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 데이!
남자친구가 직접 만든 초콜릿을 먹어보고 싶다고 해서
난생 처음으로 초콜릿을 만들어 보았다

인터넷으로 온갖 재료를 샀다
근데 말린 오렌지가 진짜 너무 비싸서
그냥 내가 집에 있는 한라봉 말림



건조기로 해볼까 했는데 너무 오래 걸려서
에어프라이어로 고고

한라봉 껍질 베이킹 파우더로 잘 씻고 얇게 썰어서
에어프라이어에서 40분 정도 돌려주면 됨
근데 얼마나 돌릴지 애매해서 과하게 돌리니까 이게 타버려서 다시 처음부터 했다
처음엔 20분, 그 다음엔 10분 마다 들여다봤다



이것이 바로 내가 만든 바크 초콜렛
처음 만들어본 거라 신나서 여러 장 올려봄❣️

초콜릿을 만들려고 찾아보다 알았는데
초콜릿 종류를 두 종류 판다
식물성 유지가 들어있는 코팅 초콜릿과
카카오 버터가 들어간 커버춰 초콜릿

코팅 초콜릿은 대충 막 녹여도 돼서 편한 대신 맛이 좀 떨어지고
커버춰 초콜릿은 45도로 녹였다가 27도로 낮췄다가 다시 40도로 올리래나 할튼 이랬다 저랬다 온도를 바꿔주는 템퍼링 작업을 거쳐야 하는 초콜릿인데, 힘들고 코팅 초콜릿 보다 비싼 대신 맛있는 초콜릿이라고 했다

난 무조건 맛이 중요하니까 일단 커버춰로 두 개 담았는데(화이트랑 밀크초코) 실패하면 어쩌지 싶어서 만일을 대비해 딸기향 코팅 초콜릿도 샀다

이 템퍼링 작업이 자신 없어서 엄청 걱정했다😧
인터넷 보니 뭔 초코에 물이나 수증기가 들어가도 안되고 어쩌고,,,분자구조를 바꿔야 해서 51도 이상 넘어가면 안되고,,,어쩌고 저쩌고,,,예민한 카카오 버터 같으니라고,,,

그리고 집에 있는 줄 알았던 온도계도 없었음;;;
다이소에 있냐고 물어보는데 근처 다이소 아무데도 전화 안받음......

그래서 인터넷 뒤지다가 어떤 쉐프가
시중에 파는 커버춰 초콜릿은 이미 템퍼링이 돼있는 거라 다시 안해줘도 되고, 분자 구조가 바뀌지 않게 낮은 온도에서 녹이면 된다길래 믿고 시도해봄🫢

전자렌지에 반만 넣어서 10초씩 찔끔찔끔 돌리다가 나머지 반 넣고 녹여주었다

템퍼링 망하면 실온에서 잘 굳지도 않고 하얗게 올라오는 블룸 현상 생길 수도 있고 어쩌고 해서 버려야 할 수도 있댔는데...(3가지 색 다 하고 싶어서 쫄았음😬)

전자렌지로 쬠씩 소심하게 했더니 멀쩡하게 잘만 됨...

베란다에서 2시간 굳혔더니 아주 잘 굳어서
이쁘게 포장해서 남친 줬다


가득 가득~~~!
역시 인터넷 보고 쫄 필요 없다

남친 내일 회식한대서 오늘 초코 들고 만났음
(센스 없게 발렌타인 데이에 회식 할거냐규...🫥)


남자친구가 준비할 줄 몰랐는데
남자친구도 회사 근처에서 초콜릿을 사왔다!😚


고급스러움...
하나 하나 설명도 다 써있고🥹
꽤나 비쌀 것 같은 초콜렛

고마워!!!
맛있게 야금야금 먹는중🍫


함께 찍어봄🍫

행복한 초콜릿 데이였습니다🥹
해피 발렌타인 데이!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타벅스 얼그레이 티 바닐라 라떼 맛있음  (2) 2023.03.02
일상 사진과 소소한 생각들  (1) 2023.02.21
생일  (8) 2023.01.18
가족들의 취미 변천사  (4) 2023.01.13
2022년 결산과 새해 인사  (6) 2023.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