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배성재의 텐이라는 라디오를 듣는다

본방사수는 맨날 까먹어서 제 시간에 들어본 적은 없고 팟캐스트로 듣는다

인터넷에서 누군가가 아재판독기 코너를 추천한 글을 보고 듣기 시작했는데

내가 골라듣는 방송분은 박문성 해설위원이 나오는 비연애 참피언스리그다

연애를 안(못)하는 비연애인들을 위한 코너이다

들으면서 내내 낄낄거리게 된다


우선 오랫동안 축구 해설로 호흡을 맞춰온 배성재-박문성의 쿵짝이 잘맞고

배성재가 박문성을 갈구는 게 너무 웃기다

박문성은 갈굼 당하면서도 특유의 고음으로 계속 낄낄거리는데 마치 방청객 웃음 효과 같은 감칠맛을 더해준다

그리고 둘이 친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박문성의 아내와 딸 얘기가 나오는데 그것도 웃기다

아내가 출산할 때 영국 프리미어리그 중계하러 갔대나...소소한 에피인데 둘이 말하면 웃긴다


박펠레의 마이너리티 리포트도 웃음 포인트

예측이 틀리기로 유명한 박문성이 여러가지 사회 현안을 예측하는 건데... 거의 틀리는 게 대부분이라 웃기다 짤 수도 없는 거라

축구 예측도 많이 하는데 다 틀리고ㅋㅋㅋ

음악대장이 10연승에 성공한다던 박문성의 예측이 맞나 보려고 복면가왕을 처음으로 본방사수했는데

역시나 10연승에 실패해서 또 웃음이 터졌다

이쯤되면 진짜 기운이 있나 싶음


이 코너의 묘미는 비연애 참피언스리그라는 코너 제목에 맞는 청취자들의 비참문자 사연인데

연애에 관한 비참한 사연들이 폭주하는데 하나하나 다 웃기다ㅋㅋㅋ 

라디오 듣다보면 아 이런 사연 왜읽지 싶은 의미도 재미도 없는 문자 사연이 대부분인데

이 코너 문자 사연들은 하나같이 깨알같고 웃기다


박문성 코너 다 들으면 이말년 코너를 정주행할 계획

배성재 입담도 센스도 진짜 매력적이고 진행도 안정적이고 너무 재밌다

오래했으면 하는 라디오

SBS가 컬투쇼 이후로 라디오가 삼사중에 제일 괜찮아진듯 새로운 시도도 많이하고 구성도 좋고

하여튼 좋다


마무리는

배텐에서 마땅히 틀 노래 없으면 맨날 트는 배국가

블랙넛의 빈지노를 패러디한 곡인데 원곡보다 웃기다

조정식 아나운서 아나운서라 그런가 발음도 좋고 목소리도 좋아서 랩도 듣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