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귀염둥이네 집에 놀러갔다
내 카메라로 세상을 보는 데 흥미를 느끼는 듯 했다
찍는 버튼을 알려줬지만 아직은 잘 못 찍음

아기가 자라는 것을 보는 것은 즐겁다
아무 것도 못하고 누워만 있던 작은 존재가
어느새 걷고, 춤을 추고, 어려운 퍼즐도 척척 잘 맞추고
아직은 알아들을 수 없는 요상한 말도 하기 시작했다

인간의 발달 단계를 실시간으로 보고 있는 느낌
예쁜 아기 건강하게 자라길!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모가 또 놀러갈게


나와서 언니가 추천해준 근처의 카페에 갔다


M은 아메리카노, 나는 자몽에이드,
그리고 베스트라는 에그타르트와 까눌레


맛이 좋았다
M은 한번 먹어본 까눌레가 맛 없어서 안 좋은 편견이 있었는데 이건 다행히 맛있었다고 했다


여전히 소과도를 그리고 있다
나비가 아름다운 건...선생님의 터치가 들어갔기 때문이지...
벌의 날개 하나가 이상한 건...내가 그렸기 때문이고...


엄마가 만든 낑깡 정과
맛있다!!! 상큼 달콤
이건 만든 직후고


말리면 이렇게 된다
꿀맛


겨울이 다 가기 전에
굴을 또 먹었즤...
행복했다

아빠도 남친도 저 석화찜 양 너무 많다고 다 먹을 때쯤 질린다는데 난 끝까지 신나서 잘 먹음...

겨울 가기 전에 또 가야지


쌀국수도 먹었음


재즈 펍에 공연을 보러 가던 저녁
근처에 돼지곱창집이 있어서 가보았다
친구 J네 가게만은 못하지만 아쉬운대로 잘 먹었다


용산 후암시장 안에 있는 재즈펍 사운드독
공연 시작 30분 전에 갔더니 촬영 중이셔서
동네 한 바퀴 돌아보기로...


오래된 가게가 많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평범한 호프에 재즈 음악이 가득 차니 미국의 어떤 펍에 와있는 이국적인 느낌이 들었다
맥주 한 잔 마시며 듣는 재즈가 비일상적이라 좋았다
재즈 펍이랄까 재즈 바랄까 하는 곳은 여러 곳이 있는데 처음이니만큼 제일 캐주얼한 곳에 갔는데 잘 고른듯
앞으로 다른 재즈 펍도 가봐야지


용산 밤거리의 이 외로운 느낌이 좋다


주말에는 초밥


그리고 꼬막비빔밥

요즘 한약 먹고 있어서
돼지고기, 닭고기, 술 금지 ~
그래서 좋아하는 해물 실컷 먹는 중...


북한산 국립공원 앞에 새로 열었다는
스타벅스 더북한산점

음료 마시려면 1시간은 기다려야할 정도로 손님이 많아서 구경만 하고 옆에 두부집에서 두부 먹고 왔다


그대신 분위기 좋은 카페를 발견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연신내의 YM coffee studio라는 곳!

남친은 차가운 시즈널 블렌드 커피, 난 따뜻한 밀크티. 퍼지 브라우니와 크렘브륄레도 먹었다. 전반적으로 양이 적은 게 아쉬웠지만, 그래도 공간 자체가 정말 마음에 들어서 앞으로도 종종 가게 될 것 같다.


이렇게 놀면서 지내고 있다
허리가 다친 후로 잠시 운동도 쉬는 중
다음 주부터는 다시 운동 나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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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 데이!
남자친구가 직접 만든 초콜릿을 먹어보고 싶다고 해서
난생 처음으로 초콜릿을 만들어 보았다

인터넷으로 온갖 재료를 샀다
근데 말린 오렌지가 진짜 너무 비싸서
그냥 내가 집에 있는 한라봉 말림



건조기로 해볼까 했는데 너무 오래 걸려서
에어프라이어로 고고

한라봉 껍질 베이킹 파우더로 잘 씻고 얇게 썰어서
에어프라이어에서 40분 정도 돌려주면 됨
근데 얼마나 돌릴지 애매해서 과하게 돌리니까 이게 타버려서 다시 처음부터 했다
처음엔 20분, 그 다음엔 10분 마다 들여다봤다



이것이 바로 내가 만든 바크 초콜렛
처음 만들어본 거라 신나서 여러 장 올려봄❣️

초콜릿을 만들려고 찾아보다 알았는데
초콜릿 종류를 두 종류 판다
식물성 유지가 들어있는 코팅 초콜릿과
카카오 버터가 들어간 커버춰 초콜릿

코팅 초콜릿은 대충 막 녹여도 돼서 편한 대신 맛이 좀 떨어지고
커버춰 초콜릿은 45도로 녹였다가 27도로 낮췄다가 다시 40도로 올리래나 할튼 이랬다 저랬다 온도를 바꿔주는 템퍼링 작업을 거쳐야 하는 초콜릿인데, 힘들고 코팅 초콜릿 보다 비싼 대신 맛있는 초콜릿이라고 했다

난 무조건 맛이 중요하니까 일단 커버춰로 두 개 담았는데(화이트랑 밀크초코) 실패하면 어쩌지 싶어서 만일을 대비해 딸기향 코팅 초콜릿도 샀다

이 템퍼링 작업이 자신 없어서 엄청 걱정했다😧
인터넷 보니 뭔 초코에 물이나 수증기가 들어가도 안되고 어쩌고,,,분자구조를 바꿔야 해서 51도 이상 넘어가면 안되고,,,어쩌고 저쩌고,,,예민한 카카오 버터 같으니라고,,,

그리고 집에 있는 줄 알았던 온도계도 없었음;;;
다이소에 있냐고 물어보는데 근처 다이소 아무데도 전화 안받음......

그래서 인터넷 뒤지다가 어떤 쉐프가
시중에 파는 커버춰 초콜릿은 이미 템퍼링이 돼있는 거라 다시 안해줘도 되고, 분자 구조가 바뀌지 않게 낮은 온도에서 녹이면 된다길래 믿고 시도해봄🫢

전자렌지에 반만 넣어서 10초씩 찔끔찔끔 돌리다가 나머지 반 넣고 녹여주었다

템퍼링 망하면 실온에서 잘 굳지도 않고 하얗게 올라오는 블룸 현상 생길 수도 있고 어쩌고 해서 버려야 할 수도 있댔는데...(3가지 색 다 하고 싶어서 쫄았음😬)

전자렌지로 쬠씩 소심하게 했더니 멀쩡하게 잘만 됨...

