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수영장에 신규 등록하고 첫 수업을 다녀왔다

난 수영 강습에 안 좋은 기억이 있어서 물을 좋아하면서도 그동안 수영 배우는 걸 피해왔다

초딩 2학년땐가?
엄마가 옆동네 흑석동에 있던 수영장 어린이 수영 토요일반을 등록해주었다
한 반에 20~30명 정도 되는 다인원 수업이었다

주 1회 수업이다보니 매회 진도가 확확 나갔는데
두번째인가 세번째 수업날 일이 있어서 빠지게 됐다
그 다음주에 갔더니...난 잡아본 적도 없는 킥판을 잡고 줄서서 순서대로 쭉쭉 가라는 거다
난 킥판 잡을 줄도 모르는데...? 잡는 법부터 알려주쇼...
그렇게 나는 줄의 일원이 되어 갑자기 킥판을 잡고 헤엄치게 되었다

근데 그 시절엔 키즈풀이란 게 따로 없었고 그냥 깊은 어른용 수영장에서 어린이 수영 강습을 했었다
심지어 깊은 곳부터 시작해서 얕은 곳으로 줄서서 헤엄쳐 가는 방향으로 수업을 했다

그래서 나는 발도 닿지 않는 곳에서 다짜고짜 킥판을 잡고 입수하게 되었고...
물에 들어가자마자 겁먹고 킥판을 놓쳐서 물에 빠져버렸다...후 몸치란...

당연히 물 왕창 먹고 멘붕됨 난리남
난 아직 물이 무서운데...

근데...미친 강사가 날 안구해줌...시간이 뭔 천년처럼 느껴짐...ㅋㅋㅋㅠㅠㅠ

그래서 눈에 뵈는 게 없으니 킥판 잡고 내 뒤에 오던 다른 애의 몸을 붙잡고 살아나왔다...ㅋㅋㅋ 시부럴 미안ㅠㅠ

근데 그렇게 나왔더니 강사가 나한테 괜찮냐고 물어보긴 커녕 나를 막 혼냈다^^... 당장 내가 죽을 것 같아서 뭐든 잡고 나온 건데 어쩌라고 새캬...발도 안 닿고 멘붕인데 왕초보한테 뭘 바라냐...빨리 막대기 넣어서 구해줬어야지^^...

발 안 닿아 멘붕 + 물 잔뜩 먹어서 놀람 + 그 와중에 윽박지르듯 혼남 = 아 수영 때려쳐^^

그날 수업 끝나고 나와서 엄마한테 공중전화로 전화해서 엉엉 울면서 엄마 나 수영 안다닐래ㅠㅠㅠㅠㅠ했던 게 생각난다

우리 엄마는 중간에 뭐 포기하는 거 싫어해서 혼날까봐 좀 쫄았는데 내가 울고 무섭다고 하니까 엄마가 쿨하게 그러면 가지말라함ㅋㅋㅋ

아무튼 그래서...물을 좋아하면서도 물놀이 갈 땐 튜브와 구명조끼를 항상 챙겨다니는 사람이 된 것이다

그러다 이번에 신혼여행을 갔는데,
아이슬란드엔 좋은 온천과 온천수 수영장이 많았다
물을 좋아하니 거를 수 없어서 거의 이틀에 한번씩 갔다
심지어 운전 길게 한 남편이 힘들어서 숙소에서 쉰다는 날도 혼자 감ㅋㅋㅋ

수영장을 갔는데 수영을 못하니 할 수 있는 게 있나...물에서 걸어다닐뿐ㅜㅜㅠ(아이슬란드는 인구 밀도가 낮아서인지 수영장에 사람이 거의 없어서 이게 딱히 민폐가 아님ㅎㅎㅎ)

그래서 한국 돌아가면 꼭 수영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고
운좋게 동네 수영장 등록이 어렵지 않아 초급반에 바로 등록할 수 있었다! 게다가 리모델링한지 얼마 되지 않은 수영장!!! 럭키ㅋㅋㅋ

오늘은 숨쉬는 법 잠깐 배우고 앉아서 발차기 잠깐 하고그 다음부턴 내내 킥판 잡고 등딱지 붙이고 발차기 하다 왔는데 어렵고 힘들었지만 정말 재미있었다
이제 수영 수업날이 기다려질듯!!!

수영 수업 얘기 끝

운동은 장비빨이다😂
이제 내가 산 수영 장비 자랑

우선 눈이 안 좋은데 렌즈 끼고 수영하고 싶지 않아서
도수 수경을 하나 샀다


네이버 검색하다 어떤 카페 댓글에서 발견한
피닉스 코모도라는 수경
눈 부분이 넓어서 편하다나 뭐라나
동네 안경원에 가서 28,000원에 맞췄다
난 초보니까 무난하게 검정색 샀는데 흰색과 보라색도 있는듯 보라색 이뻤다 보라색 살걸 그랬나?

수영복은 제모 신경 안 쓰이게 1부나 5부를 살까 하다가 다리 껴넣기가 힘들 것 같기도 하고, 어차피 다들 나중엔 원피스 입게 된대서 원피스로 결정

마침 11월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르망고, 루프루프, 후그 등 많은 수영복 브랜드들이 세일을 했다

검색해본 결과 후그가 천도 탄탄하고(잘 안 늘어나서 오래 입을 수 있단 소리), 엉덩이 천도 넉넉한 편이라길래 후그로 결정

후그 공홈에서 살까 했는데 가나스윔에서 바로 다음날 오는 샤크배송이 되길래 가나스윔에서 샀다

운명처럼 내가 수영가기 전날부터 세일 시작한 후그~
샤크배송 덕에 받아서 바로 수영갔음😘


꽤 귀여운 수영복
후그 아울렛 여행 미드 엑스백 블랙 데이지
라는 모델이다
지디 컴백에 맞춰 데이지...는 뻥이고 걍 초보답게 검정색이라 무난한데 꽃무늬도 있고 예뻐서 샀다
50,400원에 샀다
제모 귀찮을 거 같아서 로우컷을 사고 싶었는데 내 사이즈는 순식간에 품절ㅠ
어쩔 수 없이 미들컷 샀다 제모는 좀 해야함...ㅎ


수영복에 브라캡 붙어있는 줄 알았는데 브라캡 걸 수 있는 고리만 있지 아니라대...?

