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올해의 영화 :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앳원스

볼까말까 하다가 안 보는 쪽으로 마음이 굳어졌는데 블로그 댓글로 추천을 받게 되어 보게 되었다. 블로그에 영화평을 쓰려고 했는데 그냥 너무 좋아서 오히려 못 쓰겠어서 미루다 못 썼다.

난 보통 생각이 감정보다 앞서는 사람이라 슬프다는 생각이 먼저 들고 그 다음 눈물이 나는 편이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면서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먼저 났다. 아직 안 본 분이 계시다면 꼭 보시기를.



2022년 올해의 여행지 : 구례와 하동

봄에 다녀온 구례와 하동. 태어나서 처음 가본 지역이었는데, 먼 길 간 보람이 있는 여행지였다. 차밭에서 천재 강아지 톰을 만났고, 하동의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보았고, 닭 육회를 난생 처음 먹어보았으며, 화엄사의 매화를 봤다. 정말 좋았던 여행지. 날이 좋을 때 또 가고 싶다.



2022년 올해의 전시 : 안드레아스 거스키 전 @아모레 퍼시픽 미술관

올해 후안 미로 전, 유영국 전시, 비비안 마이어 전, 간송미술관 보화수보전, 이건희 국중박 전시 어느 수집가의 초대 뭐 이런 것들 봤는데 다 뭐 그냥 그랬고 좋았던 전시는 안드레아스 거스키 전이었다. 크게 보라고 찍은 사진을 크게 보니 마냥 좋더라.

자세한 후기는 아래에.

안드레아스 거스키전

용산에 있는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하는 안드레아스 거스키전에 다녀왔다 거스키는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현대 사진계의 거장이라고 한다 세계에서 제일 비싼 사진이 이 사람 사진이라함 최

seoulnight.tistory.com



2022년 올해의 공연 : 선우정아

선우정아 공연을 처음 봤는데 넘넘 좋았습니다. 아는 노래는 알아서 좋고, 모르는 노래는 알아가서 좋고.

가격이 열배는 되는 라이온킹 뮤지컬도 보았으나, 내가 나이들어서인지 공연장의 문제일지 10년 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볼 때의 그 감동은 반도 따라갈 수가 없더라.



2022년 올해의 맛집 : 안양 굴따세

12월에 쓰다보니 마치 방송국 연말 시상식처럼 연초의 맛집은 잊혀지고 연말의 맛집이 기억에 남게 됐네. 우연히 티스토리에서 보고 간 굴 전문점 굴따세. 아직 두 번 밖에 안 가봤는데 겨울동안 부지런하게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맛집. 여기 가면 굴전은 꼭 시켜주세요. 친구가 차린 G 곱창집과 배달맛집 D 돈카츠, H 곱도리탕, 2년 연속 뻔질나게 드나든 H 닭발집이 아차상.

굴전, 22000원



2022년 올해 처음 해본 일 : 자전거로 회사에서 집까지 2시간 동안 20km 초행길 달려온 것

눈물의 라이딩...회사 끝나고 버스가 너무 안 오길래 그냥 가까운 다른 버스 정류장까지만 타려던 자전거를 집까지 타고 와버린 것. 따릉이 추가 요금 안 내려고 허벅지 터질 것 같은데 딱 2시간 만에 도착해 시간 딱맞춰 반납한 내가 레전드. 마지막에 너무 힘들어서 거의 울면서 타고 왔는데...ㅋㅋㅋ 이건 다신 안할 일 리스트에도 넣어야 한다...

지도 안 키고 달린 것까지 하면 2시간



2022년 올해의 물건 : 금자 안경

올해 생일에 받은 생일 선물, 가네코옵티컬 금자 안경. 처음엔 안경 주제에 뭐 이리 비싸지라고 생각했지만 1년 지나 생각해보니 정말 잘 산 물건이다. 예전엔 안경을 오래 쓰면 꼭 콧등이나 귀 뒤가 아팠는데 이 안경으로 바꾸고 나서 일년간 안경을 오래 써서 불편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이런 게 명품인가봄. 안경 사주셔서 고맙읍니다❣️




2022년 올해의 잘한 일 : 댄스 재개, 요가 시작

그만두었던 댄스학원을 약 4년만에 다시 다니기 시작했다. 그때 그 선생님과 함께! 그리고 코로나19 시국 동안 살이 너무 찌고 몸이 무거워져서 요가를 새로 시작했다. 오래 이어나갈 수 있는 취미가 되기를.



한 해 동안 변두리의 넋두리 올리는 블로그를 방문해주신 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혼자 보는 일기장처럼 쓰는 거라지만 또 누군가는 봐주었으면 하는 이중적인 마음이기에 전체 공개로 블로그를 꾸준히 운영하는 것이겠죠.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2023년에는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일  (8) 2023.01.18
가족들의 취미 변천사  (4) 2023.01.13
메리 크리스마스  (5) 2022.12.25
겨울 겨울 결 걸 굴...! 겨울은 굴의 계절  (1) 2022.12.12
세상 최고의 과자 = 버터링 딥초코  (2) 2022.12.09

메리 크리스마스~!