베란다에서 2시간 굳혔더니 아주 잘 굳어서
이쁘게 포장해서 남친 줬다


가득 가득~~~!
역시 인터넷 보고 쫄 필요 없다

남친 내일 회식한대서 오늘 초코 들고 만났음
(센스 없게 발렌타인 데이에 회식 할거냐규...🫥)


남자친구가 준비할 줄 몰랐는데
남자친구도 회사 근처에서 초콜릿을 사왔다!😚


고급스러움...
하나 하나 설명도 다 써있고🥹
꽤나 비쌀 것 같은 초콜렛

고마워!!!
맛있게 야금야금 먹는중🍫


함께 찍어봄🍫

행복한 초콜릿 데이였습니다🥹
해피 발렌타인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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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내 생일이었다
20대 초중반까지는 생일이 좋았는데
이제 생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난 내 평온한 일상이 좋은데, 내 일상에 이벤트가 돼서 내 감정을 소모하게 만드니까

다 알아도 기대를 하지 않기란 힘들고 그 기대를 채우는 것은 그보다 더 힘드니 아주 골치 아프고 마음 복잡한 날이 아닐까 싶다(나도 제발 쿨해지고 싶다)

그래도 오랫동안 연락 안하고 지냈던 친구들이 이날을 핑계 삼아 오랜만에 연락도 해주고, 만날 약속도 잡고 해서 좋기도 했다

엄마나 남자친구가 열심히 챙겨주려는 모습도 고마웠다

비록 낮에는 낮인데도 불구하고 올라오는 두드러기와, 저녁에는 코로나를 의심할 정도로 아팠던 근육통으로 몸이 안 좋았지만...

엄마는 미역국 끓여주려고 한우를 사다놨는데 못 끓여주고 나왔다며 미안하다고 전화를 해서, 괜찮다고 내일 해달라고 했는데 새벽 5시에 출근하면서도 미역국 사진을 남겨두고 갔다


내가 엄마가 되더라도 엄마 같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난 엄청 게으른데 ㅎㅎ 엄마는 부지런하고 사랑이 많다 고마운 엄마


남자친구는 광클해서 케익 티켓팅에도 성공하고
퇴근하고 서울 먼 동네까지 가서 케익을 픽업해왔다
방어회도 사줬다
카드도 써주고 ㅎㅎ

늦게왔다고 내가 갈궜지만 ㅋㅋㅋ
그래도 고마워

생일...싫지만
그래도 사람들에게 고마운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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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생각해보니 우리 가족 취미 진짜 많은 것 같아서 기억나는 것들만 한번 정리해봄




아빠

  • 영화감상


동네 비디오 가게 매일 밤 다님. DVD 모았었음. 지금은 넷플릭스로 온갖 영화 다봄.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영화 제일 많이 본 사람 우리 아빠. 옛날에 왓챠로 영화 별점 매기는 법 알려드렸더니 순식간에 1000편 넘게 평가함.

  • 음악감상


집에 인켈 전축 있었음. LP 모았었음. 용산 가서 딸들 방마다 전용 오디오 하나씩 사줌. 집에 오디오 3대. 내 오디오는 25년 전에도 30만원 했었다. 클래식 열심히 들으심. 정경화와 조수미를 좋아했던 기억.

  • 낚시


맨날 맨날 낚시 다님. 밤새고 오는 날도 많았음. 떡붕어는 어떻고 참붕어는 어떻고 막 그런 얘기 듣던 기억. 낚시터에서 어느날 엄청 잘 잡혔다며 붕어 거의 50마리 넘게 잡아옴. 엄마가 다 냉동실에 얼려버림. 난 먹기 싫어서 안 먹음. 나도 몇 번 따라갔는데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이라 걍 멍 때리고 있는 거라 개노잼이었다. 아빠 취미 중에 엄마가 제일 싫어했던 취미. 낚싯대 집에 몇십 개 있었던 것 같은데 엄마가 어느날 엄청 빡쳐서 누구 줘버렸나 버렸나. 그래서 아빠의 낚시 생활은 강제로 종료됨.

  • 바둑


한동안 바둑에 빠져지냄. 바둑책 맨날 보고 집에서 혼자 바둑둠. 티비로 맨날 바둑보고 있어서 짜증났음. 내가 내용 모를 때 제일 재미없는 티비가 바둑티비 아닐까 싶음.

  • 수영


엄마랑 같이 빠져서 두분이서 맨날 수영하러 다니심. 엄마 아빠 둘다 40대쯤까지도 수영할 줄 몰랐는데 같이 새벽에 다니면서 배우고 수영할 줄 알게 됨.

  • 독서


이건 취미라기에는 생활에 가깝다. 지금도 책을 엄청 사고 엄청 읽으심. 내가 맨날 집앞에 도서관 있는데 도서관에서 빌려보라는데도 꼭 사서 봄. 주로 실생활에 도움 안되는 사회과학, 철학, 정치서적을 읽으심. 아빠의 독서취향이 우리 집 사정 안 좋을 때 엄마를 빡치게 했음. 엄마가 아빠가 사둔 트렌드 코리아인가 뭐시기 책 반으로 찢던 기억이 충격적이라 기억남. 이딴 거 읽을 시간에 돈 버는 데 필요한 책 좀 읽으라고 소리질렀음. 그래도 꿋꿋이 독서 취향을 지켜가고 있음. 왜인지 절대 도서관에서 빌려보지 않음. 난 한 번 읽은 책 다시 안 읽어서 책 사기 아까워서 죄다 도서관에서 빌려읽는데.

  • 캐스트 퍼즐

캐스트퍼즐 46종 선택 / cast puzzle - YES24

m.yes24.com


이게 대체 이름이 뭐지 하고 검색해서 찾아냄. 아빠가 예전에 영풍문고를 혼자 진짜 자주 갔는데 거기에 팔던 금속으로 된 퍼즐. 맨날 이거 사서 손에 쥐고 다니면서 푸심. 그리고 다 풀면 다시 원래대로 만든 다음 중딩이던 나한테 주면서 풀어보라고 함. 난 이거 진짜 못 품. 이것말고도 분명 아빠 취미 더 많았을텐데 기억이 안나네.


