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 영월에서 프로포즈를 받았다. 전혀 예상 못했다. 내가 먼저 이틀 전에 갑자기 가자고 펜션 예약해서 간 1박 2일 급여행이었으니까. ㅋㅋㅋ
설렁설렁 놀다가 숙소에 도착해서 쉬다가 마당에서 바베큐를 해먹었다. 너무 배불러서 한바퀴 돌고 사장님이 피워준 모닥불 보고 놀다가 방에 돌아왔는데..
샤넬백이랑 꽃다발이 있었다. 우와아...! 내가 가진 제일 비싼 가방은 남친이 옛날에 사준 30만원짜리 프라이탁이었는데...내가 산 것 중에 제일 비싼 가방은 10만원도 안하는데...ㅋㅋ
가방 포장을 뜯는데 아주 포장 정성이 장난 아니었다. 근데 가격 몰랐을 땐 한 700-800만원쯤 되는 줄 알고 마냥 좋아했던 백이 1450만원이라는 걸 듣고 번뇌가 시작되었다...ㅋㅋㅋㅋㅋㅋㅋ
내가 가진 유일한 명품은 명품 편집샵에서 일하는 친구가 초대해 준 패밀리 세일 갔다가 빈손으로 나오기 뭐하던 차에 친구가 넘 열심히 영업해줘서 산 30만원짜리 마르지엘라 반지갑 하나...
그런 나 준다고 1450만원짜리 백 사온 내 남친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샤넬 가격도 미쳤지만) 넌 정말 미쳤다고 뭐라하니까 맞대 나한테 미쳤대ㅎㅎ;(tmi 죄송;;)
나같은 구두쇠한테는 가방 하나 가격이라곤 받아들일 수 없는 가격이라 되팔기와 갖기 사이에서 끝없이 갈등했다ㅎㅎㅋ 환불됐으면 했을 수도 있음. 근데 남친이 타이밍 노리느라 사놓고 쟁여두고 있어서 이미 환불기간 2주 지남...ㅋ...
남친이 쉬는 날 아침마다 백화점 출근해 오픈런 여러 번 해서 구했다는데 거기서 되팔까 고민하는 나도 참 미친년이지...ㅋㅋㅋ
하지만 얼마 전에 고딩 동창들한테 청첩장 받으러 만났던 기억 때문에 더 고민이 됐다. 남자애들 세 명이 연달아 결혼을 하는데 프로포즈 준비하는 얘기를 하면서 걔네가 다들 샤넬백이 이제 너무 비싸져서 도저히 못 준다고들 했기 때문이다. 걔네 내 남친보다 부잔데...ㅠㅠㅠ 집 있는 놈도 샤넬백은 못 사겠다던데... 근데 그 백을 사오다니..ㅋㅋㅋ 미쳤어? 소리가 절로 나옴
안 받으면 남친한테 미안하다는 마음과 그래도 이건 가방 치고 너무 비싸다 내년에 결혼하고 집 구하려면 돈 많이 들텐데 괜찮을까 하는 마음의 갈등으로 영월에서 괴로움에 눈물까지 흘렸다...ㅠㅠ 나도 해맑게 넘 고마워 꺄 하면서 받고 남친 뿌듯하게 해주는 여친이고 싶은데...그 와중에도 1450만원이라니 남친 차 보다 비싼 백인데 자기 차나 더 좋은 걸로 바꾸지 싶은 계산충 효율충 나년...
되판다고 난리치다(남친 미안...) 스스로 생각해도 그러면 안될 것 같아서 날 말려주고 합리화해줄 여성 동지들에게 전화를 돌림. 친언니, 베프 M 모두 내 예상대로 한 목소리로 날 말려주었고...ㅋㅋㅋ 집에 들고 들어오니 돈 아깝다고 말릴 줄 알았던 엄마마저 좋아하면서 남친 칭찬 해댐. 아빠는 말할 것도 없고.
