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같이 산책을 하고 있었다
지나가던 할머니가 유모차를 끌고 계셨고
그 유모차엔 우리 아기 보다 좀 큰 아기가 타있었다
엄마들끼린 별일 없으면 서로 못본 척 하거나 눈을 마주쳐도 눈인사만 주고 받지만
할머니답게 바로 훅 들어오심
👵🏻 “어머~~친군가보다! 몇 개월이에요?”
🧔🏻♀️ “9개월 좀 지났어요, 몇 개월이에요?”
👵🏻 “얘는 13개월~”
👵🏻 “아들이죠?”
🧔🏻♀️ “네네”
이렇게 대답하고 할머니네 아기를 봤는데
분홍 폴로 남방을 입고 있었는데 머리에 핀 같은 건 없고 아들인지 딸인지 모르겠어서
가만히 있었더니
할머니가 눈치 채고 말을 하셨다
“누나 옷 물려입었쪄요~~”
ㅋㅋㅋㅋㅋ
고럼고럼...
폴로면 물려입어야지

사촌 누나 폴로 분홍 가디건 물려입은 우리 아들 지난 주말 착장ㅋㅋㅋ
아랫단에 프릴이 달린 폴로 가디건도 물려받아놨는데 그건 아직 차마 못 입혀보았다...
젠더리스 패션이야 적응해라
분홍색을 입거나
누가봐도 여자옷 같은 옷을 입고 있는 남자 아기는
누나가 있는 아기입니다
...
우리 아기 곧 킥보드도 분홍색으로 물려받을 계획
누나가 핑크매니아라 곧 온갖 것들이 핑크로 가득 채워지겠지...
웃긴 게
난 분홍색 좋아하지만
이래서 뭔가 아들 거 새거를 살 땐 분홍색을 안 사게 된다
물려받은 거 같을까봐
ㅋㅋㅋㅋㅋ
그렇게 분홍색이 더 마음에 들었지만
초록색 유모차를 샀다는
아무말 대잔치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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