그래서 산 피닉스 컴팩트 실리콘 브라캡 (케이스 포함)
5400원

비슷한 가나스윔 자체 제품은 2300원인데 케이스가 없어서 3000원 더 내고 이걸로 산건데

오늘 첫날부터 샤워하다가 케이스 잃어버릴뻔ㅋㅋㅋ
다행히 샤워했던 자리 앞에 쓰레기통에 버려져있어서 다시 건져옴ㅎ 십년감수ㅠ

수영 모자는 그냥 집에 원래있던 아레나 수모

요렇게 하고 털레털레 갔다

키즈풀에서 초보 동료들 2명(20대 여성과 40대 남성인듯)과 셋이 열심히 발차기함

나만 쌩초보라ㅋㅋㅋ 짧은 키즈풀도 몇번을 쉬었다 가고 쉬었다 갔는지 모른다...ㅋㅋ 혼자 느림보 거북이임

원래 다른 반 다니다 옮겼다는 함께하던 여성분은 좀 하다 선생님의 부름으로 어른풀로 이동하심

난...아직 무섭다
사람 없고 한가한 키즈풀에 살고 싶어요ㅎㅎㅎ

아 이 수영장 장점 제일 깊은 곳도 수심이 145cm 밖에 안돼서 흑석동 수영장에서와 같은 멘붕 상황은 아마 겪을 일 없을 거란 것
(혹시 발 안 닿는 곳 있을까봐 미리 집에서 수심 찾아보고 수영장 고름ㅋㅋㅋㅋㅋㅋ)

어쩌다보니 한 달 강습료보다 장비마련에 돈을 더 써버려서 이제 못 관둔다ㅋㅋㅋ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꾸준히 다녀봐야겠다

나도 얼른 수영할 줄 알게 되고 싶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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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 이제 결혼 준비 안해도 된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신혼여행도 다녀오고 결혼식도 했습니다
준비 과정은 힘들었지만 결혼식 만큼은 즐거웠다
이제 본격적인 유부의 삶 스타트

신혼여행과 결혼식 얘기도 차차 정리해서 올려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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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이 있었다면
요가를 못 다녔을 것이다...
거리를 걷지도 못했겠지...

방귀에 색이 없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기왕 색 없는 거 냄새도 없게 만들어주시지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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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가 시골에 버려진 집을 하나 사서 고쳤다.
요즘 자주 그 집에 가계시는데
나한테도 계속 가보고 어디를 더 보충하면 될지 봐달라고  하셔서 언제 가보지 하던 차에
남자친구가 금토일 3일을 쉰다고 하여 가보았다


가는 길에 들른 엄마아빠 추천 뒷고기집
막창과 뒷고기 모두 맛있었다
맥주는 살얼음까지 환상


드디어 도착
아빠가 깐 마당 돌바닥 위에 왕큰 두꺼비가 있었다
엄마한테 물어보니 이 집 터줏대감이라고 함ㅋ
실제로 두꺼비를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건 처음이었는데 두꺼비가 느릿느릿 걷고, 걷다가 돌 위에 오줌 싸는 모습까지 봄ㅋㅋㅋ 얜 폴짝폴짝 뛰질 않고 걸어다녔다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시골엔 엄청난 담쟁이 전봇대도 있었음


옆집에 엄마 친구분이 사셔서 인사하러 갔다가
안계셔서 고양이들 츄르만 주고 옴

토요일은 비온다더니 안와서 해수욕장에 갔는데
파도가 높다고 나가래서 잘 못 놀고
아쉬운 마음 달래러 한우를 먹으러 갔다


근처 엄마아빠 추천
엄청 맛있는 한우집에서
꽃등심이랑 치마살을 먹었다
서비스로 생간, 천엽, 육사시미를 주는 됸맛집이었음
오픈런했는데 진짜 바로 앞에서 첫 테이블 끊겨서 1시간 웨이팅함ㅠ...


얼마나 맛있었냐면
너무 맛있어서 육회 추가 포장해서 안주로 먹음ㅎ


그러다 이 집에 살고 싶어하는 고양이와 재밌게 놀고ㅋㅋ
(키우는 고양이 아님 주의)


막 자기 만지라고 들이대는 놈 만져주며 골골송 듣다가


다른 냥이 등장하니
바로 하악질하며 쫓아내는 먼저 온 냥이-_-;;;
고양이 영역다툼 무서워
그래도 늦게 왔으니 먼저 온 두꺼비 양반은 쫓아내지 말거라...


비가 와서 청개구리들도 대거 출몰함
열마리 넘게 본듯

우리가 벌레들 다 이쪽으로 가라고 한쪽 불만 켜뒀는데
이 앞에 자리 지키고 앉아서 나타나는 벌레들 낼름낼름 먹는중...여기가 너의 심야식당이로구나


방은 대략 요런 느낌
실제로는 저만한 침대가 두 개 있는 큰 방
아빠가 생고생하면서 페인트칠한 천장임ㅠㅋㅋㅋ
쾌적하고 예뻤다

집에서 금토 재밌게 놀고 일요일 체크아웃


근처 국립생태원에 갔다


처음엔 비가 왔는데
대부분 실내여서 좋았고
실외 공간 구경할 땐 비가 마침 딱 그쳐서
편하게 잘 봤다

수달, 펭귄, 긴팔 원숭이, 사슴, 사막여우 같은 동물들도 보고 다양한 식물도 보고 넘 좋았다
무엇보다 관리가 잘돼있고 깔끔해서 넘 좋았음


비 예보가 있었던 터라 주말인데도 사람이 없어서 더 좋았던듯. 귀여운 전기차를 타고 돌아나왔다.

생태원에서 20분 거리
군산으로 고고

군산은 찾아보니 소고기무국 식당이 유명했는데
음식 관상가로서 생긴 걸 보니 마음에 들지 않아
인터넷을 뒤지고 뒤져 콩나물국밥집으로 감


군산 일흥옥
콩나물국 7,000원
모주 1,500원
밥, 콩나물, 육수 리필됨

뭔가 딱 맞는 게 조미료 느낌도 나는데
엄청 맛있고 계속 땡기는 맛임
콩나물국밥 안 좋아하는데 이 집 건 맛있음
리필해먹었다
재방문 의사 있음
담엔 모주도 먹어보게쒀


2차는 역시나 관상보고 고른 군산 카페 틈
옛 미곡 창고 개조해서 만들었다는데 인테리어 감각 좋고
저 옥수수 크럼블 조온맛...안에 옥수수 씹히는데 짱이었다...