암튼 그래서 샤넬백을 갖게 되었습니다...❤️
가성비충인지라 앞으로도 제 돈 주고 명품백 살 일은 거의 없으니 아마 평생 몇 개 없을 명품백일지도ㅎㅎ
여름 습기가 장난 아니라 곰팡이 슬까봐 뫼시느라 관리법 검색하면서 블로그 많이 봤는데 나처럼 남친한테 샤넬백 사달라고도 안 했는데 받은 여자는 나밖에 없어서 기분 또 좋아짐ㅋㅋㅋ 남친 사랑햌!!!!!
결혼이라는 걸 해볼까 구체적으로 생각해보는 중이다 내가 결혼 생활을 잘 할 수 있을까? 잘 모르겠다 하지만 싸우고 화해하며 쌓아온 우리의 시간들을 믿는다 앞으로도 지금까지 그래왔듯 싸우고 화해하고 살면 되지 않을까 결혼하면 좋을 것 같은 점 - 아이를 낳을 수 있다(물론 낳고 싶어도 못 낳을 수도 있음) - 같이 맛있는 걸 해먹을 수 있다 - 아무때나 같이 놀 수 있다 - 친구들 초대해서 다같이 놀 수 있다 - 내 취향대로 집 꾸미고, 먹고, 살림할 수 있다 - 부모님 마음이 편해진다 나쁠 것 같은 점 - 안하던 집안일을 해야한다 - 낮에 심심할 것 같다 - 생활비 관리해야 한다(여태까진 대충 맘대로 쓰고 남는 거 다 저축하며 살아옴) - 명절 등 며느리 역할 해야한다 - 부모님이랑 지금보다 자주 못 본다 - 어른돼야 한다 - 남친이랑 생활 습관 맞춰야 한다 너무 애새끼 같은 고민인가요...? 아무튼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허리 다치고 한 달 만에 요가 다녀왔다 디지게 힘들었다 기합받는 기분이었음 ㅠ ㅠ 하 나 이거 어케 맨날 다녔냐;;; 가기 시러잉...근데 가야해...
요가하고 나오면서 도서관에서 빌린 책 반납하고 쿠폰으로 스벅 얼그레이 바닐라 티 라떼 공짜로 먹음 스벅에선 자허블이랑 차이티라떼만 먹는데 이거 그냥 맨앞에 광고 중이길래 시켜봤는데 맛있네 단 거 싫어서 시럽 1펌푸 빼고 마셨는데 짱 오묘한 맛이다 냠냠 근데 6천원 내돈으로 내곤 안마실듯 저처럼 쿠폰 생기면 드세염 부자면 그냥 드세염
친구들이랑 방어 무한리필 먹었음 이번 겨울 마지막 방어 질리도록 먹었다 진짜 무한으로 주심 인당 39,000원 내년 겨울에들 가보십시오 VIP참치 서소문점임
왜 떡볶이는 배달시키기가 이렇게 아깝지? ㅡㅡ? 그래도 시켜봄 떡볶이 진짜 비싸지긴 했다 라떼는~~ 저 구성이면 2천원+2천원+2천5백원 해서 6천 5백원이 국룰이었는데 저거 다해서 14,000원 이었음 젠장~~~ 후기 사진에 순대 내장 다 있길래 삼첩분식이랑 할머니가래떡볶이 제끼고 이집에서 시킨 건데 내장 안옴 배신감 느낌 ㅡㅡ 전화해서 물어보니까 내장이 없었나보래~~~ 아니 간이라도 넣어주셨어야져~~~ 난 순대 허파 먹으려고 먹는 건데 요즘 순대 허파를 비롯한 내장 인심이 좋지 않다 슬퍼짐 ㅠ ㅠ
귀염둥이가 왔다갔고요... 귀염둥이 우리집 거실에서 댄스공연하고감
이건데 박수치는 인간이 6명이었다는 게 다름
그녀는 댄스신동이었다
다니는 미용실 고양이 ~ 감기걸려서 옷입었다함
친구 청첩장도 받았다 맛집으로 유명한 모 예식장에서 하는 결혼식 첨 가봄 두근거림