이브 전날 밤
지난 번에 맛있게 먹은 굴 먹으러 또 갔다

석화찜 먹고 싶었는데 매진돼서
아쉬운대로 굴보쌈

이집 최고 메뉴 굴전

굴라면

다 먹고 추워서 컴백홈
형부가 준 캔와인에 샤인머스캣


먹으면서 나혼자산다 보는데
조규성 선수가 나랑 똑같이 샤머에 와인 먹어서 소름



크리스마스 선물도 받았다



해피밀은 슈퍼마리오
예전 해피밀 슈퍼마리오 보다 퀄이 좀 마이 떨어졌더라
물가 상승의 여파인가



강남 가서 예약해뒀던 방탕출 했다
재밌었음 ㅋㅋㅋ



나와서 배고프길래
눈앞에 보이는 식당 가서 우육면+딤섬
우육면음 평범했는데 딤섬이 맛있었어



강남 무인양품 구경ㅋ

강남역 백만년만에 갔는데
크리스마스 이브라고ㅋㅋㅋ 기독교 단체에서 단체로 애들까지 끌고 나와서 피켓 들고 행진하고 다니면서 낙태 반대 운동함ㅎ 임테기 두줄 사진 같은 거 피켓으로 들고 다니는데 거기 막 유치원생 같은 어린이들 해맑게 웃고 다니고 민망해서 환장한다 아주...ㅋㅋㅋ

섹스 데이에 낙태반대운동이라니 적절하네...


울 이쁘니한테 영상통화와서 통화하고 놈ㅋㅋ
넘 귀엽다 우리 조카
친척들이 다 우리 언니 보다 나랑 더 닮았다고함ㅎㅎㅎ
쌍꺼풀이 없어서 그런가보다 우리언니는 부리부리 유쌍이고 난 짝짝이 속쌍이라서...
그래도 나보단 더 이쁘게 크렴ㅋㅋㅋ



이브 저녁
게으른 P 둘이 크리스마스 이브 디너를 예약하려고 알아봤을 때는...이미 맛집은 예약 다 끝난 상태였고
그나마 예약할 수 있는 레스토랑은 메뉴도 마음에 안들고 크리스마스 프리미엄으로 비싸더라고

그래서 인터넷으로 오랫동안 시켜보고 싶어서 시킨 냉동참치 시켜서 해동해먹음

오뎅탕도 해서 같이 먹었다

맛있었다 또 먹을래


냠냠굿

성탄절 케익은


진켈란젤로 치즈케익 4종 ~


매우 느끼했지만 맛있었습니다
+ 무인양품 호지티라떼

해피 크리스마스!


월드컵
재밌었다
이젠 WBC를 기다리자!



요즘 민화 수업에서 그리고 있는 소과도
불수감과 석류다
이 시리즈는 두 개 더 있는데 질릴까봐 두 개만 그리는 중



마트 고객게시판ㅋㅋㅋ
사람들 너무 귀여움ㅋㅋㅋ


겨울은 굴의 계절
굴파티했음
석화찜/굴전/메생이굴떡국/굴라면
맥주까지 다 먹고 8만원 냠냠

원래 남친이랑 가려고 일주일 전부터 벼러왔는데
남친 코로나 걸리고 엄마는 여행가서
아빠랑 둘이 남아 다녀옴ㅋㅋㅋ 짱맛있었다😆
남친 격리 해제되면 남친이랑도 가야지 룰루
일주일 기대했는데도 실망시키지 않은 맛
굴이 짱이야~~👍🏼👍🏼👍🏼


굴 먹고 아빠랑 카페
아빠는 별로라함...당연히 배터질 때 먹으니까 맛읎지...
그래도 아빠랑 올만에 수다 떨고 재밌었다
남친 못볼 때만 아빠랑 노는 나 ㅎㅎㅎ




레고 세일할 때 산 거 배송 밀린다더니 일주일만에 왔는데 주는 지도 몰랐던 2023 다이어리+달력+미니 레고 같이 줌...개이득...

근데 놔둬봤자 안 쓸 것 같아서 당근에 팔까 싶기도 하고 기념으로 남겨둘까 싶기도 하고

담주엔 귀염둥이 조카 만난다잉
헤헤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2년 결산과 새해 인사  (6) 2023.01.01
메리 크리스마스  (5) 2022.12.25
세상 최고의 과자 = 버터링 딥초코  (2) 2022.12.09
회피하는 너, 통제하는 나  (7) 2022.11.22
나의 취미 생활 - 1. 요가  (5) 2022.11.15


돼지지만 음식 취향이 확고해서 과자를 안 좋아하는데
(물기 없는 간식 싫어함...)
너무 맛있어서 하나 먹기 시작하면 못 멈추겠는 유일한 과자가 바로 이 버터링 딥초코이다...
편의점이나 슈퍼에서 보기가 힘들어서 인터넷에서만 사먹었었는데 오늘 우연히 동네 마트에서 발견해서 바로 사왔다...많이 사면 얼마나 다 먹어버릴지 나도 예측 불가라 한 팩만 사옴.

