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프리오 마음 = 내 마음


낄낄 이거 완전 이 시국 영화네
코로나19 백신만능론자나 백신회의론자나
다들 디카프리오가 자기 편인 줄 알고 본다는ㅋㅋㅋ
화제의 영화 돈룩업

작년에 '가버려라, 2020' 볼 때랑 비슷한 느낌.
블랙코미디답게 낄낄대며 봤다.
(넷플아 빨리 '가버려라 2021도 번역해줘ㅠㅠㅠ)

너무 원패턴이어서 중반부터는 좀 지루하고
결말이 허망한 아쉬움이 있지만
명배우들의 명연기를 보는 맛이 있고
현실을 비트는 장면들이 워낙 많아서
그냥 가볍게 낄낄대기 좋음
미국에선 SNL 클립을 늘인 것 같다는 혹평이 있던데
난 혹평까진 하고싶진 않지만 공감되는 평인듯

시기가 시기인만큼
보면서 코로나19 시국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는데
뭐 헐리웃에선 분위기가 백신만능론에 기울어져서
백신 안맞겠다는 블랙팬서 배우는 출연이 어려울 것 같단 기사까지 있고 또 이 화려한 캐스트를 보면
여기서 민디 박사가 제발 믿으라는 '과학' = 백신만능론인가 싶기도 한데

배시로 표현한 거대 자본은 이 시국에선 백신 제조사인 화이자, 모더나와 비슷한 느낌이고
또 영화 속 미국 대통령이 재난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점이 강조되는 걸 보면 이 방역 시국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각 국 정부들이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음

코로나19 백신 제조사들도 FDA도 투명하게 백신 개발, 승인 과정을 공개하지 않는데 그건 동료평가 안하는 배시 같기도 함

단적으로 FDA가 화이자 승인 문서 75년 뒤에나 공개하려다 미국 법원에서 공개명령 떨어진 것만 봐도 그렇지

뭔가 투명한 과학적 평가와 의견 교환이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백신에 대해, 또 코로나 방역 정책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면 유튜브에서도 영상을 삭제하고 그저 음모론자로 치부하는 현실이 반민주주의, 반이성주의적이란 생각은 생각이 자주 드는 요즘임. 이것도 동료평가를 거부하는 배시 같지.

코로나19 백신회의론자로서(안티 백서라고 부르는 건 불쾌하다 딴 필수 백신은 다 맞았고, 충분히 개발 기간과 임상을 거쳐 만들어진 백신들에 대해서는 딱히 의구심 없음) 난 내 편 영화라고 생각하며 보았다

대통령이 제발 생각이 있는 거면 좋겠고, 국민을 생각하는 거면 정말 좋겠는데, 아무래도 이 정부는 싸그리 미친 것들 같다고요!
- 닥터 민디, '돈 룩 업' 중

접종률 80프로가 넘는 한국에서 백신패스 시작하는 질본이 뭔가 생각을 갖고 하는 줄 알았는데 ㅋㅋㅋ 법원 재판 풀 워딩에서 판사한테 개쳐발리는 거 보면 연일 별 생각도 근거도 없던 게 드러나는 요즘 보기에 딱인 영화였음.

뭐 코로나 같은 건 애초에 없다는 음모론자들이랑 방역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정부와 돈벌이에 활용하려는 거대 제약사 등이 모두 까이는 영화기도 함.

하여튼 각자도생해야 하는 시기다

민주주의가 확고하다는 믿음, 정부가 국민을 위할 것이라는 믿음, 서구 거대 제약사 등 거대 자본에 대한 믿음...

뚜렷한 근거 없는 '믿음'은 모두 의심해봐야하고 아무리 믿음직스러워보이는 자라도 타인의 판단을 곧이곧대로 믿지 말아야 하는, 피곤하고도 슬픈 시대에 살고 있다.
죽기 직전엔 신을 찾게될지라도 그전까지는 끊임없이 믿음을 배반하며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