청첩장 준 친구가 사준 식사 중학교 때부터 친구인데 중1 처음 만났을 땐 참 아기 같이 작고 귀여웠던 친구가 결혼한다니 감정이 벅찼다 다른 친구는 임신 9개월!!! 아기 엄마가 되다니 이것도 참 신기 행복하게 잘 살자 얘들아
우리 귀염둥이네 집에 놀러갔다 내 카메라로 세상을 보는 데 흥미를 느끼는 듯 했다 찍는 버튼을 알려줬지만 아직은 잘 못 찍음
아기가 자라는 것을 보는 것은 즐겁다 아무 것도 못하고 누워만 있던 작은 존재가 어느새 걷고, 춤을 추고, 어려운 퍼즐도 척척 잘 맞추고 아직은 알아들을 수 없는 요상한 말도 하기 시작했다
인간의 발달 단계를 실시간으로 보고 있는 느낌 예쁜 아기 건강하게 자라길!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모가 또 놀러갈게
나와서 언니가 추천해준 근처의 카페에 갔다
M은 아메리카노, 나는 자몽에이드, 그리고 베스트라는 에그타르트와 까눌레
맛이 좋았다 M은 한번 먹어본 까눌레가 맛 없어서 안 좋은 편견이 있었는데 이건 다행히 맛있었다고 했다
여전히 소과도를 그리고 있다 나비가 아름다운 건...선생님의 터치가 들어갔기 때문이지... 벌의 날개 하나가 이상한 건...내가 그렸기 때문이고...
엄마가 만든 낑깡 정과 맛있다!!! 상큼 달콤 이건 만든 직후고
말리면 이렇게 된다 꿀맛
겨울이 다 가기 전에 굴을 또 먹었즤... 행복했다
아빠도 남친도 저 석화찜 양 너무 많다고 다 먹을 때쯤 질린다는데 난 끝까지 신나서 잘 먹음...
겨울 가기 전에 또 가야지
쌀국수도 먹었음
재즈 펍에 공연을 보러 가던 저녁 근처에 돼지곱창집이 있어서 가보았다 친구 J네 가게만은 못하지만 아쉬운대로 잘 먹었다
용산 후암시장 안에 있는 재즈펍 사운드독 공연 시작 30분 전에 갔더니 촬영 중이셔서 동네 한 바퀴 돌아보기로...
오래된 가게가 많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평범한 호프에 재즈 음악이 가득 차니 미국의 어떤 펍에 와있는 이국적인 느낌이 들었다 맥주 한 잔 마시며 듣는 재즈가 비일상적이라 좋았다 재즈 펍이랄까 재즈 바랄까 하는 곳은 여러 곳이 있는데 처음이니만큼 제일 캐주얼한 곳에 갔는데 잘 고른듯 앞으로 다른 재즈 펍도 가봐야지
용산 밤거리의 이 외로운 느낌이 좋다
주말에는 초밥
그리고 꼬막비빔밥
요즘 한약 먹고 있어서 돼지고기, 닭고기, 술 금지 ~ 그래서 좋아하는 해물 실컷 먹는 중...
북한산 국립공원 앞에 새로 열었다는 스타벅스 더북한산점
음료 마시려면 1시간은 기다려야할 정도로 손님이 많아서 구경만 하고 옆에 두부집에서 두부 먹고 왔다
그대신 분위기 좋은 카페를 발견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연신내의 YM coffee studio라는 곳!
남친은 차가운 시즈널 블렌드 커피, 난 따뜻한 밀크티. 퍼지 브라우니와 크렘브륄레도 먹었다. 전반적으로 양이 적은 게 아쉬웠지만, 그래도 공간 자체가 정말 마음에 들어서 앞으로도 종종 가게 될 것 같다.