버터링 초코에 얽힌 추억이 있다.
사실 예전에 초코 버터링이 있었다.
2000년대 초중반이었던 것 같다. 내 최애 과자였다.


이렇게 전체 초코로 된 이거 아니고!
태초에 지금의 버터링 딥초코와 똑같이 한쪽면에 초코가 발라져있는! 버터링 초코맛이 있었다.


사진 못 구해서 요새 나오는 버터링 딥초코로 찍음...
똑같았는데 옛날과자답게 크기가 더 컸고, 지금처럼 개별포장이 아니라 버터링 원래 포장처럼 한줄씩 촥촥촥 쌓여있었음...

아주 맛있어서 자주 사먹었던 기억이 난다.


나와 같은 기억을 가진 옛날 사람들...
당시 그냥 버터링과 가격도 같았던 걸로 기억한다. 근데 어느날 해태에서 이 초코 버터링을 단종시켜버렸다.
당시 아마 중딩인가 고딩인가 그랬는데...
너무 상심해서 해태 홈페이지에 고객의 소리 그런 코너에 글을 썼다... 초코 버터링 되돌려 달라고...
근데 그때 놀란 게 그 게시판 지분 99%가 초코틴틴 팬들이었음...초코틴틴이 그때 단종됐었나 그랬는데 되돌려달라고...진짜 죄다 초코틴틴 찾는 글이었다

그 게시판에서 초코버터링 찾는 사람은 나뿐이었는데
이렇게 10년 넘게 지나 진짜 초코버터링이 부활하다니 뭔가 감회가 새로움...

그동안 버터링으로 버티면서도 초코가 발라져 있지 않은 아쉬움을 많이 느껴왔는데... 또 단종 안되게 많이 사먹어야지.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메리 크리스마스  (5) 2022.12.25
겨울 겨울 결 걸 굴...! 겨울은 굴의 계절  (1) 2022.12.12
회피하는 너, 통제하는 나  (7) 2022.11.22
나의 취미 생활 - 1. 요가  (5) 2022.11.15
이 블로그의 의미  (6) 2022.10.13

남자친구와의 큰 갈등은 대개 양상이 같다.

 


#1. 남자친구가 지금 회사에서 고생한지 몇 년만에 좋은 회사로 이직을 하게 됐다. 어제 둘이 이직 성공을 축하하며 밥을 먹었다. 새 회사에서 바로 다음주부터 출근하라고 했는데 미뤄보려고 했지만 어려운 것 같다고 했다. 바로 다음 주부터 오라니 보통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이 들으면 이상한 회사 아니야 싶겠지만 이 업계가 원래 그렇다. 그대신 오늘 퇴사 의사를 밝히면 내일부터 안 나오는 것도 자유인 업계다.

 

그런데 문제는 남은 연차였다. 연차가 많이 남아있는데,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나도 예전에 다녔던 회사)는 연차 수당을 지급하지 않고, 남은 연차를 소진하여 퇴사일을 정하고 퇴사 처리를 해준다. 남은 연차를 다 소진하려면 다음 주부터 새 회사에 가야 하니 일시적으로 이중 취업 상태가 된다. 남자친구는 얼마 전 이직한 같은 회사 후배가 이런 이유로 연차포기각서를 쓰고 남은 연차를 포기하고 이직을 했다고 했다.

 

나도 남자친구가 다니고 있는 바로 그 회사에서 퇴사해봤고, 내근하며 수많은 퇴사자를 봐왔지만 연차 포기 각서를 썼다는 사람은 처음 봤다. 그래서 나는 그렇게 할 필요가 없는데 후배가 잘못한 거라고 했고, 새 회사에 지금 회사의 퇴사 처리가 언제 될 거라고 미리 말하고 양해만 구하라고 했다.

 

아침이 됐는데, 남자친구한테 어떻게 됐냐고 물어보니 연차를 쓰고 일하고 있댄다. 연차를 하루라도 더 쓰려고 오늘부터로 썼는데, 상사가 오늘 일 좀만 더 해달라고 했다나? '무슨 소리지?' 이 말을 듣는 순간 짜증이 확 올라왔다. 그 다음은 더 가관이다. 새 회사 입사일 맞추려고 이번 주 남은 날들은 다 연차를 소진하고, 그러고도 남는 연차는 포기하겠다는 연차 포기 각서를 썼댄다. '아니, 어제 나랑 다 한 얘기 아니야?' 새 회사에 물어봤냐니까 그것도 아니랜다. 그냥 복잡해지는 게 싫어서 그랬다나 뭐라나. 여보쇼. 당신이 포기한 연차가 몇십만원어치야. 넌 몇십만원이 그렇게 쉽냐.

