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예상대로 됐다.
라라랜드 감독상 문라이트 작품상 적절

다미엔 차젤레 위플래시 때부터 장난 아니더니 라라랜드에선 편집증에 가까운 꼼꼼한 연출력이 돋보여서 감독상 받을 줄 알았다. 그 천문대 씬 딱 하난 굉장히 유치하고 구렸지만...뭐 한 씬이니까.

문라이트는 아직 못봤지만 좋단 소리를 굉장히 많이 들었고+트럼프 반대 분위기도 있으니 작품상 주지 않을까 싶었다. 라라랜드가 작품상 감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결과적으로 발표 번복이라는 안타까운 해프닝이 있었지만 작품상 문라이트. 매우 적절했던 것 같다.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은...라라랜드를 굉장히 재밌고 좋게 봤는데도(왓챠에 별점 5점줌) 엠마 스톤이 여우주연상급 연기였는진 잘 모르겠다. 다른 여우주연상 후보작을 못봤지만, 엠마 스톤 연기만 절대적으로 보자면 여우주연상까진 음...? 싶은. 근데 딱히 줄만한 사람이 후보엔 안보이던 것도 사실. 역시 상 받는 건 운도 중요한듯. 역대급 연기 여러 번하고도 힘들게 힘들게 평생 한 번 상타는 디카프리오 같은 배우가 있는 반면, 그냥 그럭저럭 괜찮은 연기로 상타는 엠마 스톤 같은 배우도 있으니.

남우주연상은 성폭행 미수범ㅋㅋㅋ이 탔네. 합의금으로 이백만달러 쓴 보람이 있겠다. 맨체스터 바이 더 씨 잘 만들었고 케이시 에플렉 연기도 좋다고들 하지만...좀 씁쓸하긴 하다. 사적으로 만난 여자도 아니고 영화 제작 현장에서 만난 베테랑 촬영 감독한테 그런 일을 저지른 건데. 영화판에서는 더 괘씸해해야하지 않나? 게다가 유부남이 아내 오빠랑 함께하던 현장에서 벌인 일인데ㅋㅋㅋ 비상식적이다. 이병헌이랑 비교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뭐 이병헌은 바람 피고 여자 갖고 놀고 그런 도덕적 문제지 범죄가 아니잖아. 성폭행 미수랑 그거랑 죄질이 같나. 뭐 비교할 가치도 없다.

이 와중에 제일 맘에 드는 건 컨택트가 철저히 외면 당한 거ㅋㅋㅋㅋㅋ 컨택트 너무 너무 싫었는데 친구들이 다 별점 후하게 주고 평가 좋아서 외로웠는데...아카데미에서 외면해줘서 기분이 좋음. 영화 너무 구린데 평이 좋아서 짜증났다. 컨택트 좋아하는 사람들이 후보 많이 올랐단 사실을 근거로 컨택트가 좋은 영화라고 주장들하던데ㅋㅋㅋ 거기다 대고 컨택트 싫어하는 사람이 후보가 끝이고 상은 절대 못탈 영화라고 두고 보라고ㅋㅋㅋㅋㅋㅋ하는 댓글 읽으면서 공감했는데 역시나다. 연출이고 각본이고 구린 영화인데 참신하단 소리 들으며 인정 받고 호평 받는 게 배아팠음. 컨택트 소재는 생각하기 어려워서 참신한 게 아니라 영화화하기 구린 소재여서 그동안 사람들이 안 만든 것뿐이다. 영화 보니 여태껏 이 소재로 왜 영화를 안 만들었는지 딱 알겠더만. 보이후드도 난 그저 그랬는데, 평 좋다가 아카데미에서 외면 당하길래 역시나 했는데 컨택트도 역시나다.

아무튼 꽤 공감 가는 시상식이었다. 작품상 발표가 매끄러웠음 좋았을텐데 라라랜드랑 문라이트 제작진들 모두에게 상처를 남긴 것 같아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