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5일 토요일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엘지트윈스가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지은 날이기 때문이다. 


삼수 때는 
아침에 교대역에서 언제나 무료 스포츠신문을 챙겨서 전날의 엘지 경기 결과를 찾아보는 게 일이었고 
아싸였던 대학교 저학년 때는(물론 지금 아싸가 아니란 소리는 아니다;) 
방과 후 매일 혼자 컴퓨터 앞에서 꼬박꼬박 야구를 챙겨봤다.


내 인생의 암흑기를 함께해준 엘지트윈스였고 
그래서인지 은연 중에 야구를 보면서 
엘지 야구가 잘 되면 내 인생도 잘 될 거라는 희망을 가졌다.
근데 언제나 엘지 야구는 잘되려는 듯 하다가 결국은 잘 안되었고, 내 삶도 그랬다.
엘지가 포스트 시즌 진출에 번번이 실패하는 동안, 나도 이것저것에 실패를 거듭했다.
그러던 엘지가 드디어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다. 그것도 2위로.


그러니까 이게 나한테 무슨 의미냐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