이렇게 놀면서 지내고 있다 허리가 다친 후로 잠시 운동도 쉬는 중 다음 주부터는 다시 운동 나가야지
발렌타인 데이! 남자친구가 직접 만든 초콜릿을 먹어보고 싶다고 해서 난생 처음으로 초콜릿을 만들어 보았다
인터넷으로 온갖 재료를 샀다 근데 말린 오렌지가 진짜 너무 비싸서 그냥 내가 집에 있는 한라봉 말림
건조기로 해볼까 했는데 너무 오래 걸려서 에어프라이어로 고고
한라봉 껍질 베이킹 파우더로 잘 씻고 얇게 썰어서 에어프라이어에서 40분 정도 돌려주면 됨 근데 얼마나 돌릴지 애매해서 과하게 돌리니까 이게 타버려서 다시 처음부터 했다 처음엔 20분, 그 다음엔 10분 마다 들여다봤다
이것이 바로 내가 만든 바크 초콜렛 처음 만들어본 거라 신나서 여러 장 올려봄❣️
초콜릿을 만들려고 찾아보다 알았는데 초콜릿 종류를 두 종류 판다 식물성 유지가 들어있는 코팅 초콜릿과 카카오 버터가 들어간 커버춰 초콜릿
코팅 초콜릿은 대충 막 녹여도 돼서 편한 대신 맛이 좀 떨어지고 커버춰 초콜릿은 45도로 녹였다가 27도로 낮췄다가 다시 40도로 올리래나 할튼 이랬다 저랬다 온도를 바꿔주는 템퍼링 작업을 거쳐야 하는 초콜릿인데, 힘들고 코팅 초콜릿 보다 비싼 대신 맛있는 초콜릿이라고 했다
난 무조건 맛이 중요하니까 일단 커버춰로 두 개 담았는데(화이트랑 밀크초코) 실패하면 어쩌지 싶어서 만일을 대비해 딸기향 코팅 초콜릿도 샀다
이 템퍼링 작업이 자신 없어서 엄청 걱정했다😧 인터넷 보니 뭔 초코에 물이나 수증기가 들어가도 안되고 어쩌고,,,분자구조를 바꿔야 해서 51도 이상 넘어가면 안되고,,,어쩌고 저쩌고,,,예민한 카카오 버터 같으니라고,,,
그리고 집에 있는 줄 알았던 온도계도 없었음;;; 다이소에 있냐고 물어보는데 근처 다이소 아무데도 전화 안받음......
그래서 인터넷 뒤지다가 어떤 쉐프가 시중에 파는 커버춰 초콜릿은 이미 템퍼링이 돼있는 거라 다시 안해줘도 되고, 분자 구조가 바뀌지 않게 낮은 온도에서 녹이면 된다길래 믿고 시도해봄🫢
전자렌지에 반만 넣어서 10초씩 찔끔찔끔 돌리다가 나머지 반 넣고 녹여주었다
템퍼링 망하면 실온에서 잘 굳지도 않고 하얗게 올라오는 블룸 현상 생길 수도 있고 어쩌고 해서 버려야 할 수도 있댔는데...(3가지 색 다 하고 싶어서 쫄았음😬)
전자렌지로 쬠씩 소심하게 했더니 멀쩡하게 잘만 됨...
베란다에서 2시간 굳혔더니 아주 잘 굳어서 이쁘게 포장해서 남친 줬다
가득 가득~~~! 역시 인터넷 보고 쫄 필요 없다
남친 내일 회식한대서 오늘 초코 들고 만났음 (센스 없게 발렌타인 데이에 회식 할거냐규...🫥)
동네 비디오 가게 매일 밤 다님. DVD 모았었음. 지금은 넷플릭스로 온갖 영화 다봄.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영화 제일 많이 본 사람 우리 아빠. 옛날에 왓챠로 영화 별점 매기는 법 알려드렸더니 순식간에 1000편 넘게 평가함.
