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아기의 귀여움 만한 콘텐츠가 없긴 하지만
하루종일 아기와 둘이 있다 보니 아기를 재우고 나서는 어른들이 말하고 움직이는 것을 보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엘지 트윈스는 암흑기 때 마냥 날이 더워지면서 퍼져 버려서 야구는 하이라이트도 챙겨보지 않게 된 지 꽤 되었습니다

아기가 점점 늦게 자서 9시는 돼야 저에게 온전한 자유가 주어지고, 아기가 자다 깨서 울면 아무리 결정적 순간이어도 아기에게 달려가야 하다보니 야구는 생방송으로도 잘 안 보게 되더라구요


영화 <호프>

애 낳고 처음으로 극장에 갔네요
마지막으로 극장에서 본 영화는 작년 10월에 개봉했던 <세계의 주인>이었는데 약 10개월 만에 극장에 갔습니다

엄청난 겁쟁이라 공포나 스릴러 영화를 잘 못 보는 편인데 나홍진 감독의 전작인 곡성은 극장에서만 두 번이나 봤어요

전 웬만해서는 본 걸 또 안 보는 편이라 아주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 영화관에서 두 번 본 영화는 봉준호의 괴물과 나홍진의 곡성 뿐이에요

그정도로 곡성은 공포물을 싫어하는데도 너무 재밌게 본 영화였습니다 특히 무당 황정민이 너무 인상 깊었어요

추격자, 황해도 꽤 재밌게 봤던 터라
나홍진+황정민이라니 힘들게 시간을 내어 아기를 재워놓고 남편에게 맡긴 후 아빠와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모유 수유해서 아기랑 떨어지기가 힘들거든요 그리고 저희 아기는 밤에도 자주 깨는데 깨면 젖 물려서 다시 재워야 함ㅠ 저 없을 때 깨면 남편이 잘 못 재워서 고생해야함ㅠㅠ)

근데 너무 기대가 커서였을까요
매우 매우 실망스러웠습니다
보기 전 들었던 두 친구의 평이 같았는데 - 난 좋은데 싫어하는 사람들도 이해된다 - 저는 싫어하는 쪽이었나봐요

너무 불필요한 장면이 많고 필요한 장면이 없다고 느껴졌습니다...별 내용이 없다고 느껴졌어요
딱히 매력적인 캐릭터도 없었고 기억에 남는 대사도 없고 액션은 지나치게 반복적이고 CG는 어색하고 근데 영화는 길고...제 친구들을 포함해서 이 영화의 블랙 코미디를 좋아하는 분들도 꽤 많아보였는데 저랑은 개그 코드도 다르더라구요 제가 보기엔 너무 진지한 사람이 웃기려고 애쓰는 느낌이어서 재미가 없었어요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어? 이렇게 끝난다고?” 싶은 영화였네요...저와 마찬가지로 오랜만에 극장 가신 아빠가 “스파이더맨 볼걸...” 이라고 하셔서 좀 죄송했답니다

그래도 영화를 본 덕에 친구들과 영화를 주제로 수다도 떨 수 있고, 인터넷의 관련 밈들도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아요 보길 잘 한듯

익스트림 무비 사이트에서 호프 불호평도 많이 찾아봤는데, 영화를 보면서는 거의 안 웃었지만 여기에 올라온 몇몇 불호평을 보며 배가 찢어지게 웃었습니다ㅋㅋㅋ 역시 사람들은 뭔가를 싫어할 때 또는 화가 날 때 필력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 진짜 웃긴 평 많더라구요



wavve <피의 게임 X>

제가 좋아하는 예능인 피겜 새 시즌이 나와서 봤습니다
피디가 바뀌어서 좀 걱정했는데 재밌어요
일주일 중 금요일을 기다리게 되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되었어요(나머지 하나의 이유는 남편이 금요일에 쉬어서)
서바이벌 프로그램 워낙 좋아해서 데블스 플랜, 더타임 호텔 등 다른 서바이벌 프로그램들도 나오면 일단 보는 편인데 매회 다음 회를 두근두근 기다리게 만드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피의 게임이 유일한 것 같아요

근데 보고 나서 요즘 시청자들의 주류(?) 의견이랑 제 생각이랑 다를 때가 많아서 제가 이상한가 싶을 때가 많았네요

초반엔 이상민이 꽤 욕 먹었는데 전 이상민의 플레이가 초반부터 내내 좋았고, 중반엔 신승용이 욕 먹어서 사과문까지 쓰는 일이 있었는데 게임에 열심히 임하다 보니 나온 장면 같아서 그렇게 욕 먹을 짓을 한건가 싶고 공감이 잘 안 됐네요
엊그제 방송 공개 후에는 강지후가 욕을 먹던데 이 또한 별 공감이 안 되는...저는 허성범과 최혜선의 말이나 행동에 더 공감이 안 됐거든요

뭐 이렇게 쓰니 안 본 분들이 보시기에는 다들 욕만 먹나 싶겠지만 꽤나 매력적인 출연자들도 많아서 즐겁게 보았답니다

이상민, 박지민의 여전한 모습도 좋았고
이태균, 이진형, 김경훈의 이전보다 더 진화된 모습도 참 좋았어요

오랜만에 웨이브를 결제하게 만든 피겜X!
끝까지 잘 마무리 되었으면 좋겠네요


음 글을 쓰기 시작할 땐 제가 되게 이것저것 봤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쓰다보니 별로 본 게 없는 것 같네요
오늘 넷플릭스로 영화 와일드 씽도 봤는데 딱히 할 말은 없습니다 아 트라이앵글의 노래가 좋았네요

어떻게 마무리하지?
남편이랑 아기는 자고 있는데 옆에 누워 폰으로 이 글 썼는데 아기가 깰락말락 하네요
깨기 전에 얼른 재우고 저도 자야겠어요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