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가 시골에 버려진 집을 하나 사서 고쳤다.
요즘 자주 그 집에 가계시는데
나한테도 계속 가보고 어디를 더 보충하면 될지 봐달라고 하셔서 언제 가보지 하던 차에
남자친구가 금토일 3일을 쉰다고 하여 가보았다
가는 길에 들른 엄마아빠 추천 뒷고기집
막창과 뒷고기 모두 맛있었다
맥주는 살얼음까지 환상
드디어 도착
아빠가 깐 마당 돌바닥 위에 왕큰 두꺼비가 있었다
엄마한테 물어보니 이 집 터줏대감이라고 함ㅋ
실제로 두꺼비를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건 처음이었는데 두꺼비가 느릿느릿 걷고, 걷다가 돌 위에 오줌 싸는 모습까지 봄ㅋㅋㅋ 얜 폴짝폴짝 뛰질 않고 걸어다녔다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시골엔 엄청난 담쟁이 전봇대도 있었음
옆집에 엄마 친구분이 사셔서 인사하러 갔다가
안계셔서 고양이들 츄르만 주고 옴
토요일은 비온다더니 안와서 해수욕장에 갔는데
파도가 높다고 나가래서 잘 못 놀고
아쉬운 마음 달래러 한우를 먹으러 갔다
근처 엄마아빠 추천
엄청 맛있는 한우집에서
꽃등심이랑 치마살을 먹었다
서비스로 생간, 천엽, 육사시미를 주는 됸맛집이었음
오픈런했는데 진짜 바로 앞에서 첫 테이블 끊겨서 1시간 웨이팅함ㅠ...
얼마나 맛있었냐면
너무 맛있어서 육회 추가 포장해서 안주로 먹음ㅎ
그러다 이 집에 살고 싶어하는 고양이와 재밌게 놀고ㅋㅋ
(키우는 고양이 아님 주의)
막 자기 만지라고 들이대는 놈 만져주며 골골송 듣다가
다른 냥이 등장하니
바로 하악질하며 쫓아내는 먼저 온 냥이-_-;;;
고양이 영역다툼 무서워
그래도 늦게 왔으니 먼저 온 두꺼비 양반은 쫓아내지 말거라...
비가 와서 청개구리들도 대거 출몰함
열마리 넘게 본듯
우리가 벌레들 다 이쪽으로 가라고 한쪽 불만 켜뒀는데
이 앞에 자리 지키고 앉아서 나타나는 벌레들 낼름낼름 먹는중...여기가 너의 심야식당이로구나
방은 대략 요런 느낌
실제로는 저만한 침대가 두 개 있는 큰 방
아빠가 생고생하면서 페인트칠한 천장임ㅠㅋㅋㅋ
쾌적하고 예뻤다
집에서 금토 재밌게 놀고 일요일 체크아웃
근처 국립생태원에 갔다
처음엔 비가 왔는데
대부분 실내여서 좋았고
실외 공간 구경할 땐 비가 마침 딱 그쳐서
편하게 잘 봤다
수달, 펭귄, 긴팔 원숭이, 사슴, 사막여우 같은 동물들도 보고 다양한 식물도 보고 넘 좋았다
무엇보다 관리가 잘돼있고 깔끔해서 넘 좋았음
비 예보가 있었던 터라 주말인데도 사람이 없어서 더 좋았던듯. 귀여운 전기차를 타고 돌아나왔다.
생태원에서 20분 거리
군산으로 고고
군산은 찾아보니 소고기무국 식당이 유명했는데
음식 관상가로서 생긴 걸 보니 마음에 들지 않아
인터넷을 뒤지고 뒤져 콩나물국밥집으로 감
군산 일흥옥
콩나물국 7,000원
모주 1,500원
밥, 콩나물, 육수 리필됨
뭔가 딱 맞는 게 조미료 느낌도 나는데
엄청 맛있고 계속 땡기는 맛임
콩나물국밥 안 좋아하는데 이 집 건 맛있음
리필해먹었다
재방문 의사 있음
담엔 모주도 먹어보게쒀
2차는 역시나 관상보고 고른 군산 카페 틈
옛 미곡 창고 개조해서 만들었다는데 인테리어 감각 좋고
저 옥수수 크럼블 조온맛...안에 옥수수 씹히는데 짱이었다...
뭔가,,, 느낌있는 도시 군산,,,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
초원사진관도 갔고요(실제 사진관이 아닌 관광 장소로 오픈돼있음)
신흥동 일본인 가옥(히로쓰가옥)도 구경했다
별건 없었는데
일본스러운 음기가 느껴졌음
귀신 나올 것 같았음
비가 좀씩 오고 사람이 없어서 더 그랬는지도ㅎㅎ
어여쁜 꽃 보고 와서
서울 와서
갑자기 족발이 느므 땡겨서
10년 넘게 다닌 최애 족발집 신도림 참족발 갔는데 고기 다 팔려서 영업 끝났다대...???
그래서 처음으로 바로 앞 마포 족발 갔는데
여기 왜 이제 왔지 싶을 정도로
족발도 존맛 + 기본으로 주시는 순대국 미쳐씀
이제 참족발이랑 번갈아가며 갈듯ㅋㅋㅋ
하여튼 즐거운 여행이었다
여행 출발하는 날에 굉장히 우울해지는 사건이 있어서 무거운 마음으로 시무룩하게 출발했는데
여행 덕분에 마음을 많이 추스릴 수 있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니 우울해져서
이 글로 여행 정리하다보니 다시 힐링됨ㅋㅋㅋ
또 가야겠다 시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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