음악감상
집에 인켈 전축 있었음. LP 모았었음. 용산 가서 딸들 방마다 전용 오디오 하나씩 사줌. 집에 오디오 3대. 내 오디오는 25년 전에도 30만원 했었다. 클래식 열심히 들으심. 정경화와 조수미를 좋아했던 기억.
낚시
맨날 맨날 낚시 다님. 밤새고 오는 날도 많았음. 떡붕어는 어떻고 참붕어는 어떻고 막 그런 얘기 듣던 기억. 낚시터에서 어느날 엄청 잘 잡혔다며 붕어 거의 50마리 넘게 잡아옴. 엄마가 다 냉동실에 얼려버림. 난 먹기 싫어서 안 먹음. 나도 몇 번 따라갔는데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이라 걍 멍 때리고 있는 거라 개노잼이었다. 아빠 취미 중에 엄마가 제일 싫어했던 취미. 낚싯대 집에 몇십 개 있었던 것 같은데 엄마가 어느날 엄청 빡쳐서 누구 줘버렸나 버렸나. 그래서 아빠의 낚시 생활은 강제로 종료됨.
바둑
한동안 바둑에 빠져지냄. 바둑책 맨날 보고 집에서 혼자 바둑둠. 티비로 맨날 바둑보고 있어서 짜증났음. 내가 내용 모를 때 제일 재미없는 티비가 바둑티비 아닐까 싶음.
수영
엄마랑 같이 빠져서 두분이서 맨날 수영하러 다니심. 엄마 아빠 둘다 40대쯤까지도 수영할 줄 몰랐는데 같이 새벽에 다니면서 배우고 수영할 줄 알게 됨.
독서
이건 취미라기에는 생활에 가깝다. 지금도 책을 엄청 사고 엄청 읽으심. 내가 맨날 집앞에 도서관 있는데 도서관에서 빌려보라는데도 꼭 사서 봄. 주로 실생활에 도움 안되는 사회과학, 철학, 정치서적을 읽으심. 아빠의 독서취향이 우리 집 사정 안 좋을 때 엄마를 빡치게 했음. 엄마가 아빠가 사둔 트렌드 코리아인가 뭐시기 책 반으로 찢던 기억이 충격적이라 기억남. 이딴 거 읽을 시간에 돈 버는 데 필요한 책 좀 읽으라고 소리질렀음. 그래도 꿋꿋이 독서 취향을 지켜가고 있음. 왜인지 절대 도서관에서 빌려보지 않음. 난 한 번 읽은 책 다시 안 읽어서 책 사기 아까워서 죄다 도서관에서 빌려읽는데.
캐스트 퍼즐
이게 대체 이름이 뭐지 하고 검색해서 찾아냄. 아빠가 예전에 영풍문고를 혼자 진짜 자주 갔는데 거기에 팔던 금속으로 된 퍼즐. 맨날 이거 사서 손에 쥐고 다니면서 푸심. 그리고 다 풀면 다시 원래대로 만든 다음 중딩이던 나한테 주면서 풀어보라고 함. 난 이거 진짜 못 품. 이것말고도 분명 아빠 취미 더 많았을텐데 기억이 안나네.
엄마
홈패션
동대문 가서 천 사다 미싱으로 베갯잎, 이불, 침대, 옷 등등 만드는 것임. 나 초딩 때 살던 빌라 2층 아줌마가 집에서 홈패션 가르치는 분이었음. 엄마 맨날 거기 가서 미싱 드르륵하면서 뭐 만듦. 학교 끝나고 집오면 아무도 없어서 2층 가보면 엄마랑 아줌마랑 다른 아줌마랑 미싱 드르륵 드르륵 돌리는 중이었다.
엄마랑 아줌마가 동대문에 천 사러 가는 거 따라가서 내가 원하는 천 골라서 사왔던 기억 난다. ‘마’ 단위로 파는데 고르면 거기서 가게 주인이 가위로 천 잘라줌. 이때 사온 천으로 엄마가 짝퉁 밍키 이불도 만들어주고, 짝퉁 세일러문 뭐도 만들어주고, 곰돌이 푸 이불도 만들어주고 그랬음.