엄마

  • 홈패션


동대문 가서 천 사다 미싱으로 베갯잎, 이불, 침대, 옷 등등 만드는 것임. 나 초딩 때 살던 빌라 2층 아줌마가 집에서 홈패션 가르치는 분이었음. 엄마 맨날 거기 가서 미싱 드르륵하면서 뭐 만듦. 학교 끝나고 집오면 아무도 없어서 2층 가보면 엄마랑 아줌마랑 다른 아줌마랑 미싱 드르륵 드르륵 돌리는 중이었다.

엄마랑 아줌마가 동대문에 천 사러 가는 거 따라가서 내가 원하는 천 골라서 사왔던 기억 난다. ‘마’ 단위로 파는데 고르면 거기서 가게 주인이 가위로 천 잘라줌. 이때 사온 천으로 엄마가 짝퉁 밍키 이불도 만들어주고, 짝퉁 세일러문 뭐도 만들어주고, 곰돌이 푸 이불도 만들어주고 그랬음.

  • 열대어 키우기


한동안 집에 어항이 여러 개 있었음. 엄마와 아빠의 공동 취미였나 가물가물. 막 물도 갈아주고 물고기가 새끼 낳으면(엄청 많이 낳음) 엄마가 뜰채로 떠주고 그랬던 기억.
나도 가끔 물고기들에게 밥을 주곤 했다. 어항 구석엔 그 빨판 물고기 붙어있는 거 국룰.

  • 꽃꽂이


동네 문화센터 꽃꽂이 교실 다녀서 그 초록색 네모난 스펀지(?)에 꽃꽂이 맨날 해옴. 지금도 엄마는 꽃을 좋아해서 내가 남친한테 꽃 받아오거나 하면 엄마가 끝에 잘라서 화병에 담아주고 다 해준다. 예전에 남친이 엄청 큰 꽃다발 준 적 있는데 엄마가 엄청 좋아하면서 여러 개로 나누어서 약품 처리 맡기거나 말리고ㅋㅋㅋ 카페에도 가져가고 그랬다. 그리고 나중에 그런 꽃 주는 로맨틱한 애라면서 남친 칭찬함ㅋㅋㅋ

  • 사군자


요즘은 민화가 대세지만 예전엔 사군자가 대세였던듯. 매난국죽 난치는 거...이것도 엄마가 한동안 문화센터 다니면서 열심히 배웠던듯함.

  • 조개캐기, 나물캐기 등 각종 동식물 채집


자주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ㅋㅋㅋ 기회있을 땐 엄청 열심히 채집하고 좋아하심; 지금도 냉동실에 엄마가 봄인가에 갯벌가서 캐온 바지락 잔뜩 있음. 할아버지 산소 갔는데 여기 민들레랑 냉이 짱많다고 갑자기 자리잡고 캐기 시작함ㅋㅋㅋㅋㅋㅋㅋ 채집 매니아이다.

  • 텃밭 농사


이건 일이랑도 연결시켜서ㅋㅋㅋ 여기서 나온 채소들 엄마 회사에서 쓴다. 지금도 열심히 짓고 계심. 겨울이라 농사 못짓는데 봄에서 가을은 열심히 지음ㅋ 오전에 전화하면 농사일 하느라 전화 못받음;;;

  • 도자기 만들기


도자기 공방 열심히 다니셨었는데 요새 공방 선생님이 어디 옮겨갔나 그래서 자연스럽게 못하게 됨. 엄마는 나와 달리 금손인데 도자기 되게 잘 만들어서 집에 엄마가 직접 만든 접시, 컵, 찻잔 등이 있음. 나도 종종 엄마따라 가서 수저받침, 프레디머큐리, 피카츄 같은 거 만들어옴.

  • 목공


목공방도 한동안 열심히 다니시더니 요새 안 가시네. 이건 아빠랑 같이 다님. (아빠 약간 억지로 끌려감ㅋㅋㅋ) 내 침대 아빠가 만들어 준건데 부실하게 만든건지 내가 무거운건지 아래 받침대 하나 부러짐; 사용하는 데 지장 없어서 그냥 씀. 서랍장은 엄마가 만들어줬는데 겉에 오일 안 발라서 먼지가 잘낌. ㅋㅋㅋㅋㅋ

  • 고스톱


홈패션 아줌마네 빌라살 때ㅋㅋㅋ 학교 다녀왔는데 엄마 없어서 올라가면 윗집 아줌마 아저씨랑 셋이 고스톱 치고 있음;ㅋㅋㅋㅋㅋ 엄마는 고스톱을 참으로 좋아한다. 예전엔 한게임 고스톱에 한동안 빠졌었고 지금도 핸드폰으로 피망 맞고를 열심히 치신다. 여행갈 땐 꼭 고스톱이나 윷놀이를 챙겨가는 엄마...

  • 요리


이건 일이자 취미랄까. 일반적인 요리야 매일 하시지만 엄마는 떡도 만들고 식혜도 만들고 막걸리도 빚고 된장 고추장도 만들고 그런다...옛날에 집에서 전기장판 틀어서 메주 띄울 때는 진짜 냄새 넘 싫었음. ㅋㅋㅋㅋㅋㅋ 다행히 이제 집에서 메주 안 띄우는 걸 보면 요즘은 메주는 사다 만드시는듯. 나와는 달리...참 부지런한 우리 엄마...분명 뭔가 빼먹었을텐데 기억이 안나네. 진정한 취미 부자.




언니

  • 아이돌 덕질


우리 가족 중에 취미 개수만 따지자면 제일 적은 사람이다. 하지만 그녀는 덕후기질이 있어 한번 빠지면 깊게 빠진다. 10대 때부터 결혼 전까지 꾸준히 아이돌을 덕질했다. 젝키 천리안 팬클럽인가 거기 임원 출신일걸. 아이돌 나오는 가요프로를 항상 즐겨보며 항상 좋아하는 남자 아이돌이 누군가 있다. 서지원, 최창민, SS501, 틴탑, w-inds 등을 좋아하다가 30대엔 스맙에 미친듯이 빠져서 맨날 일본 오가면서 일본어 독학하심. 집에 기무라 타쿠야 부채있고 그랬다ㅋㅋㅋㅋㅋㅋ 내 일본 덕후(과거 스맙 덕후) 친구 소개해줘서 둘이 라인으로 대화 나누던 기억ㅎㅎ 결혼하고는 아이돌 덕질은 안하는 듯하며 임영웅을 좋아하는 듯하다.

  • 클럽 다니기


20대 중반쯤 edm이었나 뭐 그런 비슷한 클럽에 빠져서 열심히 다니다가 거기서 디제이 남친도 사귀고 그랬다. 엄마가 엄격해서 아무리 클럽 다녀도 외박은 안함.

