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결산과 새해 인사
2022년 올해의 영화 :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앳원스
볼까말까 하다가 안 보는 쪽으로 마음이 굳어졌는데 블로그 댓글로 추천을 받게 되어 보게 되었다. 블로그에 영화평을 쓰려고 했는데 그냥 너무 좋아서 오히려 못 쓰겠어서 미루다 못 썼다.
난 보통 생각이 감정보다 앞서는 사람이라 슬프다는 생각이 먼저 들고 그 다음 눈물이 나는 편이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면서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먼저 났다. 아직 안 본 분이 계시다면 꼭 보시기를.
2022년 올해의 여행지 : 구례와 하동
봄에 다녀온 구례와 하동. 태어나서 처음 가본 지역이었는데, 먼 길 간 보람이 있는 여행지였다. 차밭에서 천재 강아지 톰을 만났고, 하동의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보았고, 닭 육회를 난생 처음 먹어보았으며, 화엄사의 매화를 봤다. 정말 좋았던 여행지. 날이 좋을 때 또 가고 싶다.
2022년 올해의 전시 : 안드레아스 거스키 전 @아모레 퍼시픽 미술관
올해 후안 미로 전, 유영국 전시, 비비안 마이어 전, 간송미술관 보화수보전, 이건희 국중박 전시 어느 수집가의 초대 뭐 이런 것들 봤는데 다 뭐 그냥 그랬고 좋았던 전시는 안드레아스 거스키 전이었다. 크게 보라고 찍은 사진을 크게 보니 마냥 좋더라.
자세한 후기는 아래에.
2022년 올해의 공연 : 선우정아
선우정아 공연을 처음 봤는데 넘넘 좋았습니다. 아는 노래는 알아서 좋고, 모르는 노래는 알아가서 좋고.
가격이 열배는 되는 라이온킹 뮤지컬도 보았으나, 내가 나이들어서인지 공연장의 문제일지 10년 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볼 때의 그 감동은 반도 따라갈 수가 없더라.
2022년 올해의 맛집 : 안양 굴따세
12월에 쓰다보니 마치 방송국 연말 시상식처럼 연초의 맛집은 잊혀지고 연말의 맛집이 기억에 남게 됐네. 우연히 티스토리에서 보고 간 굴 전문점 굴따세. 아직 두 번 밖에 안 가봤는데 겨울동안 부지런하게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맛집. 여기 가면 굴전은 꼭 시켜주세요. 친구가 차린 G 곱창집과 배달맛집 D 돈카츠, H 곱도리탕, 2년 연속 뻔질나게 드나든 H 닭발집이 아차상.
2022년 올해 처음 해본 일 : 자전거로 회사에서 집까지 2시간 동안 20km 초행길 달려온 것
눈물의 라이딩...회사 끝나고 버스가 너무 안 오길래 그냥 가까운 다른 버스 정류장까지만 타려던 자전거를 집까지 타고 와버린 것. 따릉이 추가 요금 안 내려고 허벅지 터질 것 같은데 딱 2시간 만에 도착해 시간 딱맞춰 반납한 내가 레전드. 마지막에 너무 힘들어서 거의 울면서 타고 왔는데...ㅋㅋㅋ 이건 다신 안할 일 리스트에도 넣어야 한다...
2022년 올해의 물건 : 금자 안경
올해 생일에 받은 생일 선물, 가네코옵티컬 금자 안경. 처음엔 안경 주제에 뭐 이리 비싸지라고 생각했지만 1년 지나 생각해보니 정말 잘 산 물건이다. 예전엔 안경을 오래 쓰면 꼭 콧등이나 귀 뒤가 아팠는데 이 안경으로 바꾸고 나서 일년간 안경을 오래 써서 불편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이런 게 명품인가봄. 안경 사주셔서 고맙읍니다❣️
2022년 올해의 잘한 일 : 댄스 재개, 요가 시작
그만두었던 댄스학원을 약 4년만에 다시 다니기 시작했다. 그때 그 선생님과 함께! 그리고 코로나19 시국 동안 살이 너무 찌고 몸이 무거워져서 요가를 새로 시작했다. 오래 이어나갈 수 있는 취미가 되기를.
한 해 동안 변두리의 넋두리 올리는 블로그를 방문해주신 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혼자 보는 일기장처럼 쓰는 거라지만 또 누군가는 봐주었으면 하는 이중적인 마음이기에 전체 공개로 블로그를 꾸준히 운영하는 것이겠죠.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2023년에는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