뭔가,,, 느낌있는 도시 군산,,,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
초원사진관도 갔고요(실제 사진관이 아닌 관광 장소로 오픈돼있음)


신흥동 일본인 가옥(히로쓰가옥)도 구경했다
별건 없었는데
일본스러운 음기가 느껴졌음
귀신 나올 것 같았음
비가 좀씩 오고 사람이 없어서 더 그랬는지도ㅎㅎ


어여쁜 꽃 보고 와서


서울 와서
갑자기 족발이 느므 땡겨서
10년 넘게 다닌 최애 족발집 신도림 참족발 갔는데 고기 다 팔려서 영업 끝났다대...???

그래서 처음으로 바로 앞 마포 족발 갔는데
여기 왜 이제 왔지 싶을 정도로
족발도 존맛 + 기본으로 주시는 순대국 미쳐씀

이제 참족발이랑 번갈아가며 갈듯ㅋㅋㅋ

하여튼 즐거운 여행이었다
여행 출발하는 날에 굉장히 우울해지는 사건이 있어서 무거운 마음으로 시무룩하게 출발했는데
여행 덕분에 마음을 많이 추스릴 수 있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니 우울해져서
이 글로 여행 정리하다보니 다시 힐링됨ㅋㅋㅋ

또 가야겠다 시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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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상견례를 했다.
남자친구 어머님과 우리 부모님의 조합...
걱정만큼은 아니었으나 우리 엄마 아빠 긴장했는지 아무말 대잔치ㅠㅋㅋㅋ에 중간에서 개그인 척 산으로 가는 흐름을 끊기가 쉽지 않았다. 확실히 내향적인 사람들이라 어려운 관계의 사람을 처음 만나는 데 취약함ㅠㅋㅋ

그래도 우당탕탕 어떻게 끝내고 인터넷으로 예약해둔 드레스, 메이크업 상담을 하러 갔다. 우리는 스튜디오 사진 찍을 생각이 없고, 난 드레스고 메이크업이고 로망이 전혀 없어서 추천해준 몇 곳 중에 마음에 드는 드레스샵을 쉽게 고를 수 있었다. 메이크업샵은 추천해준 곳이 그닥이라 좀 더 봐야할듯.

할 일, 결정해야할 것이 산더미다.
공주 옷 입기도, 결혼식에 대한 로망도 없는 나는
그냥 결혼식 생략할걸...이란 생각만 자주 드는 중ㅠ
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

확실히 정한 것
- 식장 계약
- 식사 계약
- 신혼여행 비행기표 예약

알아봤지만 아직 진행 안한 것
- 식장 꽃장식과 디렉팅 업체 계약
- 드레스/메이크업
- 어머님들 한복 : 친구 추천 업체로 정함
- 어머님들 헤어메이크업
- 부케(엄마가 만들어주기로 함)
- 신랑 예복
- 청첩장(어머님이 그림 그려주시기로 함. 직접 인쇄할 계획이다.)
- 모바일 청첩장(내가 어머님 그림 넣고 만들어볼 생각)
- 셀프 웨딩촬영(한다고 말만하고 별로 진행한 게 없ㅎ)

해야할 것
- 집 구하기(남친 전세집 집주인이 잠수중이라 일단 계약기간 끝나야 뭘 할 수 있을듯. 결혼식하고도 당분간은 따로 살아야할지도)
- 여권 만들기
- 신혼여행 루트 짜고 렌트카, 숙소 예약
- 결혼식 구성 짜기 : 사회/축사/부케받을 친구 정하기. 사회는 전문 사회자한테 맡길지, 친구한테 부탁할지 고민.
- 청첩장 모임 일정 잡고 진행
- 다이어트 ...? ㅋㅋㅋ 오늘 드레스 보고왔더니 다이어트해야겠구나 싶네^^...ㅋ

6개월 남았다...
잘할 수 있겠지...?
이거 다 해낸 결혼 선배님들 리스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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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는 이웃님의 블로그에서 본 풍물시장에 놀러가보았다

풍물시장과 동묘시장이 가까워서 동묘시장에도 함께 가봄


추억의 성냥들
한때는 공짜 판촉물이었던 성냥이
레트로 감성으로 1개 2천원에 팔리고 있음


누에그라
ㅋㅋㅋㅋㅋ

더 직설적인 문구로 정력제와 성인용품을 판매하는 노점도 있었으나 차마 너무 민망해 찍지 못했다
(오빠 어떻게~~가 기억에 남음)


이 시장엔 서서 막걸리 마시는 집이 있었음
막걸리 1잔에 1,500원
다음엔 나도 저기 껴서 막걸리 한 잔 먹고 싶다ㅋㅋ

동묘시장 구경 재미있게 하고
이웃님 블로그에서 본 풍물시장에 가서
이웃님이 자주 사신다는 호돌이 뱃지를 따라샀다


테니스/역도/레슬링 호돌이를 샀다


1988 서울 올림픽과
2018 평창 올림픽의 만남

항상 느끼지만
옛날 디자인이 더 디테일하고 성의있다
엘지트윈스 로고도 그렇고...

호돌이와 수호랑 둘 중에선 호돌이 완승


나혼자산다 김대호가 먹은
창신동 매운족발 먹고 돌아왔다


강북 갬성
화가 느껴지는 손글씨
난 이게 좋음
뭔가 사람 냄새난다 해야하나ㅋㅋ
이거 보자마자 남친이 니가 좋아할 거라고ㅋㅋㅋ
내 취향을 아는구나

똥개 개씩끼들이 담배 연기를 싫어하니
담배 피지 마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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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쌤은 싫어하지만 난 좋아하는 십이지신도
색 조합이 맘에 듦
내가 뱀띠라 뱀을 그려보았다


샴페인 챙겨온 고마운 친구 H와
노량진에서 회 먹은 날
가끔 보지만 만날 때마다 반갑고 맘 편해지는 친구


결혼하는 커플에게 청첩장 받으러 만났다
어복쟁반과 냉면을 사준 먹잘알 그녀❤️
서울에서 제일 맛있는 돼지곱창집 사장님이시기도 하다
후식은 세젤맛 아이스크림 젠제로


남자친구와 이것저것 먹으러도 다녔다


엄마네 논
잘 자란 벼


인간이 먹기위해 농사지은 건지
벌레들 주려고 농사지은 건지ㅋ
아주 야무지게도 먹었다
무농약 농사의 현실입니다


허수아비의 반대말은?