  • 베이킹, 요리


집에서 빵, 디저트, 요리 열심히 만들어줌. 시카고 피자도 만들어주고 푸딩도 만들어주고 엄마는 한식이라면 언니는 양식이나 분식을 많이 만들어줘서 좋았다. 떡볶이도 매우 잘 만듦.

  • 향초 만들기


언니가 10년 전에 향초 너무 많이 만들어놔서 지금도 집에 남아있음. ㅋㅋㅋㅋㅋㅋ






취미 생활을 얕고 길게 하는 게 특징임. 뭐든 깊게 빠지지 못한다. *는 현재 취미

  • 민화 그리기*
  • 댄스*
  • 요가*
  • 레고*
  • 엽서, 스티커 수집*
  • 퍼즐 (500피스를 주로 함)
  • 스티커 컬러링 북
  • 방탈출
  • 야구관전 (대학교 때 야구만 봄)
  • 메이플 스토리 (중딩 때)
  • 포토샵 (이것도 중딩 때 열심히 함. 장미가족의 태그교실을 아시나요...? 지금 먹고 사는 데 쏠쏠하게 활용 중)


사실 요가는 취미는 아닌듯. 의무감이 90% 이상이라...ㅋ...



  • 온가족의 과거 취미



- 만화책 보기

만화대여점이 성업하던 시절 넷 다 열심히 읽었었다. 한 명이 빌려오면 다같이 돌려봄ㅋ 언니가 가끔 혼자만 몰래 보고 갖다주려다 엄마한테 걸리면 치사하다고 욕먹음. 다들 만화취향이 좀씩 다른데 미스터 초밥왕, 맛의 달인 같은 요리 만화는 넷 다 좋아했던듯. 아빠 빼고 셋은 취향이 겹쳐서 이누야샤, 드래곤볼, 천재 유교수의 생활, 오늘부터 우리는 같은 건 셋이 봤던 것 같다. 아빠는 우라사와 나오키 만화들이나 시마 시리즈, 배가본드 좋아함.


다 쓰고 보니 사람의 취미는 정말 다양하고 무궁무진하단 걸 느끼게 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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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올해의 영화 :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앳원스

볼까말까 하다가 안 보는 쪽으로 마음이 굳어졌는데 블로그 댓글로 추천을 받게 되어 보게 되었다. 블로그에 영화평을 쓰려고 했는데 그냥 너무 좋아서 오히려 못 쓰겠어서 미루다 못 썼다.

난 보통 생각이 감정보다 앞서는 사람이라 슬프다는 생각이 먼저 들고 그 다음 눈물이 나는 편이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면서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먼저 났다. 아직 안 본 분이 계시다면 꼭 보시기를.



2022년 올해의 여행지 : 구례와 하동

봄에 다녀온 구례와 하동. 태어나서 처음 가본 지역이었는데, 먼 길 간 보람이 있는 여행지였다. 차밭에서 천재 강아지 톰을 만났고, 하동의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보았고, 닭 육회를 난생 처음 먹어보았으며, 화엄사의 매화를 봤다. 정말 좋았던 여행지. 날이 좋을 때 또 가고 싶다.



2022년 올해의 전시 : 안드레아스 거스키 전 @아모레 퍼시픽 미술관

올해 후안 미로 전, 유영국 전시, 비비안 마이어 전, 간송미술관 보화수보전, 이건희 국중박 전시 어느 수집가의 초대 뭐 이런 것들 봤는데 다 뭐 그냥 그랬고 좋았던 전시는 안드레아스 거스키 전이었다. 크게 보라고 찍은 사진을 크게 보니 마냥 좋더라.

자세한 후기는 아래에.

안드레아스 거스키전

용산에 있는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하는 안드레아스 거스키전에 다녀왔다 거스키는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현대 사진계의 거장이라고 한다 세계에서 제일 비싼 사진이 이 사람 사진이라함 최

seoulnight.tistory.com



2022년 올해의 공연 : 선우정아

선우정아 공연을 처음 봤는데 넘넘 좋았습니다. 아는 노래는 알아서 좋고, 모르는 노래는 알아가서 좋고.

가격이 열배는 되는 라이온킹 뮤지컬도 보았으나, 내가 나이들어서인지 공연장의 문제일지 10년 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볼 때의 그 감동은 반도 따라갈 수가 없더라.



2022년 올해의 맛집 : 안양 굴따세

12월에 쓰다보니 마치 방송국 연말 시상식처럼 연초의 맛집은 잊혀지고 연말의 맛집이 기억에 남게 됐네. 우연히 티스토리에서 보고 간 굴 전문점 굴따세. 아직 두 번 밖에 안 가봤는데 겨울동안 부지런하게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맛집. 여기 가면 굴전은 꼭 시켜주세요. 친구가 차린 G 곱창집과 배달맛집 D 돈카츠, H 곱도리탕, 2년 연속 뻔질나게 드나든 H 닭발집이 아차상.

굴전, 22000원



2022년 올해 처음 해본 일 : 자전거로 회사에서 집까지 2시간 동안 20km 초행길 달려온 것

눈물의 라이딩...회사 끝나고 버스가 너무 안 오길래 그냥 가까운 다른 버스 정류장까지만 타려던 자전거를 집까지 타고 와버린 것. 따릉이 추가 요금 안 내려고 허벅지 터질 것 같은데 딱 2시간 만에 도착해 시간 딱맞춰 반납한 내가 레전드. 마지막에 너무 힘들어서 거의 울면서 타고 왔는데...ㅋㅋㅋ 이건 다신 안할 일 리스트에도 넣어야 한다...

지도 안 키고 달린 것까지 하면 2시간



2022년 올해의 물건 : 금자 안경

올해 생일에 받은 생일 선물, 가네코옵티컬 금자 안경. 처음엔 안경 주제에 뭐 이리 비싸지라고 생각했지만 1년 지나 생각해보니 정말 잘 산 물건이다. 예전엔 안경을 오래 쓰면 꼭 콧등이나 귀 뒤가 아팠는데 이 안경으로 바꾸고 나서 일년간 안경을 오래 써서 불편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이런 게 명품인가봄. 안경 사주셔서 고맙읍니다❣️




2022년 올해의 잘한 일 : 댄스 재개, 요가 시작

그만두었던 댄스학원을 약 4년만에 다시 다니기 시작했다. 그때 그 선생님과 함께! 그리고 코로나19 시국 동안 살이 너무 찌고 몸이 무거워져서 요가를 새로 시작했다. 오래 이어나갈 수 있는 취미가 되기를.



