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작 후 처음으로, 아주 오랜만에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남친과는 첫 해외여행.

엔화 환율이 싸서 목적지는 일본으로 정했는데, 오사카랑 교토는 한번 다녀왔어서 도쿄로 정했다.

두 달 전부터 비행기 표도 사두고, 호텔도 예약해두고 환율이 쌀 때마다 야금야금 환전도 했다.

구글 맵에 열심히 갈만한 곳도 저장해두었다. 너무 많이 저장해둬서 남친이 도쿄 한 달 살기 하냐고 할 정도였음.

물론 지킬 건 아니지만 대략적인 여행 계획도 세워둠. 
그렇게 mbti P로서는 나름 만반의 준비를 하고ㅎㅎ 여행을 가려는데...두둥

출발 전날 항공사에서 온라인 체크인을 하라고 카톡이 왔다.
 

 

좌석 지정하고 모바일 탑승권 받으러 들어갔는데 여권 정보를 입력하라고 했다.

아 예매할 때 여권 정보 입력 안했구나 하고 하려고 여권 꺼내고 남친 보고도 여권 정보 보내라고 카톡 보냈는데...

내 여권...유효기간이 2021년까지인 거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오래 안 써서 몰랐지 뭐야...ㅎ
순간 여행 못 가는 건가 싶어서 멘붕...ㅎㅎㅎ
하지만 갓한국...에는 긴급여권 제도라는 게 있었다.

가족이 상을 당하는 등 급한 일 때문에 바로 출국하려는 분들이나...나같은 바보들을 위한 것으로 서울 구청들을 비롯한 여러 지자체에서 당일에 여권을 만들 수 있었음. 6개월 내 찍은 여권사진만 들고 가면 됐다.

출국하는 인천공항에서도 가능은 한데, 난 오전 7시 45분 비행기고 공항 여권 담당부서는 9시 오픈이라 당일에 알았으면 비행기는 무조건 놓치는 거였다. ㅎㅎㅎ

전날 미리 온라인 체크인 카톡 보내준 티웨이 항공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ㅠㅠㅠ

아침이라 연 사진관이 없어서 곧장 동네 지하철역에 가서 무인 사진기로 여권 사진을 찍었다. 급해서 머리도 안 감고 가서 뭔 범죄자 머그샷처럼 나옴ㅋㅋㅋㅎㅎ 꾸민다고 별로 다른 몰골은 아니지만;

그리고 바로 지자체청에 가서 긴급여권을 만들었다. 인터넷에선 1시간 정도 걸린다고 했는데 다행히 나말고 이런 바보가 별로 없어서인지 10분만에 바로 만들어주심. ㅎㅎ 비용은 5만 얼마 들었다. 

근데 당장 여행갈 수 있단 사실만으로도 너무 다행이어서 돈 안아까웠음ㅋㅋㅋ
 


긴급여권은 1회에 한해서만 쓸 수 있었다. 찾아보니 사용 불가한 나라도 있었는데 일본은 다행히 사용 가능한 나라^^

출국 전날 여권 유효기간 지난 거 알게된 나같은 바보도 여권 만들어 주는 한국 최고, 나같은 바보도 입국 받아주는 일본도 최고! 한국 일본을 열심히 찬양했다.

집와서 긴급여권 정보를 항공사 홈페이지에 입력해서 사전 좌석 지정이랑 온라인 체크인도 완료.

정보가 당일에 바로 넘어갔는지 다음날 인천공항에서 자동출입국심사도 통과했다. ㅋㅋㅋ

그외에 여행 기간 동안 택스리펀, 일본 출입국심사도 다 아무 문제 없었음~

대한민국 행정 사랑합니다♥ 공무원 여러분 정부 여러분 사랑합니다!!! 캬~~ 국뽕에 취한다

그렇게 여행 전날 긴급여권을 만들고, 가방도 싸고 새벽 3시에 일어나 공항으로 가게 되는데...!

이것이 마지막 시련이 아니었으니...!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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