(생각하세요)








허수어미라고 생각한 당신! : 문과
실수아비라고 생각한 당신! : 이과
이 새키 뭐라는 거야 : 정상인

새들이 이런 허수아비에 속는다는 게 참 놀랍다


가지하면 옛날에 유희열이 라디오에서
지는 가지 안먹는다고, 비주얼 때문에(음흉하게 웃으며)
라고 한 말이 생각나는데...

그 말에 걸맞는 대왕가지를 발견했다
왕가지...! (오타나면 큰일남)
뭔 방망이인줄 알았어 뭐 저렇게 컸냐


오랜만에 양주 장욱진 미술관에 갔다
예전에 엄마가 가보재서 엄마아빠랑 갔었는데
그때 참 좋아서 남친이랑 또 와보았다

안에서 사진을 못찍게 돼있어서 사진은 없지만
그래서 더 좋았다
사진찍기가 우리의 순간을 너무 많이 앗아가고 있다
얼마 전에 친구와 콘서트에 다녀왔는데
스탠딩석에서 내내 콘서트 영상, 사진을 찍어대는 사람들 때문에 몰입할 수가 없었다
다시는 스탠딩석에 가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사진찍기로부터 자유롭지 않아서
순간에 몰입할 수 있게 도와주는
사진 금지 방침이 좋다


바로 옆에 생긴 민복진 미술관
장욱진 미술관 표로 여기도 볼 수 있대서 구경했다
여기는 사진 찍어도 되었음
그래서 사진찍기 중독자인 나는 또 사진을 찍었다


추석에 갔는데 추석 조각이 있었다
마음에 들었다
캐릭터스러워서 ㅎㅎ


민복진이랑 전뢰진 두 작가는 홍대 미대 대학 동기인데
대학 때부터 호호 할아버지들이 돼서까지 친하게 지낸 모양이었다

친구 사이에
민복진이 나를 쫓아다녔고
나도 민복진을 쫓아다녔어

라는 표현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마음에 들었다

소주를 좋아하던 친구가 먼저 가서 쓸쓸한 전뢰진 작가

우리는 나이가 들면 주위 사람들의 죽음에 익숙해질 거라 생각하지만 나이든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그렇지도 않은 것 같아


어느 날은
올림픽 공원에 가서 노란 코스모스를 구경했다


그리고 서울숲에선 뵈르뵈르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별로였다


친구 남자친구분이
집에 초대하여 요리를 해주셨다
요리 솜씨랑 정성 진짜 대박

저 스테이크는 수비드하셨다고 하는데
진짜 인생 고기였다 식어도 맛있는 맛
수비드 기계 사고 싶어지는 맛

사진엔 없지만 샹그리아도 전날 미리 담가서 내주셨다
정말 정말 맛있었다!!!

나중에 꼭 집들이에 초대할게요
(그때까지 제 친구와 사귀고 계신다면)


어느 일요일엔 낮부터 갈치조림집에서 전국노래자랑을 보며 갈치조림을 먹었더랬다

저 갈치조림집은 어느날 갈치조림을 먹고 싶어서 네이버 지도를 뒤져 찾은 동네 식당인데
주말 낮부터 줄을 서는, 나름 어른들은 다 아는 맛집이다

갈치조림 너무 맛있었다


혼자 가을 패션을 하고 나가


바지락 칼국수도 먹고
카페 가서 책도 읽다가


핑크 뮬리 구경하며 자전거도 타고 왔다


세금으로 부른 아도이
공연 진짜 좋았다 무료라 더 좋았다
은근 공연 라인업 잘짜는 공무원들...
할머니들이 아도이 노래에 맞춰 춤추시는 모습 잊히지 않는다ㅋㅋㅋ


아도이 보고 간만에 제일 좋아하는 술집


고구마 사서 인터넷 레시피대로 구워먹음
꿀이 흐름


친구 Y의 추천 레시피
에프에 홈런볼 구워먹기
굳...💓


어느날 헌옷수거함 위에서
마멜과 쿠로미를 만난것이여요
깨끗이 세탁 후 조카 왔을 때 주니까
마멜 전신 인형만 갖고 싶대서 주고
쿠로미와 마멜 대가리는 마멜 좋아하시는 친구 동료께 나눔~


세계 불꽃 축제도 봤었다
멋졌다 엄청 엄청!
폴란드 팀 불꽃을 못봐 아쉬웠지만 ㅎㅎ



언니랑 시즌 마지막날 전날 야구장 갔다
이날 짐 으악


라멘 ~


키위새
소년


단풍 보러 멀리갈 필요가 없다
아파트 단풍 멋짐


하지만 보러갔습니다
과천 서울대공원


호랑이가 제일 멋있다
그래서 오래 구경하며 영상도 찍고 사진도 열심히 찍었다
30개월 조카에게 호랑이 영상 보여주니까
무서워하며 숨었다
인간의 본능이란


어느날은 골뱅이탕을 먹고 싶단 계시를 받아
또 네이버 뒤져 찾아낸 동네 골뱅이집

너무 만족스러워서
간만에 취해버렸다
남친 미안


띠부띠부씰 앨범 사서 채워넣음
뿌듯해서 자꾸 펼쳐보게 됨
ㅋㅋㅋㅋㅋ


한신 결승전 보면서
타이거즈 팬의 만감교차하는 표정에 울컥했다
우리도 우승할 수 있을까 하면서
그리고 그 꿈이 곧 이루어지는데...
(다다음 글은 엘지 트윈스 우승 특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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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간 하루 2만보씩 걸으며 쌓인 여독을 풀 겸
토시마엔 니와노유라는 도쿄 안에 있는 온천에 가기로 했다.

가는 길에 히가시 나카노 역에서 지하철을 갈아타야 했는데,
갈아탈 지하철 회사가 달라서
아예 바깥에 나갔다가 지하철을 다시 타야 하는 시스템이었다.

온천은 야간개장 표가 쌌는데, 야간개장 시간까지 시간이 남아서 히가시 나카노역 근처 카페에 가보았다.

'Louvre' 라는 아주 오래된 카페 겸 빵집이었다.
노부부가 운영하시고, 빵 값이 무척 쌌다.

애플파이가 하나에 77엔이었다. 음료수는 싸지 않았다.
애플파이를 하나 사고, 일본 여행이니만큼
한국에서 흔치 않은 초콜릿 파르페와 메론 소다를 시켰다.

흡연 천국 일본.
옛날 가게여서인지 안에서 담배를 펴도 됐다.