한 해 동안 변두리의 넋두리 올리는 블로그를 방문해주신 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혼자 보는 일기장처럼 쓰는 거라지만 또 누군가는 봐주었으면 하는 이중적인 마음이기에 전체 공개로 블로그를 꾸준히 운영하는 것이겠죠.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2023년에는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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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크리스마스~!

이브 전날 밤
지난 번에 맛있게 먹은 굴 먹으러 또 갔다

석화찜 먹고 싶었는데 매진돼서
아쉬운대로 굴보쌈

이집 최고 메뉴 굴전

굴라면

다 먹고 추워서 컴백홈
형부가 준 캔와인에 샤인머스캣


먹으면서 나혼자산다 보는데
조규성 선수가 나랑 똑같이 샤머에 와인 먹어서 소름



크리스마스 선물도 받았다



해피밀은 슈퍼마리오
예전 해피밀 슈퍼마리오 보다 퀄이 좀 마이 떨어졌더라
물가 상승의 여파인가



강남 가서 예약해뒀던 방탕출 했다
재밌었음 ㅋㅋㅋ



나와서 배고프길래
눈앞에 보이는 식당 가서 우육면+딤섬
우육면음 평범했는데 딤섬이 맛있었어



강남 무인양품 구경ㅋ

강남역 백만년만에 갔는데
크리스마스 이브라고ㅋㅋㅋ 기독교 단체에서 단체로 애들까지 끌고 나와서 피켓 들고 행진하고 다니면서 낙태 반대 운동함ㅎ 임테기 두줄 사진 같은 거 피켓으로 들고 다니는데 거기 막 유치원생 같은 어린이들 해맑게 웃고 다니고 민망해서 환장한다 아주...ㅋㅋㅋ

섹스 데이에 낙태반대운동이라니 적절하네...


울 이쁘니한테 영상통화와서 통화하고 놈ㅋㅋ
넘 귀엽다 우리 조카
친척들이 다 우리 언니 보다 나랑 더 닮았다고함ㅎㅎㅎ
쌍꺼풀이 없어서 그런가보다 우리언니는 부리부리 유쌍이고 난 짝짝이 속쌍이라서...
그래도 나보단 더 이쁘게 크렴ㅋㅋㅋ



이브 저녁
게으른 P 둘이 크리스마스 이브 디너를 예약하려고 알아봤을 때는...이미 맛집은 예약 다 끝난 상태였고
그나마 예약할 수 있는 레스토랑은 메뉴도 마음에 안들고 크리스마스 프리미엄으로 비싸더라고

그래서 인터넷으로 오랫동안 시켜보고 싶어서 시킨 냉동참치 시켜서 해동해먹음

오뎅탕도 해서 같이 먹었다

맛있었다 또 먹을래


냠냠굿

성탄절 케익은


진켈란젤로 치즈케익 4종 ~


매우 느끼했지만 맛있었습니다
+ 무인양품 호지티라떼

해피 크리스마스!


월드컵
재밌었다
이젠 WBC를 기다리자!



요즘 민화 수업에서 그리고 있는 소과도
불수감과 석류다
이 시리즈는 두 개 더 있는데 질릴까봐 두 개만 그리는 중



마트 고객게시판ㅋㅋㅋ
사람들 너무 귀여움ㅋㅋㅋ


겨울은 굴의 계절
굴파티했음
석화찜/굴전/메생이굴떡국/굴라면
맥주까지 다 먹고 8만원 냠냠

원래 남친이랑 가려고 일주일 전부터 벼러왔는데
남친 코로나 걸리고 엄마는 여행가서
아빠랑 둘이 남아 다녀옴ㅋㅋㅋ 짱맛있었다😆
남친 격리 해제되면 남친이랑도 가야지 룰루
일주일 기대했는데도 실망시키지 않은 맛
굴이 짱이야~~👍🏼👍🏼👍🏼


굴 먹고 아빠랑 카페
아빠는 별로라함...당연히 배터질 때 먹으니까 맛읎지...
그래도 아빠랑 올만에 수다 떨고 재밌었다
남친 못볼 때만 아빠랑 노는 나 ㅎㅎㅎ




레고 세일할 때 산 거 배송 밀린다더니 일주일만에 왔는데 주는 지도 몰랐던 2023 다이어리+달력+미니 레고 같이 줌...개이득...

근데 놔둬봤자 안 쓸 것 같아서 당근에 팔까 싶기도 하고 기념으로 남겨둘까 싶기도 하고

담주엔 귀염둥이 조카 만난다잉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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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지만 음식 취향이 확고해서 과자를 안 좋아하는데
(물기 없는 간식 싫어함...)
너무 맛있어서 하나 먹기 시작하면 못 멈추겠는 유일한 과자가 바로 이 버터링 딥초코이다...
편의점이나 슈퍼에서 보기가 힘들어서 인터넷에서만 사먹었었는데 오늘 우연히 동네 마트에서 발견해서 바로 사왔다...많이 사면 얼마나 다 먹어버릴지 나도 예측 불가라 한 팩만 사옴.

버터링 초코에 얽힌 추억이 있다.
사실 예전에 초코 버터링이 있었다.
2000년대 초중반이었던 것 같다. 내 최애 과자였다.


이렇게 전체 초코로 된 이거 아니고!
태초에 지금의 버터링 딥초코와 똑같이 한쪽면에 초코가 발라져있는! 버터링 초코맛이 있었다.


사진 못 구해서 요새 나오는 버터링 딥초코로 찍음...
똑같았는데 옛날과자답게 크기가 더 컸고, 지금처럼 개별포장이 아니라 버터링 원래 포장처럼 한줄씩 촥촥촥 쌓여있었음...

아주 맛있어서 자주 사먹었던 기억이 난다.


나와 같은 기억을 가진 옛날 사람들...
당시 그냥 버터링과 가격도 같았던 걸로 기억한다. 근데 어느날 해태에서 이 초코 버터링을 단종시켜버렸다.
당시 아마 중딩인가 고딩인가 그랬는데...
너무 상심해서 해태 홈페이지에 고객의 소리 그런 코너에 글을 썼다... 초코 버터링 되돌려 달라고...
근데 그때 놀란 게 그 게시판 지분 99%가 초코틴틴 팬들이었음...초코틴틴이 그때 단종됐었나 그랬는데 되돌려달라고...진짜 죄다 초코틴틴 찾는 글이었다

그 게시판에서 초코버터링 찾는 사람은 나뿐이었는데
이렇게 10년 넘게 지나 진짜 초코버터링이 부활하다니 뭔가 감회가 새로움...