열대어 키우기
한동안 집에 어항이 여러 개 있었음. 엄마와 아빠의 공동 취미였나 가물가물. 막 물도 갈아주고 물고기가 새끼 낳으면(엄청 많이 낳음) 엄마가 뜰채로 떠주고 그랬던 기억. 나도 가끔 물고기들에게 밥을 주곤 했다. 어항 구석엔 그 빨판 물고기 붙어있는 거 국룰.
꽃꽂이
동네 문화센터 꽃꽂이 교실 다녀서 그 초록색 네모난 스펀지(?)에 꽃꽂이 맨날 해옴. 지금도 엄마는 꽃을 좋아해서 내가 남친한테 꽃 받아오거나 하면 엄마가 끝에 잘라서 화병에 담아주고 다 해준다. 예전에 남친이 엄청 큰 꽃다발 준 적 있는데 엄마가 엄청 좋아하면서 여러 개로 나누어서 약품 처리 맡기거나 말리고ㅋㅋㅋ 카페에도 가져가고 그랬다. 그리고 나중에 그런 꽃 주는 로맨틱한 애라면서 남친 칭찬함ㅋㅋㅋ
사군자
요즘은 민화가 대세지만 예전엔 사군자가 대세였던듯. 매난국죽 난치는 거...이것도 엄마가 한동안 문화센터 다니면서 열심히 배웠던듯함.
조개캐기, 나물캐기 등 각종 동식물 채집
자주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ㅋㅋㅋ 기회있을 땐 엄청 열심히 채집하고 좋아하심; 지금도 냉동실에 엄마가 봄인가에 갯벌가서 캐온 바지락 잔뜩 있음. 할아버지 산소 갔는데 여기 민들레랑 냉이 짱많다고 갑자기 자리잡고 캐기 시작함ㅋㅋㅋㅋㅋㅋㅋ 채집 매니아이다.
텃밭 농사
이건 일이랑도 연결시켜서ㅋㅋㅋ 여기서 나온 채소들 엄마 회사에서 쓴다. 지금도 열심히 짓고 계심. 겨울이라 농사 못짓는데 봄에서 가을은 열심히 지음ㅋ 오전에 전화하면 농사일 하느라 전화 못받음;;;
도자기 만들기
도자기 공방 열심히 다니셨었는데 요새 공방 선생님이 어디 옮겨갔나 그래서 자연스럽게 못하게 됨. 엄마는 나와 달리 금손인데 도자기 되게 잘 만들어서 집에 엄마가 직접 만든 접시, 컵, 찻잔 등이 있음. 나도 종종 엄마따라 가서 수저받침, 프레디머큐리, 피카츄 같은 거 만들어옴.
목공
목공방도 한동안 열심히 다니시더니 요새 안 가시네. 이건 아빠랑 같이 다님. (아빠 약간 억지로 끌려감ㅋㅋㅋ) 내 침대 아빠가 만들어 준건데 부실하게 만든건지 내가 무거운건지 아래 받침대 하나 부러짐; 사용하는 데 지장 없어서 그냥 씀. 서랍장은 엄마가 만들어줬는데 겉에 오일 안 발라서 먼지가 잘낌. ㅋㅋㅋㅋㅋ
고스톱
홈패션 아줌마네 빌라살 때ㅋㅋㅋ 학교 다녀왔는데 엄마 없어서 올라가면 윗집 아줌마 아저씨랑 셋이 고스톱 치고 있음;ㅋㅋㅋㅋㅋ 엄마는 고스톱을 참으로 좋아한다. 예전엔 한게임 고스톱에 한동안 빠졌었고 지금도 핸드폰으로 피망 맞고를 열심히 치신다. 여행갈 땐 꼭 고스톱이나 윷놀이를 챙겨가는 엄마...
