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같은내새끼 129화

< 내용 요약 >

10살짜리 여자아이인데, 아무것도 안 먹는다
키는 또래 평균 키인데 몸무게는 평균에 훨씬 못 미침
평균 몸무게 30키로, 얘 몸무게 18키로

기력 없으니 학교도 못가고, 엄마도 교사인데 애 돌보느라 휴직중인듯

10살이 거식증이라니...
남동생이 있는데, 남동생의 몸무게가 자신보다 많이 나가야 한다는 강박이 엄청 강하다. 남동생한테 음식을 직접 먹이기도 한다.

엄마한테는 남동생이 세상에서 사라지지 않는 이상 자기는 바뀔 수 없다면서 남동생에 대한 적대감을 대놓고 표현하는데 남동생 앞에선 티를 안낸다.
남동생은 순하고 착한 아이다.

이 아이는 엄청 예민하고 강박이 말도 못하는 아이인데 남동생이 생기면서 받은 스트레스가 적대감이 된 상태. 그 적대감이 기괴하게 발현돼서 자신과 동생의 몸무게에 미친듯이 집착하게 됨.

애가 기아 수준으로 말라서 언제 심정지가 와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라길래, 보면서 내내 그냥 병원 입원시켜서 링겔 강제로 계속 꽂아서 살 찌워놔야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금쪽같은 내새끼 최초로 진짜 그렇게 됐다. 몸무게 늘려야 해서 정신병원 폐쇄병동 입원하게 됨.

< 보면서 한 생각 >

요즘 금쪽같은내새끼 보면 나오는 부모들에게서 자주 보이는 공통점이 있다.

부모가 자식보다 기가 약하다. 카리스마가 없고, 자식이 부모를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다.

부모는 아이가 자랄 때는 때에 따라 무섭기도, 다정하기도 한 존재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고등학교 때 담임 선생님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애였다고 말한 제멋대로인 성격이었지만 엄마아빠만은 무서워했다. 고등학교 때도 학원 빼먹으려고 한참 고민하다 엄마한테 전화해서 눈치 엄청 보며 “엄마 나 학원 빠져도 돼...?” 물어보곤 했다. 체벌도 있고 무서울 땐 무서운 가정이었지만 그래도 부모에 대한 믿음, 나를 사랑한다는 확신도 있었다. 강압적인 분위기의 가정도 아니었고.

거식증 가정 보니...부모가 진짜 무력하다. 아이가 동생한테 어떤 마음으로 밥을 먹이는지를 알면서도 아이가 동생에게 밥을 먹이도록 놔둔다. 나라면 니가 동생 먹는 거에 왜 그렇게 상관하냐고, 당연히 직접 먹이지 못하게 하고 동생이 뭔가 먹는 모습을 아예 못 보게 차단했을 것이다. 식사 시엔 아빠랑 아들만 방에 가서 먹게 하고 얜 절대 못 보게 하는 식으로.

그외에도 나라면 진작 강제입원을 시켜서 몸무게를 늘리게 했을 거고, 의견 안 물어봄. 딸 목숨이 걸렸는데 뭔놈의 의견이 있고 존중을 해주나. 일단 애를 살려야지. 애가 정신이 병들었는데.

그리고 이 글 쓰게 된 계긴데,
부모가 진짜 판단을 잘못했다고 생각한 장면이 있다.

이 아이가 동생 먹는 양에 집착하고 동생이 자기보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면 기분 좋아하는 정신병 상태인데
동생이 유치원 가서 점심이랑 간식을 많이 안 먹었을까봐 걱정을 하니까 이 집 엄마가 유치원에 스피커폰으로 전화해서 동생 유치원 선생님한테 얘 동생 밥, 간식 잘 먹었냐고 물어봐줌. ㅋㅋㅋㅋㅋㅋㅋ 그래놓고 이 엄마나 아빠나 아이가 불안해하니까 확인시켜줘야 불안이 줄어들 것 같아서 그런 거랜다.

유치원에도 민폐+진상짓일 뿐더러...강박/불안 증상이 심한 딸의 증상을 심화시키는 행위를 하면서도 그게 옳은 선택이라 생각하고 있단 게 정말 소름이었다.

사람들은 왜 더 불안해졌는가? 불안을 해결하는 법

인간의 평생 과제 = 불안 극복 금쪽 상담소 이창훈 편이랑 쿠기 편 금쪽 같은 내 새끼 모유 먹는 6살 편 이태원 참사 피해자를 욕하는 사람들 내가 최근에 본 것들인데 인간에게 불안이 얼마나 영

seoulnight.tistory.com


내가 예전 글에서 썼던 내용이다.



불안에 나를 맞추고,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확인하고,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찍으면 저 불안은 평생 해결되지 않는다. 그냥 평생 사진과 동영상을 찍고, 하나 하나 확인을 해야 하는 것이다. 불안에 나를 맞추면, 평생 맞춰야 한다.



부모가 이걸 전혀 모르고
아이의 불안을 해소시켜주기는커녕 오히려 강화되도록 그 불안에 맞춰 쩔쩔 매며 수발을 들어주니
불안이 나아질 수가 없지
더 심화될뿐

하여튼 여러모로 참 안타까운 회차였다
병원 치료로 빨리 나아질 수 있게 되길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