그동안 버터링으로 버티면서도 초코가 발라져 있지 않은 아쉬움을 많이 느껴왔는데... 또 단종 안되게 많이 사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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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와의 큰 갈등은 대개 양상이 같다.

 


#1. 남자친구가 지금 회사에서 고생한지 몇 년만에 좋은 회사로 이직을 하게 됐다. 어제 둘이 이직 성공을 축하하며 밥을 먹었다. 새 회사에서 바로 다음주부터 출근하라고 했는데 미뤄보려고 했지만 어려운 것 같다고 했다. 바로 다음 주부터 오라니 보통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이 들으면 이상한 회사 아니야 싶겠지만 이 업계가 원래 그렇다. 그대신 오늘 퇴사 의사를 밝히면 내일부터 안 나오는 것도 자유인 업계다.

 

그런데 문제는 남은 연차였다. 연차가 많이 남아있는데,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나도 예전에 다녔던 회사)는 연차 수당을 지급하지 않고, 남은 연차를 소진하여 퇴사일을 정하고 퇴사 처리를 해준다. 남은 연차를 다 소진하려면 다음 주부터 새 회사에 가야 하니 일시적으로 이중 취업 상태가 된다. 남자친구는 얼마 전 이직한 같은 회사 후배가 이런 이유로 연차포기각서를 쓰고 남은 연차를 포기하고 이직을 했다고 했다.

 

나도 남자친구가 다니고 있는 바로 그 회사에서 퇴사해봤고, 내근하며 수많은 퇴사자를 봐왔지만 연차 포기 각서를 썼다는 사람은 처음 봤다. 그래서 나는 그렇게 할 필요가 없는데 후배가 잘못한 거라고 했고, 새 회사에 지금 회사의 퇴사 처리가 언제 될 거라고 미리 말하고 양해만 구하라고 했다.

 

아침이 됐는데, 남자친구한테 어떻게 됐냐고 물어보니 연차를 쓰고 일하고 있댄다. 연차를 하루라도 더 쓰려고 오늘부터로 썼는데, 상사가 오늘 일 좀만 더 해달라고 했다나? '무슨 소리지?' 이 말을 듣는 순간 짜증이 확 올라왔다. 그 다음은 더 가관이다. 새 회사 입사일 맞추려고 이번 주 남은 날들은 다 연차를 소진하고, 그러고도 남는 연차는 포기하겠다는 연차 포기 각서를 썼댄다. '아니, 어제 나랑 다 한 얘기 아니야?' 새 회사에 물어봤냐니까 그것도 아니랜다. 그냥 복잡해지는 게 싫어서 그랬다나 뭐라나. 여보쇼. 당신이 포기한 연차가 몇십만원어치야. 넌 몇십만원이 그렇게 쉽냐.

 

경력직으로 일주일만에 출근하라는데, 거기다 대고 "이전 회사에서 남은 연차 소진을 해야해서 퇴사처리가 몇 월 며칠에 된답니다." 한 마디 양해만 구하면 될걸, 아니 양해 구하는 것도 아니고 통보만 하면 될걸 그걸 포기하고 연차 포기각서를 쓴다니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 아니, 백번 양보해서 새 회사가 이중취업 상태를 안된다고 하더라도, 그러면 연차 소진 이후에 입사해야겠다고 입사일을 일주일만 미루면 되는 문제 아닌가? 저 상황에도 입사일을 안 미뤄줄까? 아니 어떤 미친 회사가 니 돈 몇십만원을 포기하고 오라고 해? 뭣보다 이중취업은 불법이 아니다. 회사 취업규칙 상의 문제이기 때문에, 일시적 이중취업 상태는 회사 입장에서도 불이익이 전혀 없는 거라 당연히 받아들여준다. 자기들이 합격 통보 후 일주일만에 출근하라고 했다면 더더욱.

 

어제 한참 얘기 다 해놓고 오늘 와서 저러는 게 화가 난다. 돈이 아쉽지 않은 걸까, 문제를 회피하고 싶은걸까? 아마 후자겠지. 남자친구에게 말이 되는 소리냐고, 연차포기각서를 무르고 남은 연차 소진해서 퇴사처리 해달라고 회사에 말하라고 했다.

 

#2. 남자친구가 회사에서 하루 20시간 가까이 일한 날이 있는데, 상사가 대휴를 안 줬다. 같이 간 다른 부서 후배는 받았댄다. 그걸로 한참 불만 갖길래, 당연히 따지라고 했다. 달라고 하라고. 제대로 말을 못하면서 불평만 하길래 짜증나서 와다다다 지랄을 하면서 "그 말도 못할 거면 불만을 갖질 말든가, 불만을 가질 거면 말을 하든가" 라고 했다. 남자친구가 그날 헤어지자고 했다. 다시 화해했지만.

 

#3. 둘이 포장마차에 갔다. 시킨 음식이 너무 안 나와서 남자친구에게 물어보라고 시켰다. 나는 남자친구와의 관계에서 내가 혼자 데이트 코스도 찾고, 문제도 다 해결한다는 생각이 있다. 사실 데이트 코스는 내가 고른 게 아니면 남자친구가 고른 건 흡족하지가 않아서 내가 찾는 거고, 문제 해결도 남자친구가 하는 게 못 미더워서 내가 하고 마는 거다. 아무튼 그래서 같이 있을 때 저런 사소한 것들을 남자친구한테 더 시키는 편이다. 근데 남자친구가 물어보기 싫어했다. 나는 메뉴가 누락된 걸 수도 있으니 한번 물어보라고 했고, 남자친구는 싫다고 그랬다. 그래서 싸웠다.