안에는 동네 할머니들이 많았다.
혼자 온 여자 둘도 있었다. 둘은 담배를 피며 커피를 마셨다.

뭔가 실내 흡연도 흔치 않은 경험 같아서
흡연자인 남친에게 담배를 피라고 했다.
남친은 담배를 피면서 참 좋아했다.
꼭 담배를 필 수 있어서는 아니겠지만
우연히 들어간 이곳이 여행 중 제일 마음에 드는 장소라고 했다.

나도 한국에는 남아있지 않은 느낌의 가게여서 흥미로웠다.
구글 맵 후기를 보니 일본에서도 헤이세이 시대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레트로 감성으로 찾는 것 같았다.

가게에서 여의도에 있는 아주 오래된 건물들 느낌이 났다.
여행이니까 가게에 담배 쩐내가 밴 느낌도 낭만적으로 느껴졌다. 실내 흡연이 허용되던 옛날 옛적 추억이 떠오르던 곳.
나갈 때는 성냥을 주셨다. 이것도 오랜만.
 

 
온천 도착.
좀 큰 목욕탕인데,
혼성 탕이 있어서 찾아간 곳.

안에도 탕이 있고, 바깥 노천탕도 꽤 커서 좋았다.

여탕에도 실내에도 탕이 있고, 노천탕도 따로 있었다.

평일 저녁이어서인지 사람이 많지 않고 한적했다.
재미있었던 건 카운터에서 자전거 타고 왔냐고 물어봤던 것.
근처에 자전거 주차장이 있는데,
온천을 이용하면 자전거 주차권을 줌. ㅋㅋㅋ
 

 
여러 기념품도 팔고
 

 
휴식 공간도 있었다.
 

 
목욕이 주제인, 재미있어 보이는 만화책이 비치돼있어서 찍음.
옆 포스터는 아마 지하철역에서 찍은 듯한데, 공공 포스터치고 캐릭터가 너무 귀여워서 찍었다. 멧돼지찡 넘 귀여버용...
 

 
우리나라 찜질방 식당처럼 여기서도 식사를 할 수 있었다.
텐동, 가츠동, 잭 다니엘 하이볼, 생맥주까지. 다 그럭저럭.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 앞 지브리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모티브로 한 시계.
정해진 시각에 움직이면서 인형들 나온다는데...시간 못 맞춰서 못 봄. ㅎㅎ
 

 
숙소 앞 건물이 닛테레라는 일본 방송국 본사였는데
아침이고 밤이고 안쪽까지 훤히 보여서
일본 회사 풍경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남친은 층마다 흡연실이 있는 걸 제일 부러워했다.

역시 여기도 방송국이어서인지,
월요일 밤을 넘어 화요일 새벽까지 열심히 회의하고 일하더라.
 

 
이전 글에 빼먹었던 첫날 저녁 야식.
첫날 저녁에 너무 피곤해서 숙소 일찍 들어와서 쉬었는데,
출출해서 우버이츠를 깔아서
긴타코라는 체인점에서 타코야키랑 가라아게를 시켜먹었다.
편의점에서 산 아사히와 함께.

맛은...그냥 그랬다. ㅎㅎㅎ
 

 
다음 날은 디즈니씨에 갔다.
돈 내고 우선 입장 티켓 다 사고ㅎㅎ
40주년 기념 무료 우선 입장 티켓도 나눠줘서 
잘 활용해서 오래 기다리지 않고 이것 저것 많이 타고 왔다.

센터 오브 더 어스, 해저 2만리, 아쿠아토피아, 레이징 스피리츠, 타워 오브 테러, 자스민의 플라잉카펫, 매직램프 시어터
이렇게 탄듯.

놀이 기구는 다 별로 무섭지도 않고 시시했다.
‘레이징 스피리츠'만 추천. ㅋㅋㅋ

근데 디즈니씨 메인은 이게 아니었으니...

 
메인은 바로 밤 퍼레이드였다.

이거 우선 입장 티켓이 앞쪽에서 볼 수 있는 티켓인데,
다른 티켓보다 비싸고 '어차피 어디서든 볼 수 있는 거 아냐?' 싶어서 이건 안 샀는데...
이게 제일 돈값하는 거였다.

90년대 디즈니 만화동산 보던 기억에 아는 노래 다 나오고
너무 감동적으로 잘 짜여져 있어서 나중에 나도 모르게 눈물남...

하루종일 덥고 다리 아프고 놀이기구는 기대보다 너무 재미 없어서 힘들었는데
이 공연 하나만으로도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부터 밤까지 디즈니씨에서 잘 놀았다.
 

 
너덜너덜해진 다리를 끌고
나가서 저녁 먹어야지 하고 구글 맵을 슥슥 찾는데 늦은 시간이라 연 식당이 많지 않은 가운데
숙소 근처에 별점 높은 우동집이 있었다.
일본 와서 우동 먹은 적이 없는 것 같아 가보았다.
 

 
숙소 근처인데도 며칠 동안 이쪽으론 안 와봤는데, 번화가였다.
 

 
우동 오니얀마
밤 9시가 넘은 시각이었는데도 직장인 아저씨들이 우동집 앞에서 티켓을 뽑고 있었음.
자판기에서 티켓 뽑아서 내면 주는 시스템.
 

 
방금 디즈니씨 다녀온 다리로 서서 먹는 식당에 온 우리. ㅋㅋㅋ
다른 집 찾느라 돌아다니는 게 더 싫으니까
빨리 먹고 들어가기로 함.

우리나라 24시간 기계우동, 짜장집 느낌이랄까?
조용하고 혼자 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가격도 싸고, 거의 모든 게 셀프.
확실히 현지 느낌이 나서 마음에 들었다.
 

 
우리가 시킨 냉우동. 두 그릇에 1300엔. 
와 근데 위에 얹어진 오뎅 튀김, 닭튀김도 맛있고
면이...면이 미쳤음.

이 집 냉장고 보니 우동 면 반죽이 잔뜩 숙성 중이던데
넘 탱글탱글하고 맛있었다.
일본은 역시 우동에 진심이구만...!
 

 
도쿄에서의 마지막 밤이라 뭔가 아쉬운 맘에 숙소에서 야식!
크래프트 스파이시 소다는 대체 뭔 맛일까 하고 도전해봤는데
진짜 말 그대로 매운 술이었음ㅎㅎㅎㅎㅎㅎㅎㅎ 워후 노맛

마지막 날 아침에는 돈키호테 쇼핑을 하고
오모테산도에 갔다.
포터 가방도 구경하고 오니츠카 타이거 운동화도 샀다.
점심을 먹으러 돈카츠 마이센이라는 유명 맛집에 갔다.
 

