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내 생일이었다
20대 초중반까지는 생일이 좋았는데
이제 생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난 내 평온한 일상이 좋은데, 내 일상에 이벤트가 돼서 내 감정을 소모하게 만드니까

다 알아도 기대를 하지 않기란 힘들고 그 기대를 채우는 것은 그보다 더 힘드니 아주 골치 아프고 마음 복잡한 날이 아닐까 싶다(나도 제발 쿨해지고 싶다)

그래도 오랫동안 연락 안하고 지냈던 친구들이 이날을 핑계 삼아 오랜만에 연락도 해주고, 만날 약속도 잡고 해서 좋기도 했다

엄마나 남자친구가 열심히 챙겨주려는 모습도 고마웠다

비록 낮에는 낮인데도 불구하고 올라오는 두드러기와, 저녁에는 코로나를 의심할 정도로 아팠던 근육통으로 몸이 안 좋았지만...

엄마는 미역국 끓여주려고 한우를 사다놨는데 못 끓여주고 나왔다며 미안하다고 전화를 해서, 괜찮다고 내일 해달라고 했는데 새벽 5시에 출근하면서도 미역국 사진을 남겨두고 갔다


내가 엄마가 되더라도 엄마 같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난 엄청 게으른데 ㅎㅎ 엄마는 부지런하고 사랑이 많다 고마운 엄마


남자친구는 광클해서 케익 티켓팅에도 성공하고
퇴근하고 서울 먼 동네까지 가서 케익을 픽업해왔다
방어회도 사줬다
카드도 써주고 ㅎㅎ

늦게왔다고 내가 갈궜지만 ㅋㅋㅋ
그래도 고마워

생일...싫지만
그래도 사람들에게 고마운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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