요리
이건 일이자 취미랄까. 일반적인 요리야 매일 하시지만 엄마는 떡도 만들고 식혜도 만들고 막걸리도 빚고 된장 고추장도 만들고 그런다...옛날에 집에서 전기장판 틀어서 메주 띄울 때는 진짜 냄새 넘 싫었음. ㅋㅋㅋㅋㅋㅋ 다행히 이제 집에서 메주 안 띄우는 걸 보면 요즘은 메주는 사다 만드시는듯. 나와는 달리...참 부지런한 우리 엄마...분명 뭔가 빼먹었을텐데 기억이 안나네. 진정한 취미 부자.
언니
아이돌 덕질
우리 가족 중에 취미 개수만 따지자면 제일 적은 사람이다. 하지만 그녀는 덕후기질이 있어 한번 빠지면 깊게 빠진다. 10대 때부터 결혼 전까지 꾸준히 아이돌을 덕질했다. 젝키 천리안 팬클럽인가 거기 임원 출신일걸. 아이돌 나오는 가요프로를 항상 즐겨보며 항상 좋아하는 남자 아이돌이 누군가 있다. 서지원, 최창민, SS501, 틴탑, w-inds 등을 좋아하다가 30대엔 스맙에 미친듯이 빠져서 맨날 일본 오가면서 일본어 독학하심. 집에 기무라 타쿠야 부채있고 그랬다ㅋㅋㅋㅋㅋㅋ 내 일본 덕후(과거 스맙 덕후) 친구 소개해줘서 둘이 라인으로 대화 나누던 기억ㅎㅎ 결혼하고는 아이돌 덕질은 안하는 듯하며 임영웅을 좋아하는 듯하다.
클럽 다니기
20대 중반쯤 edm이었나 뭐 그런 비슷한 클럽에 빠져서 열심히 다니다가 거기서 디제이 남친도 사귀고 그랬다. 엄마가 엄격해서 아무리 클럽 다녀도 외박은 안함.
베이킹, 요리
집에서 빵, 디저트, 요리 열심히 만들어줌. 시카고 피자도 만들어주고 푸딩도 만들어주고 엄마는 한식이라면 언니는 양식이나 분식을 많이 만들어줘서 좋았다. 떡볶이도 매우 잘 만듦.
향초 만들기
언니가 10년 전에 향초 너무 많이 만들어놔서 지금도 집에 남아있음. ㅋㅋㅋㅋㅋㅋ
나
취미 생활을 얕고 길게 하는 게 특징임. 뭐든 깊게 빠지지 못한다. *는 현재 취미
민화 그리기*
댄스*
요가*
레고*
엽서, 스티커 수집*
퍼즐 (500피스를 주로 함)
스티커 컬러링 북
방탈출
야구관전 (대학교 때 야구만 봄)
메이플 스토리 (중딩 때)
포토샵 (이것도 중딩 때 열심히 함. 장미가족의 태그교실을 아시나요...? 지금 먹고 사는 데 쏠쏠하게 활용 중)
사실 요가는 취미는 아닌듯. 의무감이 90% 이상이라...ㅋ...
온가족의 과거 취미
- 만화책 보기
만화대여점이 성업하던 시절 넷 다 열심히 읽었었다. 한 명이 빌려오면 다같이 돌려봄ㅋ 언니가 가끔 혼자만 몰래 보고 갖다주려다 엄마한테 걸리면 치사하다고 욕먹음. 다들 만화취향이 좀씩 다른데 미스터 초밥왕, 맛의 달인 같은 요리 만화는 넷 다 좋아했던듯. 아빠 빼고 셋은 취향이 겹쳐서 이누야샤, 드래곤볼, 천재 유교수의 생활, 오늘부터 우리는 같은 건 셋이 봤던 것 같다. 아빠는 우라사와 나오키 만화들이나 시마 시리즈, 배가본드 좋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