 
진짜 맛있고 친절했음.
밥도 무한 리필됨.
우리 사진도 찍어주심.
돈카츠 마이센 굴튀김 잊지 못할거야...!
 

 
그리고 이전 편에서 빼먹은 사진들.

어디서나 볼 수 있던 오타니.
오타니 보유국 인정합니다.
우린 손흥민 보유국이니까 괜찮아. ㅎㅎ
 

 
언제나 푸딩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았음.
 

 
한적했던 공원.
 
그리고 마지막 우여곡절.

나리타 공항에 출발 2시간 반전에 도착하도록 출발했는데
공항 가는 기차가 여러 번 연착되다 못해 아예 취소돼버렸다.

진짜 황당했는데...중간 중간 사람들한테 물어봤었는데
역무원도 다른 일본 분도 기다리라고 올 거라고 해서
기차를 내내 기다리다가
그날 거기서 공항 가는 기차가 다 취소돼버렸다.

어느새 타려던 기차 말고 다른 기차를 타면
시간 내에 공항에 도착 못할 시간이 돼있었다.
 
완전 멘붕됐는데 멘탈 부여잡고,
일단 지하철을 탄 다음에
공항까지 가장 빠르게 갈 방법을 검색해댔다.

아사쿠사가 유명한 역이니 거기 뭐라도 있을 것 같아서
거기서 공항 가는 법을 검색해보니
스카이라이너라는 쾌속 열차가 있었다.

짐은 부쳐야 태워줄 것 같아서
짐 부치는 거 마감 시간이 언젠지 보니까
출발 50분 전까지 도착해야 했음.

아사쿠사역에서 내려서 엄청 뛰어서
가장 먼저 오는 스카이라이너를 잡아 탄 우리의 공항 예상 도착 시간은 비행기 출발 65분 전. 

15분 안에 스카이라이너에서 체크인 카운터까지 갈 수 있을까, 초행길인데 가능할까 걱정되고
남친은 그냥 마음 편하게 비행기를 취소하고 다음 거 끊자고도 제안했는데 내가 우겨서 일단 도전해보기로 했다.

스카이라이너 내리는 곳 앞에 미리 서있다가, 나부터 일단 뛰고 남친은 캐리어 2개 끌고 뛰어서 따라왔다.

다행히 나리타 공항이 넓지 않아서,
미친듯이 뛰어서 한 5분만에 카운터에 도착함.
비행기 출발 1시간 전, 카운터 닫히기 10분 전 도착...ㅋㅋㅋ
이게 되네...?

항공사 직원분한테 늦었다고 주저리거리며
막 와서 숨차 하고 있으니 웃으시면서
"이제 괜찮아요" 하시는데 진짜 긴장 다풀림...

지난 일이라 좀 귀찮아서 대충 썼는데
진짜 최근 몇 년 동안 제일 쫄렸던 순간이었다.

그래도 결과적으로 비행기를 안 놓치고 탈 수 있어서 행복했다.

일본을 잘 아는 언니랑 친구한테 이 얘기 했더
아마 자살사고 나서 기차가 다 취소된 걸 거라고...

일본은 자살사고가 많아서 기차가 자주 연착되고
취소된다고 했다.

휴 임기응변으로 아사쿠사까지 가서 거기서 또 스카이라이너 잡아타는 법을 알아내 시간 내에 공항 도착한 건 기적이었다.

그 스카이라이너가 우리가 비행기 안 놓칠 수 있는
마지막 스카이라이너였음...ㅠㅠ

아사쿠사역에서 '어쩌지? 이게 되나? 포기해야 하나?'하며 머뭇거릴 때 일단 가보자고 해준 남친 감사. ㅎㅎ
 

 
그래도 그와중에 면세점에서 부모님 드릴 닷사이23은 사왔다는 해피엔딩.

즐겁고 다사다난했던 도쿄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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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처음으로 도쿄에 다녀왔다.
공항 도착하자마자 긴자로 고고
 

 
많이 들어본 동네 긴자.
주말이라 차 없는 거리.
이토야 갔다가 밥 먹으러 갔다.
 

 
오자마자 이자카야에 갔다.
간판은 뉴 토리긴 걸 찍었지만, 옆에 있는 본점을 갔음.
꼬치랑 솥밥, 에비수 생맥주를 먹었다.
간장맛 꼬치는 많이 달았고, 소금맛 꼬치가 맛있었다.
 

 
후식으로 수플레 팬케잌
 

 
팬케잌집 뷰. 계단이 오묘해서 찍어봄.
 

 
조카가 요즘 폴리에 빠져 있어서 경찰차를 좋아하길래 보여주려고 일본 경찰차도 찍어보았다.
 

 
자판기의 나라 일본.
날씨가 내내 더워서 음료수 자판기를 만날 때마다 잘 사마셨다.
아이스크림 자판기도 있는데 사먹어보진 않았음.
 

 
아침부터 라멘.
아침에 즉석으로 구글맵 찾아서 간 곳.
돈 좀 추가하면 저 참치덮밥도 준답니다. 몇천원이었던듯.
깔끔하고 맛있었다. 아침부터 레몬 사와도 마셔줌.
 

 
아날로그의 나라 일본.
공중전화가 엄청 많았다.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장애인용 공중전화도 있는 게 놀라웠다.
이외에도 여행 내내 장애인을 위한 시설을 많이 볼 수 있었고,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도 무척 많이 봤다.
한국에서 1년 동안 본 휠체어보다
일주일도 안 되는 일본 여행동안 본 휠체어가 더 많았다.
 

 
우리나라 비둘기보다 한 수 위. 아주 둥지를 틀었네 틀었어.
 

 
공원 흡연구역이 엄청 넓고 사람은 없어서 신난 흡연자.
 

 
경찰 자전거라니...! 경찰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다니.
디자인이 예쁨.

일본 만화 보면서 왜 일본 사람들은 다 자전거 타고 다니는지 궁금했는데, 도쿄 가보고 확실히 알게 됨.
도쿄는 대중교통이 너무 별로다.
지하철은 가격이 비싸고 지하철 회사마다 시스템이 제각각이라 갈아탈라 치면 돈도 따로 따로 내야 하고.
버스는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

일본은 자전거 없으면 생활이 너무 어려울 것 같았다.
그러다보니 어린 아이들 둘셋도
자전거에 태우고 다니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도쿄역. 이거 완전 옛날 서울역이잖아?
지들 도쿄역이랑 똑같이 만들었구먼.
 