 

경력직으로 일주일만에 출근하라는데, 거기다 대고 "이전 회사에서 남은 연차 소진을 해야해서 퇴사처리가 몇 월 며칠에 된답니다." 한 마디 양해만 구하면 될걸, 아니 양해 구하는 것도 아니고 통보만 하면 될걸 그걸 포기하고 연차 포기각서를 쓴다니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 아니, 백번 양보해서 새 회사가 이중취업 상태를 안된다고 하더라도, 그러면 연차 소진 이후에 입사해야겠다고 입사일을 일주일만 미루면 되는 문제 아닌가? 저 상황에도 입사일을 안 미뤄줄까? 아니 어떤 미친 회사가 니 돈 몇십만원을 포기하고 오라고 해? 뭣보다 이중취업은 불법이 아니다. 회사 취업규칙 상의 문제이기 때문에, 일시적 이중취업 상태는 회사 입장에서도 불이익이 전혀 없는 거라 당연히 받아들여준다. 자기들이 합격 통보 후 일주일만에 출근하라고 했다면 더더욱.

 

어제 한참 얘기 다 해놓고 오늘 와서 저러는 게 화가 난다. 돈이 아쉽지 않은 걸까, 문제를 회피하고 싶은걸까? 아마 후자겠지. 남자친구에게 말이 되는 소리냐고, 연차포기각서를 무르고 남은 연차 소진해서 퇴사처리 해달라고 회사에 말하라고 했다.

 

#2. 남자친구가 회사에서 하루 20시간 가까이 일한 날이 있는데, 상사가 대휴를 안 줬다. 같이 간 다른 부서 후배는 받았댄다. 그걸로 한참 불만 갖길래, 당연히 따지라고 했다. 달라고 하라고. 제대로 말을 못하면서 불평만 하길래 짜증나서 와다다다 지랄을 하면서 "그 말도 못할 거면 불만을 갖질 말든가, 불만을 가질 거면 말을 하든가" 라고 했다. 남자친구가 그날 헤어지자고 했다. 다시 화해했지만.

 

#3. 둘이 포장마차에 갔다. 시킨 음식이 너무 안 나와서 남자친구에게 물어보라고 시켰다. 나는 남자친구와의 관계에서 내가 혼자 데이트 코스도 찾고, 문제도 다 해결한다는 생각이 있다. 사실 데이트 코스는 내가 고른 게 아니면 남자친구가 고른 건 흡족하지가 않아서 내가 찾는 거고, 문제 해결도 남자친구가 하는 게 못 미더워서 내가 하고 마는 거다. 아무튼 그래서 같이 있을 때 저런 사소한 것들을 남자친구한테 더 시키는 편이다. 근데 남자친구가 물어보기 싫어했다. 나는 메뉴가 누락된 걸 수도 있으니 한번 물어보라고 했고, 남자친구는 싫다고 그랬다. 그래서 싸웠다.

 

#4. 주말에 남자친구와 작은 상가에 갔다. 우리는 공영주차장인 줄 알고 주차한 곳이 알고 보니 상가 주차장이었다. 그것도 모르고 그 상가에서 쇼핑을 하고도 주차등록을 하지 않았다. 주차등록을 하면 주차비를 안 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상가는 바로 옆이었고, 우리가 물건을 산 매장은 2층이었다. 그래서 내가 매장에 다시 가서 주차등록을 하고 오자니까, 남자친구가 그냥 주차비를 내고 가자고 했다. 내가 금방이면 된다고 했고, 혼자 3분도 안 걸려 주차등록을 하고 와서 주차비를 안 냈다. 부자인 우리 사장님이 돈을 내고 말자고 하면, 나는 아무렇지 않다. 그 사람한텐 그게 효율적인 거고, 내 돈도 아니니까. 근데 남자친구는 돈을 그렇게 쓰면 안 되는 상황이고, 난 얘랑 미래도 생각하니까 저런 행동에 화가 난다. 이 날은 화를 내지 않고 그냥 좋게 넘겼지만 이런 사람이랑 나중에 경제 공동체로 살아도 될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나는 돈을 잘 모으고, 남자친구는 잘 못 모은다. 나는 돈을 꽤 모아뒀고, 남자친구는 거의 못 모아뒀다.

 


 

나는 타고나길 통제적이고 독재적인 성향이 있다. 하지만 부모님은 내 의사를 존중해주고 무언가를 강요하는 법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나도 내 통제적 성향을 고치고자 오랫동안 노력해왔고, 자라면서 많이 약해졌다. 하지만 남자친구에 한해서는 내 통제적 성향이 무척 강해진다. 남자친구는 문제 해결을 위해 조금이라도 불편한 상황을 겪어야 하는 경우 불편을 피하고 싶어하는 회피형 성향이 강하다. 문제 해결을 회피하고 싶어하면 그냥 그대로 놔둘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든 해결해야 하는 난 그런 상황에 "왜 문제를 마주하고 해결하지 않는거야?" 싶어져서 화가 난다. 내 통제적 성향이 극대화되어 나타나는 순간이다.

