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한국에 30년 넘게 살고 있으니
이 계절이 참 짧고 그래서 부지런히 즐겨야 한다는 것을 잘 안다
언제든 어디든 가자면 곧장 운전대를 잡아주는 이가 곁에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일

인스타그램에서 사유원이란 곳을 알게 됐고
사악한 입장료(인당 5만원)가 흥미로워서 가게 되었다

사유원은 경북 군위에 있어서
가는 김에 태어나서 한 번도 안 가본 대구와
작년에도 갔던 경주도 같이 다녀옴


대구 가는 길에 보였던 반가운 안상규 벌꿀
여의도 직장인들 국회 근무자들에게 보여주니 다들 반가워함


대구에 도착하자마자 유명한 갈비수육을 먹으러 갔다
현지 분들이 점심을 많이 드시는 찐맛집이었다
대창 순대는 언제나 맛있음!!!
갈비는 굳이? 다음에 또 먹는다면 순대를 더 먹을래


밥을 먹고
대구의 오래된 다방인 미도다방에 갔다
찐 대구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사랑방이었음
우리가 있을 곳이 아닌 너낌...
쌍화차랑 강황꿀차 호로록 마시고 일어났다
기본 다과 인심이 후했다


다방 앞엔 맞는 자리를 잘 찾은 청음기 광고지가...


미도다방에서 놀랐던 건
입구에 한 여성분의 상반신 누드사진이 있었단 것...
남친 말로는 사장님 젊은 시절 같다고...얼굴이 닮았다며.
눈썰미 없는 난 잘 모르겠지만
다방에 누드사진이 꽤나 충격적이고 재미있었다

나와서 동성로 떠돌다가
또 저녁 먹으러 궈궈...ㅋ
먹고 먹고 또 먹고ㅎㅎ


대구에 갔던 본목적
왕거미 식당!!!
1시간 대기해서 3번째로 들어갔다

대구 현지의 뭉티기와 오드래기, 육회를 먹었다
근데...서울이 더 맛있네?ㅎㅎ
세상 맛집은 다 서울에 있다^^;
한번 먹어봤으니 됐음 ㅎㅎ

그리고 할 업무가 좀 있어서 숙소로 가서 일을 좀 했다
긴 운전에 피곤했던 남친과 전날 잘 못잔 나 모두 자버리고 이날은 허무하게 끝


다음날 아침
대구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찰칵
박정희 정신으로 제2의 민족 중흥을!
아맞다 요기 대구지!


군위 사유원
한줄 요약 : 이게...5만원?

풍경도 승효상이랑 여러 건축가들의 건물도 기대 이하
기대 이하의 풍경들을 보며 자책 개그하고 놀았다

넓긴 또 넓어서 고생하며 등산함

여기 곳곳에 있는 화장실이 가관이었다
정상 화장실과 비정상 화장실이 있는데

비정상 화장실은 밑도 앞도 뻥뚫려있었음
난 안 갔는데 급해서 간 남친 말로는
밑에서 냄새 장난 아니게 올라온다고
어떤 놈이 만든건지 모르겠다고ㅋㅋㅋㅋㅋㅋ


여기서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그 화장실이다ㅎㅎ
뷰는 좋지만 냄새는 고약한
ㅋㅋㅋㅋㅋ


건물들도 용도를 알 수 없어 죽어있는 느낌
남친이 안도 다다오를 베끼긴 했는데 좆같이 베꼈다고
조또 타다오라고 부르며 비꽈댔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당 5만원의 입장료가 우리의 분노+허무함을 부추김
ㅠ ㅠ 입장료 내가 냈는데...내 10만원!!! 으아
사람 없을 때부터 알아봤다
여긴 그냥 마케팅의 승리^^

그래도 뽕을 뽑겠다는 마음으로
사유원 곳곳을 낱낱이 살펴보고 나왔다

다음 목적지는 경주!


꽤 맛있었던 오징어볶음과 막창볶음
경주라 맛 기대 안했는데 괜찮았다

경북 음식 특징
뭔가 시뻘겋다
안 그럴 것 같은 밑반찬에 다 참기름 들어있다

참기름 들어간 밑반찬은 대구에서도 경주에서도 발견
서울에서는 절대 참기름 안 넣을 음식에도 다 들어있어서 신기하고 재밌었다
꽤 맛있었음

숙소 체크인하고
황리단길 가서 관광객 답게 놀았다


십원빵 맛있음
안에 치즈 들어있음


십원빵 가게
경상도라 아직 살아남은 비인기 대통령 ㅎㅎ


황리단길에 자리잡아 살아남은 문방구
시대의 흐름에 발 맞출줄 아는 사장님
포켓몬 카드와 셀카봉 팔고 계심


걸어서 월정교 야경도 보고


첨성대도 보고!


왕릉 앞의 힙한 맥주집도 갔다
ㅎㅎㅎ라는 집이었는데 분위기도 좋고 음식도 맛있었다


다음날 아침
경주니까 콩국으로 아침식사
사진은 카메라에 있나보다 꺼내기 귀찮아


유명한 카페 가서 밀푀유 먹고 바다로 고곡


팔자 좋은 고먐미가 있던 바다


전복솥밥 먹고 귀가
뭐...먹은 것밖에 없네요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결혼?  (7) 2023.05.17
늙으니까 몸이 아파  (5) 2023.05.12
스타벅스 얼그레이 티 바닐라 라떼 맛있음  (2) 2023.03.02
일상 사진과 소소한 생각들  (1) 2023.02.21
발렌타인 초코데이  (0) 2023.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