 
도쿄역 캐릭터스트리트 구경.
후지TV 굿즈샵인가에서 발견한 테라스하우스 아저씨
a.k.a 아오이 유우 남편.
병맛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쿄에 왔으니 스시를 먹어봐야지.
한국 스시집이랑 뭐가 크게 다르진 않았음.
 

 

 
아사쿠사 센소지에 갔습니다.
느낀 점 : 일본은 별 것도 아닌 걸 포장을 너무 잘한다,
잘 팔아 먹는다. 상업의 나라. 
앞에서 사먹은 당고 = 한국 1팩 2천원 꿀떡보다 맛없는데
맛있는 것처럼 포장 잘해둠.
도쿄에서 제일 오래된 절 센소지 = 볼 게 너무 없는데
운세 빌고 연기 쐬고 돈 쓸 곳만 많음.

서울 고궁이 볼 거 훨씬 많은데 더 포장 잘하고 홍보 잘해야 할듯.
일본 전통 건물 보려면 교토에 가야한다.
교토가 더 볼 것 많고 재밌었음. 상점가도.
 

 
갓파바시 주방 도구 거리.
예쁜 그릇이나 주방도구 사고 싶어서 갔다.
근데 주말이라 거의 다 닫아서 못삼. 
갓파 캐릭터가 너무 귀여워. 우체통도 갓파 우체통!
 
시부야로 출발.

 
시부야 스카이에서 본 경치. 예뻤다.
 

 
유명하다는 몬자야끼집.
몬자야끼, 오코노미야끼, 야키소바에 술도 열심히 먹었다.
몬자야끼 = 굽다 만 반죽 맛? 한국에 왜 안들어왔는지 알겠는 맛. ㅎㅎ 한국인 입맛에 안맞음.
오코노미야끼, 야키소바 = 짜다.
저 호피라는 건 일본 직장인들이 많이 먹는 술이래서
궁금해서 시켜봤다. 
일본 소주랑 섞어서 소맥처럼 마시는 게 일반적이래서
나도 그렇게 먹어봄. 
아주 밍밍했다. 음식이 짜서 술은 싱겁게 마시는 건가? 
 

 
지브리 박물관으로 출발.
 

 
미타카의 숲 지브리 박물관.
내부에선 사진 촬영 금지라서 밖에서 찍은 몇 장.
대부분 일본인, 가족단위 손님이 많았다.
내부는 지브리의 팬이 아닌데도 꽤 좋았음. 
지하 극장에서 단편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는데, 이 애니메이션은 주기적으로 바뀌고, 이곳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한다.
'星をかった日' 라는 작품을 봤는데, 일본어로만 나와서 내용은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캐릭터를 비롯한 이미지들이 너무 좋았다.
 

 
지브리 박물관에서 사먹은
치킨 텐더와 감자튀김, 레몬 아이스크림.
 

 
자전거의 나라. 자전거도 주차칸이 있는 게 신기했다.
아래는 자전거 공영 주차장인데, 돈 내고 쓰는 곳인 것 같았음.
 

 
한국 벽화 눈감아...
한국에서 벽화라는 걸 이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도쿄 벽화 이쁨.
 

 
점심은 카레~

 

 
포장도구만 전문으로 파는 가게
 

 
유명하다는 야마다 문구점 힘들게 걸어서 갔는데
볼 것도 살 것도 없었음...ㅎㅎ
그냥 핫트랙스 같은 데 있는 문구점이 작아진 느낌...ㅎㅎ
 

 
키치죠지의 풍경.
도미빵 맛집(?) 이랬나 하여튼 맛집은 가는 날이 장날.
 

 
하라 도넛~!

 
키치죠지의 평화로운 풍경

키치죠지는 전체적으로 일본의 과천 같은 느낌?
도쿄의 외곽이면서도 조용하고 평화롭고 그런 분위기여서 좋았다.
 
한 편에 다 넣고 싶었는데 지치니까 나머지는 다음 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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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와 싸움 아닌 싸움을 했다. 
내가 일방적으로 시비를 건 것 같기도 하고. ㅋㅋㅋ

발단은 오늘 넷플릭스에 공개된 '데블스 플랜'이었다. 내가 되게 좋아하는 '지니어스' 시리즈를 만든 정종연 PD가 새로 하는 프로그램이라서 오래 전부터 기대한 프로그램...! 드디어 오늘 공개가 돼서, 남자친구네서 같이 보려고 기다렸다 켰는데...

남자친구는 처음부터 전혀 관심이 없어서 핸드폰만 보고 나만 과몰입해서 보다가
중간부터 남자친구가 핸드폰으로 소리까지 켜서 다른 걸 보는 모습에 뭔가 현타가 와서 다 안 보고 집에 왔다.

그래도 더타임호텔이랑 피의 게임2는 남자친구랑 같이 봤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았어서
당연히 남자친구도 재미있게 볼만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서 튼 건데 나 혼자만의 생각이었나 보다.

사실 남자친구랑 취향이 다른 게 뭐 대수겠는가. 남자친구일 땐 별로 문제가 되지 않던 것이 이제 결혼해서 평생 이 사람과 저녁시간을 보내겠지 싶으니까 문제처럼 느껴진다.

남자친구와 나의 영상 컨텐츠 취향은 엄청 많이 다르다. 유튜브 알고리즘을 보면 겹치는 영상이 하나라도 있을지 모르겠다.

난 주로 한국 예능 프로그램을 좋아한다. 나름 대중적인 취향이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특히나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남자친구는 주로 싫어한다. ㅋㅋㅋ


내가 좋아하는 프로그램과 남자친구의 반응

  • 금쪽 같은 내 새끼 - 남자친구가 너무 스트레스 받아하고 극혐해서 남자친구 앞에선 이제 틀지도 않음.
  • 금쪽 상담소 / 결혼지옥 - 마찬가지. 틀어놓으면 남자친구가 극단적으로 욕하기 때문에 나도 괜히 기분이 상해서 안 틈.
  • 스우파 - 무관심
  • 나는솔로 - 빌런이 나오면 난 그게 재밌는데 남자친구는 격하게 스트레스 받아함. 이것도 금기 프로됨.
  • 데블스 플랜 - 남자친구는 복잡한 게임 설명에서부터 나가 떨어진다.
  • 강철부대 - 피지컬에도 관심 없고, 경쟁은 싫어하는 남자친구
  • 피지컬100 - 경쟁 싫어한다...서바이벌 프로 다 싫어하는듯
  • 야구 - 모르고 좋아하지 않음.