 

나도 이렇게 일일이 관여하는 게 무척 피곤하다. 성인인데 자기 문제는 알아서 잘 해결했으면 좋겠다. 내가 말 안해도 알아서 연차 수당 제대로 챙기고 퇴사했으면 좋겠고, 말 안해도 입사일을 미루고 싶으면 알아서 잘 미뤘으면 좋겠다. 말 안해도 자기 연봉협상은 자기가 알아서 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사람들에게 자기가 할 말 하는 것 자체를 '갈등 유발', '싸움 유발'이라고 생각하는 남자친구는 당연히 해도 되는 말도 못하고 오기 일쑤다. 그러면 나는 화가 난다. 돈에 대해서는 더 그렇다. 나는 몇만 원 더 벌려고 부업까지 하는데, 넌 받을 수 있는 몇십만원도 그냥 쉽게 포기해버리는구나 싶어서. 당장 돈이 없는 게, 돈을 적게 버는 게 문제가 아니다. 저렇게 내 이익이나 내가 받아야할 돈을 쉽게 포기하는 삶의 태도가 싫다.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가 잘 안 된다. 그래놓고 어제 이직 기념으로 내가 사달라는 선물 가격 보고는 비싸다고 표정이 어두워졌던 게 생각나서, 더 화가 난다. 내가 사달라고 했던 선물이 오늘 니가 날릴 뻔했던 못받은 연차 수당보다 싸다 야.

 

쓰다보니 평생 봐온 우리 엄마 아빠 같다. 엄마가 여행을 좋아해 어릴 때 가족 여행을 자주 다녔다. 네비게이션이 없던 시절이라 길을 못 찾을 때가 많았다. 그럴 때마다 엄마는 아빠에게 지나가는 사람에게 길 좀 물어보라고 했다. 아빠는 잠깐만, 잠깐만 하고 미루다가 더 길을 잃고 뺑뺑 돌곤 했다. 엄마는 짜증나서 아빠한테 화를 냈고, 결국 참지 못한 엄마가 직접 창문을 열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길을 물어봐서 길을 찾아 상황이 마무리되곤 했다. 어릴 땐 직접 물어보지 왜 아빠한테 물어보라고 시키는지, 싸움을 유발하는 엄마가 이해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그때 엄마가 왜 그랬는지 너무 잘 이해가 된다. 딸은 엄마 팔자 따라간다더니.

 

우리 아빠도 언제나 회피하는 사람이었다. 자기 엄마와 아내 사이의 고부 갈등에서도 항상 회피해 엄마를 시댁에 시집살이 당하게 냅뒀고, 집이 망했을 때는 집에 오는 카드값 고지서를 뜯어보기도 싫어해서 엄마 혼자 다 해결해야 했다. 은행과 법정 다툼을 할 때도 아빠는 내내 회피하며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았다. 엄마가 법무사를 알아보고, 학생이던 내가 인터넷을 뒤져 준비서면을 쓰고, 언니가 법정에 출석했다. 아빠는 우리가 그러는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집주인이 세를 올린다고 해서 부동산을 알아보려고 할 때, 엄마가 나한테만 부동산에 가자고 했다. 그래서 나는 "아빠는 왜 같이 안 가?"라고 물었고, 엄마는 아빠는 같이 가봤자 도움이 안된다고 했다. 나는 약속이 있는데 부동산에 가야만 하는 상황이어서 짜증이 났지만, 거길 또 엄마 혼자 보내기 싫어서 내가 잘 알아보고 같이 가기로 했다. 근데 그때 아빠가 회피하는 주제에 옆에서 말로만 훈수를 둬서 내가 폭발해버렸다. "아빠는 왜 가장 노릇을 안해? 왜 아빠가 안 알아보고 아빠가 안가면서 말만 해?" 그날 아빠가 처음으로 내 싸대기를 때렸다. 아빠의 뼈를 부러뜨린 대가라고 생각해서 억울하지는 않았다.

 

남자친구의 삶에 개입하지 않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내가 얘 엄마도 아닌데 자꾸만 개입하고, 통제하게 되는 게 싫다. 남자친구도 이런 나에게 고마워하기 보다 내가 이러면 피곤해하는 것 같고, 나 또한 피곤하다.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나는 내 일처럼 스트레스를 받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마음이 불안하다. 내가 이렇게까지 했는데, 또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봐. 이러다보면 자식을 낳았는데 남자친구나 우리 아빠 같으면 정말 제 명에 못살 것 같아서 자식을 낳지 말아야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회피하는 니가 문젤까, 그걸 가만히 못 냅두는 내가 문젤까? 아니면 둘다 문제일까? 법륜스님이 들으면 그걸 못 놓는 니가 문제라고 하겠지. 그래 내가 문제다. 사는 게 쉽지 않다.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할텐데.


취미 생활을 하며 든 여러 생각

주 2회 댄스, 주 3~5회 요가, 주 1회 민화를 다니고 있다. 취미 생활에 대해 글을 쓰고 싶어져서 써본다.
오늘은 요가에 대해.