 

#4. 주말에 남자친구와 작은 상가에 갔다. 우리는 공영주차장인 줄 알고 주차한 곳이 알고 보니 상가 주차장이었다. 그것도 모르고 그 상가에서 쇼핑을 하고도 주차등록을 하지 않았다. 주차등록을 하면 주차비를 안 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상가는 바로 옆이었고, 우리가 물건을 산 매장은 2층이었다. 그래서 내가 매장에 다시 가서 주차등록을 하고 오자니까, 남자친구가 그냥 주차비를 내고 가자고 했다. 내가 금방이면 된다고 했고, 혼자 3분도 안 걸려 주차등록을 하고 와서 주차비를 안 냈다. 부자인 우리 사장님이 돈을 내고 말자고 하면, 나는 아무렇지 않다. 그 사람한텐 그게 효율적인 거고, 내 돈도 아니니까. 근데 남자친구는 돈을 그렇게 쓰면 안 되는 상황이고, 난 얘랑 미래도 생각하니까 저런 행동에 화가 난다. 이 날은 화를 내지 않고 그냥 좋게 넘겼지만 이런 사람이랑 나중에 경제 공동체로 살아도 될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나는 돈을 잘 모으고, 남자친구는 잘 못 모은다. 나는 돈을 꽤 모아뒀고, 남자친구는 거의 못 모아뒀다.

 


 

나는 타고나길 통제적이고 독재적인 성향이 있다. 하지만 부모님은 내 의사를 존중해주고 무언가를 강요하는 법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나도 내 통제적 성향을 고치고자 오랫동안 노력해왔고, 자라면서 많이 약해졌다. 하지만 남자친구에 한해서는 내 통제적 성향이 무척 강해진다. 남자친구는 문제 해결을 위해 조금이라도 불편한 상황을 겪어야 하는 경우 불편을 피하고 싶어하는 회피형 성향이 강하다. 문제 해결을 회피하고 싶어하면 그냥 그대로 놔둘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든 해결해야 하는 난 그런 상황에 "왜 문제를 마주하고 해결하지 않는거야?" 싶어져서 화가 난다. 내 통제적 성향이 극대화되어 나타나는 순간이다.

 

나도 이렇게 일일이 관여하는 게 무척 피곤하다. 성인인데 자기 문제는 알아서 잘 해결했으면 좋겠다. 내가 말 안해도 알아서 연차 수당 제대로 챙기고 퇴사했으면 좋겠고, 말 안해도 입사일을 미루고 싶으면 알아서 잘 미뤘으면 좋겠다. 말 안해도 자기 연봉협상은 자기가 알아서 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사람들에게 자기가 할 말 하는 것 자체를 '갈등 유발', '싸움 유발'이라고 생각하는 남자친구는 당연히 해도 되는 말도 못하고 오기 일쑤다. 그러면 나는 화가 난다. 돈에 대해서는 더 그렇다. 나는 몇만 원 더 벌려고 부업까지 하는데, 넌 받을 수 있는 몇십만원도 그냥 쉽게 포기해버리는구나 싶어서. 당장 돈이 없는 게, 돈을 적게 버는 게 문제가 아니다. 저렇게 내 이익이나 내가 받아야할 돈을 쉽게 포기하는 삶의 태도가 싫다.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가 잘 안 된다. 그래놓고 어제 이직 기념으로 내가 사달라는 선물 가격 보고는 비싸다고 표정이 어두워졌던 게 생각나서, 더 화가 난다. 내가 사달라고 했던 선물이 오늘 니가 날릴 뻔했던 못받은 연차 수당보다 싸다 야.

 

쓰다보니 평생 봐온 우리 엄마 아빠 같다. 엄마가 여행을 좋아해 어릴 때 가족 여행을 자주 다녔다. 네비게이션이 없던 시절이라 길을 못 찾을 때가 많았다. 그럴 때마다 엄마는 아빠에게 지나가는 사람에게 길 좀 물어보라고 했다. 아빠는 잠깐만, 잠깐만 하고 미루다가 더 길을 잃고 뺑뺑 돌곤 했다. 엄마는 짜증나서 아빠한테 화를 냈고, 결국 참지 못한 엄마가 직접 창문을 열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길을 물어봐서 길을 찾아 상황이 마무리되곤 했다. 어릴 땐 직접 물어보지 왜 아빠한테 물어보라고 시키는지, 싸움을 유발하는 엄마가 이해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그때 엄마가 왜 그랬는지 너무 잘 이해가 된다. 딸은 엄마 팔자 따라간다더니.

 

우리 아빠도 언제나 회피하는 사람이었다. 자기 엄마와 아내 사이의 고부 갈등에서도 항상 회피해 엄마를 시댁에 시집살이 당하게 냅뒀고, 집이 망했을 때는 집에 오는 카드값 고지서를 뜯어보기도 싫어해서 엄마 혼자 다 해결해야 했다. 은행과 법정 다툼을 할 때도 아빠는 내내 회피하며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았다. 엄마가 법무사를 알아보고, 학생이던 내가 인터넷을 뒤져 준비서면을 쓰고, 언니가 법정에 출석했다. 아빠는 우리가 그러는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집주인이 세를 올린다고 해서 부동산을 알아보려고 할 때, 엄마가 나한테만 부동산에 가자고 했다. 그래서 나는 "아빠는 왜 같이 안 가?"라고 물었고, 엄마는 아빠는 같이 가봤자 도움이 안된다고 했다. 나는 약속이 있는데 부동산에 가야만 하는 상황이어서 짜증이 났지만, 거길 또 엄마 혼자 보내기 싫어서 내가 잘 알아보고 같이 가기로 했다. 근데 그때 아빠가 회피하는 주제에 옆에서 말로만 훈수를 둬서 내가 폭발해버렸다. "아빠는 왜 가장 노릇을 안해? 왜 아빠가 안 알아보고 아빠가 안가면서 말만 해?" 그날 아빠가 처음으로 내 싸대기를 때렸다. 아빠의 뼈를 부러뜨린 대가라고 생각해서 억울하지는 않았다.

 

남자친구의 삶에 개입하지 않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내가 얘 엄마도 아닌데 자꾸만 개입하고, 통제하게 되는 게 싫다. 남자친구도 이런 나에게 고마워하기 보다 내가 이러면 피곤해하는 것 같고, 나 또한 피곤하다.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나는 내 일처럼 스트레스를 받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마음이 불안하다. 내가 이렇게까지 했는데, 또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봐. 이러다보면 자식을 낳았는데 남자친구나 우리 아빠 같으면 정말 제 명에 못살 것 같아서 자식을 낳지 말아야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회피하는 니가 문젤까, 그걸 가만히 못 냅두는 내가 문젤까? 아니면 둘다 문제일까? 법륜스님이 들으면 그걸 못 놓는 니가 문제라고 하겠지. 그래 내가 문제다. 사는 게 쉽지 않다.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할텐데.


취미 생활을 하며 든 여러 생각

주 2회 댄스, 주 3~5회 요가, 주 1회 민화를 다니고 있다. 취미 생활에 대해 글을 쓰고 싶어져서 써본다.
오늘은 요가에 대해.