내 취향 너무 대중적이지 않냐구...


남자친구가 좋아하는 프로그램과 나의 생각

  • 미드 프렌즈 - 옛날 화질이 싫어서 남자친구 만나기 전 고딩친구들이 다 프렌즈 프렌즈 노래를 부르며 거의 10년 동안 보라고 난리쳤는데도 몇 편 보고 안 봄.
  • 일드 히어로 - 옛날 화질 싫다. 자막 읽기 싫다.
  • 일본 애니메이션들(지브리 등) - 일단 자막 읽기가 귀찮다. 한번 보려면 계속 이야기에 집중해야 하는 게 피곤함. 싫지는 않지만 마음 먹고 봐야한다.

둘다 좋아하는(했던) 프로그램

  • 나 혼자 산다 - 대중성 끝판왕 인정합니다. 근데 출연진에 따라 재미가 갈린다.
  • 동물농장 - 둘다 동물 좋아함.
  • 싱어게인, 음악 서바이벌 - 처음엔 같이 재밌게 보다가 남친이 좋아하던 출연자가 못해서 떨어지게 되면서 분위기가 나빠짐ㅎㅎ
  • 1호가 될 수 없어 - 같이 재밌게 봤었는데 점점 대본티가 나면서...그리고 남자친구는 뭔가 갈등 구조가 나오면 엄청 스트레스를 받아해서 이거 보면서도 갈등 구조 나오면서 점점 남친이 안 보게 됨.
  • D.P - 둘 다 재밌게 본 프로그램 맞음.
  • 기묘한 이야기 - 남자친구가 더 좋아했지만 나도 재밌게 봤다.
  • 서사가 있는 외국 영화들 - 영화 보고 이러쿵 저러쿵 얘기가 잘 통함. 근데 난 영화는 보는데 에너지가 들어서 사실 자주 보고 싶진 않다. 주말에만 한 편 정도씩 보고 싶음.

 
써놓고 보니 이 정도면 겹치는 취향도 많은 건가 싶은데, 내가 일상적으로 보는 한국 예능 프로그램을 남자친구는 대부분 안 좋아하고, 남자친구가 주로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를 내가 별로 안 좋아하기 때문에 취향의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진다. 또 같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나도 남자친구도 엄청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그래서 아쉬움이 더 커진다.

어릴 때 음악을 너무 좋아해서 음악 취향이 비슷한 남자가 이상형이었다. 고등학교 때 남자 선배가 내 이상형을 듣고 "그런 거 하나도 안 중요해. 널 좋아하면 남자가 니 취향에 맞출 거니까." 라고 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까 맞는 말인데 틀린 말이다. 나한테 맞춰주지만, 그건 진짜가 아니니까 진짜 취향이 같은 거랑은 다름.)

선배가 말한 이유 때문은 아니었지만 나도 나이를 먹을수록 '취향은 친구들이랑 통하면 됐고, 남자와는 가치관이나 성격이 맞으면 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지금 남자친구와는 비슷한 것도 많다. 정치 성향도 그만하면 꽤 비슷하고, 하드한 유머 코드도 잘 통한다. 비슷한 것들이 많은데, 나에게 중요한 것 하나가 정말 다른 게 크게 느껴진다.

언젠가 친구 Y네서 한 달을 살 때, 저녁마다 우리는 같이 요리를 해놓고는 인터넷으로 '프로듀스101'을 틀어 수다 떨면서 같이 보곤 했다. 그리고 나선 각자 맥주와 와인을 꺼내 홀짝 홀짝 마시며 보드게임을 하거나, 빙고를 하고 또 이런저런 수다를 같이 떨다 잠들곤 했다.

그 저녁 시간이 너무 행복해서 처음으로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도 즐겁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런 친구 같은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행복이 나에게 상징적으로 남은 이유는, 그런 저녁 시간은 내가 원가족 안에서 겪어본 적이 없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우리 가족은 각자 너무 취향이 달랐고, 그래서 각자 방에서 TV나 컴퓨터, 아이패드로 각자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보는 가족이다. 보드게임? 엄마는 그런 걸 안 좋아하기 때문에 가족이서 그런 걸 해본 일이 없다. 명절 고스톱 정도?

함께 좋아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같이 보는 것, 그리고 같이 보드게임을 하는 것

이게 내가 가족의 저녁시간에 대해 가지고 있던 로망이다.

그래서 친구네 가족이 넷이서 보드게임을 맨날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도 마음 속에 순간적으로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사실 이 로망은 엄청나게 크거나 꼭 채워져야 하는 게 아니다. 

그리고 하나부터 열까지 다 맞는 사람은 없다는 것도 잘 안다. 내게 좋은 저녁 시간을 알려준 친구 Y와는 정치 성향이 완전 달라져서 지난 번 만났을 때 한바탕 싸웠다.

이걸 머리로는 알지만 내가 원래 가족과 보내지 못했던 그 저녁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욕심이 마음 한 구석에 크게 자리잡고 있었나 보다.

내가 꾸리는 가정은 이랬으면 좋겠다, 이렇게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 하는 그런 욕심.

함께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면서, TV로 함께 좋아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 같이 웃고, 가족끼리 (누가 이기든 지든 감정 상하지 않고) 때때로 보드게임도 하는 가족

한국 예능 프로그램은 대부분 싫어하고, 보드게임이든 뭐든 경쟁하는 건 다 싫다는 남자친구와는 꾸릴 수 없는 가정이겠지. ㅋㅋㅋ

그래도 뭐 어쩌겠나. 받아 들여야지.

가족 중 누군가가 싫어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나 때문에 억지로 봐주거나, 보드게임을 나 때문에 억지로 해주는 걸 바라는 건 아니니까.

받아들일건데! 뭔가 외로운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ㅎㅎ

평생 취향의 간극을 전혀 극복하지 못하고 텔레비전 2대로 평화를 찾은 우리 엄마와 아빠도 잘 사니까...ㅋㅋ
나도 뭐...그렇게 살면 되겠지.

읽다 보니 생각이 정리되어서, 원래 제목에 물음표를 붙였다가 뗐다.
뭐 어째. 받아들여야지. 취향이 다른 걸.
알지만 비가 와서 그런지 왠지 좀 더 외로운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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