요가는 5~6월에 잠깐 다른 요가원 다녔다가 지금 요가원으로 옮긴지 한 달쯤 돼간다. 무제한 회원권이라 가고 싶을 때마다 갈 수 있어서, 웬만하면 매일 가려고 노력 중이다. 전에 다니던 요가원보다 수련 공간이 좁고, 수련생은 많아서 좀 불편한 면이 있다. 하지만 새벽부터 밤까지 수업이 다양하게 있고, 토요일에도 수업이 두 번이나 있어 아무 때나 골라갈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매 수업에 보통 10~15명 정도가 온다. 주초, 월요일에 사람이 많고 목, 금요일은 사람이 적다. 토요일은 또 사람이 많다. 대부분 20대~50대 여성이다. 아주 가끔씩 남성도 있다. 수업을 3~4번 들으면 1명 정도씩 남성 수련생을 본다. 오래 다닌 사람들이 많은 분위기라서 다들 요가 실력이 좋은 편이다.

수업이 매우 다양한데, 파워 요가, 하타 요가, 힐링 요가, 플로우 빈야사, 젠링을 이용한 요가, 인+양 요가 등이 있다. 난 요가 초보라 사실 수업 이름을 보고 수업을 들어도 각 요가가 어떻게 다른지는 아직 잘 모른다.

처음엔 뭣 모르고 난이도 높은 파워-인사이드 수업을 들었다가 진짜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 눈에 땀이 자꾸 들어가서 닦았는데, 선생님이 내가 우는 줄 알았다고 했다. 이후로 수업별로 난이도 표시가 돼있는 걸 발견했고, 주로 난이도가 가장 낮은 수업 위주로 듣고 있다. 힐링 요가를 많이 듣는다. 마침 시간될 때 보면 보통 힐링 요가여서 다행. ㅎㅎ

요가는 유연성과 근력이 모두 필요하다. 나는 어릴 때부터 유연성이 좋았다. 어릴 때는 양다리를 고개 뒤로 넘기고 친구들과 요가 클럽 놀이를 하기도 했다. 체력장에서도 유연성 테스트는 항상 20cm씩 나와서 만점을 받았다. 평생 다리찢기는 못하지만...ㅎㅎ 아무튼 덕분에 유연성이 필요한 동작은 꽤 수월하게 하는 편이다. 남들보다 잘하는 동작도 가끔은 있다. 쟁기 자세 같은 건 처음부터 쉽게 했고, 반비둘기 자세도 잘한다.

하지만 근력이 필요한 동작은 정말 어렵다. 처음 요가원에 다닐 때는 다운독도 어려웠는데, 이건 요가원을 한 달 다닐 때 비교적 제대로 배운 건지 많이 쉬워졌다. 로우런지, 하이런지는 여전히 어렵다. 이외에 전사 1번 자세, 전사 2번 자세, 리버스 워리어 등등...다리로 버텨야 하는 자세는 다 어렵다...ㅋㅋㅋ 하체가 상체보다 부실한 것도 있고, 하체에 힘쓰는 법을 모르는 것 같기도 하다. 나이가 들수록 허벅지가 두꺼워야 한다던데, 꾸준히 수련하여 근력을 늘리고 싶다.

요가에 대해 아직 잘 모르지만 요가는 명상, 아로마 오일, 헤나, 타투, 비건식, 키토식 뭐 이런 것들과도 관련이 깊은 것 같다. 수업에서 명상을 하게 되고, 아로마 오일도 자주 접하게 된다. 원장 선생님 수업 시간에는 직접 만든 아로마 오일을 발라주시는 경우가 많은데, 알싸하고 찌릿한 느낌의 오일은 너무 자극적이어서 별로지만, 향이 좋을 때는 열심히 킁킁거리며 향을 맡곤 한다.

요가를 마칠 때는 사바 아사나로 끝을 낸다. 시체 자세라는 어마무시한 이름인데, 그냥 바닥에 등을 대고 누워 편히 쉬는 자세이다. 이상하게 1시간 요가 수련을 마치면 평소에는 매우 딱딱하게 느껴지는 맨바닥이 아주 편안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사바 아사나를 할 때는 나도 모르게 잠들기 전 느낌이 든다. 포근하고, 따뜻하다. 나는 아직 요가 자체 보다는 사바 아사나가 참 좋아서 요가를 꾸준히 나가게 되는 것 같다.

수련 공간은 바닥이 따끈해서 땀이 잘 난다. 덥다는 불쾌한 느낌이 들지 않는 딱 적당한 온도다. 땀을 뻘뻘 흘리고 또 몸 이곳 저곳을 스트레칭하고 나면 뿌듯한 느낌이 든다. 요가가 끝난 후에는 물을 한 잔 마신다. 요가원을 나오면 몸에 기분 좋게 후끈한 열기가 느껴져서, 뭐라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날이 추워도 집까지 걸어오는 경우가 많다.