요가는 5~6월에 잠깐 다른 요가원 다녔다가 지금 요가원으로 옮긴지 한 달쯤 돼간다. 무제한 회원권이라 가고 싶을 때마다 갈 수 있어서, 웬만하면 매일 가려고 노력 중이다. 전에 다니던 요가원보다 수련 공간이 좁고, 수련생은 많아서 좀 불편한 면이 있다. 하지만 새벽부터 밤까지 수업이 다양하게 있고, 토요일에도 수업이 두 번이나 있어 아무 때나 골라갈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매 수업에 보통 10~15명 정도가 온다. 주초, 월요일에 사람이 많고 목, 금요일은 사람이 적다. 토요일은 또 사람이 많다. 대부분 20대~50대 여성이다. 아주 가끔씩 남성도 있다. 수업을 3~4번 들으면 1명 정도씩 남성 수련생을 본다. 오래 다닌 사람들이 많은 분위기라서 다들 요가 실력이 좋은 편이다.

수업이 매우 다양한데, 파워 요가, 하타 요가, 힐링 요가, 플로우 빈야사, 젠링을 이용한 요가, 인+양 요가 등이 있다. 난 요가 초보라 사실 수업 이름을 보고 수업을 들어도 각 요가가 어떻게 다른지는 아직 잘 모른다.

처음엔 뭣 모르고 난이도 높은 파워-인사이드 수업을 들었다가 진짜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 눈에 땀이 자꾸 들어가서 닦았는데, 선생님이 내가 우는 줄 알았다고 했다. 이후로 수업별로 난이도 표시가 돼있는 걸 발견했고, 주로 난이도가 가장 낮은 수업 위주로 듣고 있다. 힐링 요가를 많이 듣는다. 마침 시간될 때 보면 보통 힐링 요가여서 다행. ㅎㅎ

요가는 유연성과 근력이 모두 필요하다. 나는 어릴 때부터 유연성이 좋았다. 어릴 때는 양다리를 고개 뒤로 넘기고 친구들과 요가 클럽 놀이를 하기도 했다. 체력장에서도 유연성 테스트는 항상 20cm씩 나와서 만점을 받았다. 평생 다리찢기는 못하지만...ㅎㅎ 아무튼 덕분에 유연성이 필요한 동작은 꽤 수월하게 하는 편이다. 남들보다 잘하는 동작도 가끔은 있다. 쟁기 자세 같은 건 처음부터 쉽게 했고, 반비둘기 자세도 잘한다.

하지만 근력이 필요한 동작은 정말 어렵다. 처음 요가원에 다닐 때는 다운독도 어려웠는데, 이건 요가원을 한 달 다닐 때 비교적 제대로 배운 건지 많이 쉬워졌다. 로우런지, 하이런지는 여전히 어렵다. 이외에 전사 1번 자세, 전사 2번 자세, 리버스 워리어 등등...다리로 버텨야 하는 자세는 다 어렵다...ㅋㅋㅋ 하체가 상체보다 부실한 것도 있고, 하체에 힘쓰는 법을 모르는 것 같기도 하다. 나이가 들수록 허벅지가 두꺼워야 한다던데, 꾸준히 수련하여 근력을 늘리고 싶다.

요가에 대해 아직 잘 모르지만 요가는 명상, 아로마 오일, 헤나, 타투, 비건식, 키토식 뭐 이런 것들과도 관련이 깊은 것 같다. 수업에서 명상을 하게 되고, 아로마 오일도 자주 접하게 된다. 원장 선생님 수업 시간에는 직접 만든 아로마 오일을 발라주시는 경우가 많은데, 알싸하고 찌릿한 느낌의 오일은 너무 자극적이어서 별로지만, 향이 좋을 때는 열심히 킁킁거리며 향을 맡곤 한다.

요가를 마칠 때는 사바 아사나로 끝을 낸다. 시체 자세라는 어마무시한 이름인데, 그냥 바닥에 등을 대고 누워 편히 쉬는 자세이다. 이상하게 1시간 요가 수련을 마치면 평소에는 매우 딱딱하게 느껴지는 맨바닥이 아주 편안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사바 아사나를 할 때는 나도 모르게 잠들기 전 느낌이 든다. 포근하고, 따뜻하다. 나는 아직 요가 자체 보다는 사바 아사나가 참 좋아서 요가를 꾸준히 나가게 되는 것 같다.

수련 공간은 바닥이 따끈해서 땀이 잘 난다. 덥다는 불쾌한 느낌이 들지 않는 딱 적당한 온도다. 땀을 뻘뻘 흘리고 또 몸 이곳 저곳을 스트레칭하고 나면 뿌듯한 느낌이 든다. 요가가 끝난 후에는 물을 한 잔 마신다. 요가원을 나오면 몸에 기분 좋게 후끈한 열기가 느껴져서, 뭐라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날이 추워도 집까지 걸어오는 경우가 많다.

수많은 운동 중 요가를 시작하게 된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우선 어릴 때부터 운동 신경이 나쁘고 체력도 안 좋은 편이라 부상을 입을 확률이 낮은 운동을 하고 싶었다. 예전에 내가 주짓수, 크로스핏에 관심을 갖자 친구 E가 '수능 9등급 주제에 1등급 수업 들으려고 한다'며 격하게 말렸는데ㅋㅋㅋ 그 멘트가 참 임팩트 있어서, 다치지 않을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확실히 요가는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 되기 때문에 부상 우려가 적은 운동이다. 자세에 욕심을 많이 내면 부상을 입는 경우도 있다는데, 난 내 몸 다칠까봐 항상 벌벌 떠는 사람이라...아직 요가를 하면서 아픈 적은 한번도 없다.

또 요가를 오랫동안 한 사람들의 몸매가 마음에 들었다. 보통 팔이 가늘지도 두껍지도 않게 딱 건강하고 탄탄한 느낌이 드는 사람들이 많았다. 어릴 때부터 팔 힘이 심히 없었고, 팔뚝살이 고민이라 요가인들의 팔 같은 팔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뱃살도 없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나도 요가를 오래 하면 저렇게 되지 않을까 하는 환상을 가지고 요가를 시작하게 되었다. 뭐...먼 미래겠지만 꾸준히 하면 뭐라도 되겄지.

잘은 모르지만 명상, 차크라 이런 정신적인 개념에도 조금은 관심이 있어서, 요가 수련을 하면서 차차 알아가고 싶은 마음이다. 앞으로도 꾸준히 다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