 스피커로 음악 틀어놓고 캔맥주 마시며 봄을 즐겼다.
올해 첫 빙수. 회사 동료와. 신분을 감추기 위해서 동료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동료 이상의 사이다. 이제 텔레파시가 통하는 사이.
회사 일과 도중 심부름으로 택배 부치러 성대 우체국 갔다가. 이때는 지나다니는 성대생들이 어찌나 부럽던지. 하지만 지금 그들은 시험기간, 나는 백수. 꺄하하.
일요일인데도 출근했던 날. 저녁이 되어 회사 동료와 함께 홍대에서 예매해둔 공연을 보았다. 얄개들 짱짱맨. 맥주 마시며 보는 까페 공연 짱짱맨.
서울재즈페스티벌 with y. 첫날은 몹시 더웠고 둘째날은 비왔고 이래저래 날씨가 안따라줘서 너무 힘들었다. 킹스오브컨비니언스 공연은 좋았지만 전체적으로는 고생한 기억이 강했음. 둘째날 데미안 라이스 공연은 바닥에 물퍼내면서 봤다. y는 '난민수용소 위문공연 같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흑흑. 나중엔 너무 힘들어서 '데미안 라이스 새캬 노래 좀만 불러라. 집에 가고 싶다.' 하는 상태에 이르렀음. 하지만 (내 돈에 대한) 의무감에 막곡까지 다 듣고 왔다.
엄마가 선물 받았다면서 무안인가 신안에서 온 산낙지를 줌. 맛있었다 챱챱. 언니가 징그럽다고 안 먹는 게 좀 의외였다. 어릴 땐 분명 같이 먹었던 것 같은데...
미생 안 본 직장동료한테 미생짤 캡쳐해서 보내주곤 했었다. 둘이 맨날 공감하며 엉엉엉. 직장인은 힘든 것이었다. 직장인 친구들에게 박수를. 짝짝짝.
가족들 얼굴도 보기 힘들었던 힘든 직장 생활 기간동안 내게 위로가 되어준 우리 개. 가족은 소중하다.
새벽 기술시사 가기전에 맥주마켓에서. 레몬타르트랑 사이다 둘다 내가 좋아하는 것. 흐흐. 안 그래도 되는데 동료가 기술시사 같이 가줌. 고마웠당.
직장 동료와의 마지막 만찬. 대학로 맛집 돌쇠 아저씨네~~. 양이 엄청 많았다. 남은 피자 싸가서 저녁에 술안주로 먹었음. 마지막 출근날이었는데 상사가 또 말없이 4시간이나 지각을 해서 둘이서 오붓하게 점심을 먹었다.
같은 날 밤 마지막 만찬2 요것도 직장동료랑. 내가 벼르고 별러왔던 대학로 '인생의 단맛'. 마지막 날 결국 가게 되었다. 두 잔 더 먹었는데 그건 없음. 창의적 칵테일이라고 해서 칵테일이름들이 다 특이하다. 처음엔 '창원남친'이랑 '우주비누거품' 먹었고 두번째는 '부반장은 섹시해'랑 '빈말' 먹었다. 내가 우주비누거품이랑 빈말 먹었는데 이제 보니 뭔가 맥락이 있었네. 암튼 좋은 곳.
회사 계약기간 끝나자마자 다다음날 학교 놀러갔다. ㄱ이랑 ㅂ이랑 셋이 놀다가 ㄱ이는 시험기간이라고 학교로 돌아가고 ㅂ이랑 같이 학교 앞 이자까야에서 술머금. 냠냠. 마싯엇음. 쫌 어이없게 비싸긴 했지만. (아마도 냉동일 참치 4점, 연어 4점, 문어 4점에 15000원이라니!) 내가 사줌. ㅂ이가 두달동안 쌀국수가 먹고팠는데 같이 먹을 친구가 없어서 내 일이 끝나길 기다렸다고했다...또르르...
갑작스런 이사 소식에 처음에는 별 생각이 없다가 집에 와서 며칠을 집에서 뒹굴거리다보니 상념에 젖어 내 방 한 컷. 중1 때부터 만 11년을 산 집인데. 좀 아쉽네. 창밖으로 보이는 뒷산도 이제는 안녕이구나.
언니랑 집에서 야구보는데 언니가 편파해설 들으려고 누르다가 발견하고 소리지름. 김동훈 기자님ㅋㅋㅋ놀라서 바로 연락했음.익숙한 목소리로 해설을 들으니 재미있었다. 그리고 이날도 야구 이겼다.
회사일 끝내고 본격 집잉여생활 시작. 집잉여생활 동료들. 아침에(는 사실 오후) 자고 일어나면 양쪽에 한마리씩 자고 있다. -.-;;
또 신촌 놀러감. 대학원라이프에 찌든 ㅌ이랑 홍대에서 술먹음. ㅌ의 소개로 가게된 홍대 호시탐탐이라는 곳인데 좋았다. 술 잔뜩 먹고 싶었는데 같이 진탕 술먹을 사람이 없어서 내가 일이 끝나길 기다렸다고 한다. 그래 난 언제나 꽐라가 될 기세로 술을 먹곤하지. 헤헤. 그래도 이 날은 자제함.
잉여생활하면서 올시즌 하나도 못봤던 엘지 야구 하이라이트를 몰아서 다봤다. 6월 2일 경기는 진짜 너무 짱이어서 하이라이트를 5번은 본 것 같다. 이미지엔 표시되어있지 않지만 15, 16일 경기도 모두 이겼다. 감동적이다. 근데 언제 DTD할지 모른다...
향음악사 가서 음란소년 음반 샀다. 뭐 우리나라 건데 14500원이나 해.ㅠㅠ 8곡 든 주제에. 그래도 샀츰...대학와서 3년동안 열심히 모았던 향음악사 포인트 한 번에 다 써버렸다. 잉잉. 3월인가 처음 나왔을 때부터 좋아했던 음반인데 신촌갈 일이 없어서 못사다가 샀음. 몇 달동안 들어도(유투브로ㅠㅠ) 안질렸었는데 씨디 사서 몇 번 들으니 쫌 질렸당. 그래도 요새 발정나있어서 그런가 노래가 내 맘 같아 좋네요...
주말엔 직장인 ㄴ이와 간만에 만나서 샹그리아 한 잔~~. 국내 최대의 대기업 S사에 다니는 ㄴ이의 회사이야기는 내가 접해보지 못한 세계라 좀 신기하다. 이상하게도 친한 친구들 중에는 얘가 최초의 직장인이다. 우린 그럴 나이가 지났는데...ㅠㅠ무튼 친구야 화이팅!!! 둘이 개그치다가 쓰러질 뻔 한 날. 웃겨죽을 뻔 했다.
이사갈 집 청소하러 갔다가. 저 멀리 한강이 보이긴 하네요...이거 보고 웃겨서 친구들한테 "야 엄마 말대로 한강이 보이긴 보여..."라고 했더니 친구들이 부럽다는 반응이어서 당황했음. 그래도 집 앞이 한강공원인 건 좋다. 여름방학동안 보드 기술을 익혀보겠습니다.
잉여생활하면서 오로라공주 다봤다. 꿀잼... 발시려워서 곤지를 발쿠션으로 이용함. 곤지는 '이새키가 또 왜이래'하는 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