수많은 운동 중 요가를 시작하게 된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우선 어릴 때부터 운동 신경이 나쁘고 체력도 안 좋은 편이라 부상을 입을 확률이 낮은 운동을 하고 싶었다. 예전에 내가 주짓수, 크로스핏에 관심을 갖자 친구 E가 '수능 9등급 주제에 1등급 수업 들으려고 한다'며 격하게 말렸는데ㅋㅋㅋ 그 멘트가 참 임팩트 있어서, 다치지 않을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확실히 요가는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 되기 때문에 부상 우려가 적은 운동이다. 자세에 욕심을 많이 내면 부상을 입는 경우도 있다는데, 난 내 몸 다칠까봐 항상 벌벌 떠는 사람이라...아직 요가를 하면서 아픈 적은 한번도 없다.

또 요가를 오랫동안 한 사람들의 몸매가 마음에 들었다. 보통 팔이 가늘지도 두껍지도 않게 딱 건강하고 탄탄한 느낌이 드는 사람들이 많았다. 어릴 때부터 팔 힘이 심히 없었고, 팔뚝살이 고민이라 요가인들의 팔 같은 팔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뱃살도 없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나도 요가를 오래 하면 저렇게 되지 않을까 하는 환상을 가지고 요가를 시작하게 되었다. 뭐...먼 미래겠지만 꾸준히 하면 뭐라도 되겄지.

잘은 모르지만 명상, 차크라 이런 정신적인 개념에도 조금은 관심이 있어서, 요가 수련을 하면서 차차 알아가고 싶은 마음이다. 앞으로도 꾸준히 다녀야지.

요즘 20대 초반의 직원과 하루종일 둘이 일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나도 내가 그 나이였을 적을 떠올리게 된다

20대 초반의 나는 창작욕이 강했다
이 블로그도 그때 만들어 13년째 글을 쓰고 있고
영화를 찍어 영화제에 내기도 했고,
밴드도 했고, 영상도 만들고, 팟캐스트도 만들고
친한 친구들과 독립 잡지를 만들고자 기획도 했었다
시작도 못했지만 첫 회의를 하던 날은 홍대 앞 내가 좋아하던 옥상달빛이란 치킨집에서 치킨도 샀다
내가 편집장이니까 내가 샀다
난 엄청난 짠순이였는데ㅋㅋㅋ

아무튼
그 과정에서 뭐 하나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을 정도로 제대로 해낸 건 없었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무척 즐거웠다

지금은 창작욕이 있긴 하지만
그래서 글쓰기 모임을 1년 넘게 하기도 했지만
평소엔 욕구가 예전 같진 않아서 그냥 마음 한 구석에 쟁여두고 지낸다

요즘 내가 즐거울 때는
춤을 출 때, 자전거를 탈 때,
맛있는 걸 먹을 때, 누워서 뒹굴거릴 때, 좋아하는 사람들과 수다떨 때 등등...
창작과는 별 상관없는 일상적인 순간들...
이렇게 나이들어가나 싶긴한데

그래도 13년째 꾸준히 쓰는 이 블로그가 있어 좋다
내가 내 창작욕구를 발산하는 얼마 안남은 공간이다

난 내 블로그를 참 좋아하는데
그건 내가 별 고민없이 그때 그때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써놓는 내 가장 내밀한 공간이라서다

몇 안되는 손님도 그래서 소중하다
내 블로그를 보는 사람들은 내 속내를 보고 있는 사람들이니까, 실제로 매일 만나지만 내 블로그를 모르는 어떤 사람들보다도 나에 대해 잘 아는 느낌ㅋㅋㅋ

현실에서 내 블로그를 아는 실제 친구들이 좀 있는데
내가 정말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들에게만 이 블로그를 알려줬다

그렇게
이곳은 나에겐 참 소중한 곳
생각이 점점 단순해지니
감수성이 넘치던 20대 초반만큼 자주 재밌게 글을 쓰지는 못한다만(가끔 옛날 글에 댓글 달려서 보면 깜짝깜짝 놀람) 그래도 계속 쓸 것이다

그거슨 따릉이 때문이다...


지난 주인가 따릉이 처음 타보고
이번 주 일주일권 끊어서 틈틈히 열심히 타고 놀았다.

요즘 날씨가 자전거 타기 딱이다.

나 자전거 있는데
또 하도 안 탔더니 자물쇠 비번 까먹음
예전에도 까먹어서 000부터 다 해서 찾아내서 어따 써놨거든 아마도 옛날폰
근데 또 까먹었어...

그리고 그새 자전거 바퀴 바람도 다 빠지고 그래서
타려면 비번 찾고 수리도 좀 하고 해야함

아쉬운대로 따릉이 타고 다녔는데 너무 좋지 뭐야



자전거 타면서 바람 느끼면 기분이 너무 좋다
자유로운 느낌
행복

다녀보고 싶던 요가원 회원권이 당근에 나왔길래 사봄
10월부터 다닐 계획이다
댄스는 다음 주부터 다시

댄스도 요가도 열심히 다니고
민화도 빨리 복귀하고
자전거도 열심히 타야지

나이 먹고 나서는 확실히 술 마시는 게 별로다
내가 먼저 마시자고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친구들이 먼저 마시자고 하면 가서 한두 잔 마시지만

술 마시는 것보단
춤추고 자전거 타고 레고하고 퍼즐 맞추고 방탈출하고 보드게임하고 비디오게임하고 책읽고 이런 게 확실히 더 재밌다
어른들의 메인 놀이문화가 아니어서 아쉬울 따름

회사 복지포인트로 어떤 레고 살지를 고민 중이다
이제 일반 레고 조립은 별로 재미가 없고
레고 중에서는 테크닉이 확실히 재미있는데
또 예쁜 건 일반 레고니까 흠흠

이것도 참 행복한 고민이군

어른이지만 어릴 때랑 노는 게 같다
친구들이랑 어릴 때 놀이문화에 대해 얘기했는데
난 아직도 얼음땡 하고 술래잡기 하고 고무줄 하고 탈출 하고 그렇데 놀고 싶어하는 어른이란 걸 깨달음 ㅋㅋㅋ
그렇게 못 놀아서 아쉬울 따름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취미 생활 - 1. 요가  (5) 2022.11.15
이 블로그의 의미  (6) 2022.10.13
포켓몬빵 사러 편의점 갔는데  (0) 2022.09.09
물놀이 너무 열심히 해서 아픔  (2) 2022.09.08
나 제주도 와썽  (0) 2022.09.04

내가 다니던 단골 편의점에 언젠가부터 포켓몬빵이 있어서 가면 습관적으로 빵을 찾아보곤 함ㅋㅋ
시간 맞춰 가면 가끔 운 좋게 포켓몬빵 2개 건질 수 있음

근데 그날도 물류 들어온 것 같은데 빵이 충전이 안돼있어서ㅋㅋㅋ

원래 귀찮으실 것 같아서 없으면 그냥 나가고 안 여쭤보는데 그날은 포몬빵 사면 포고 아이템 주는 거 시작하는 날이라 눈치 봐서 여쭤보려고 했음

근데 사장님이랑 나가려는 알바랑 둘이 말싸움을 하고 있었음 사장님은 카운터에 알바는 퇴근 직전 카운터 밖에

알바가 최소 30 전후 안경쓰고 덩치큰 남자였는데
내가 관상을 딱 보니까 꾀 없이 일 열심히 묵묵히 할 관상

여기 사장님은 열심히 일하시고 열정적인 기 약한 가장 느낌 왠지 엄청 기센 부인 말 들으며 살고 계실듯한ㅋㅋ

하여튼 두 사람 다 요령이 없어보인다는 점이 공통점이었고 나는 그런 두 사람한테 호감이 가서 옆에서 둘이 왜 싸우나 지켜봄

사장님이 알바한테 일 관련해서 잔소리를 했고, 알바는 자기가 굉장히 열심히 일하는 편인데 그걸 몰라주고 잔소리를 하니 서운한 모양이었음

암튼 그래서 알바가 서운하다고 머라 하고 사장님이 자네 내가 그런 뜻이 아닌 거 알지 않나? 이럼서 설득 겸 짜증을 내고 있었음

소심하게 타이밍을 보다가 용기내서
"혹시...포켓몬빵 아직 안 들어왔나요"
이랬는데

둘이 한참 싸우다 말고 둘다 나 쳐다보면서 동시에
"오늘 아직 안들어왔어요" 이러면서 설명해줌ㅋ...
귀찮은 기색 1도 없이...

책임감 쩌는 두 사람...
싸우지 마시길...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 블로그의 의미  (6) 2022.10.13
서울에 살아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2) 2022.09.24
물놀이 너무 열심히 해서 아픔  (2) 2022.09.08
나 제주도 와썽  (0) 2022.09.04
루시드 드림  (0) 2022.07.28

제주도 목적 물놀이였는데
날씨 안좋아서 바다 못들어가다가
마지막날 날 좋아서 해수욕장 가서
낮 12시 그 땡볕에 미친놈처럼 물놀이하고 옴

올해 제대로된 처음이자 마지막 물놀이라고 신나서 모자도 안쓰고 선크림도 대충 바르고 물놀이 했더니
지금 살 다 익고 열나고 속 미식거림ㅋㅋㅋㅋㅋㅋ어휴

http://mnews.imaeil.com/page/view/2016081705250806815

휴가 갔다 왔더니 '일광화상' 두통·오한·발열 겪을 수도

...

mnews.imaeil.com


코로나 걸려봐서 아는데 아무리 봐도 코로나는 아니고 걍 이거임 아오
연휴에도 놀아야하는데 스벌ㅠ

물놀이 다들 적당히 하세요...
물적사생마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에 살아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2) 2022.09.24
포켓몬빵 사러 편의점 갔는데  (0) 2022.09.09
나 제주도 와썽  (0) 2022.09.04
루시드 드림  (0) 2022.07.28
50문 50답 해봄  (2) 2022.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