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런 종류의 음악은 유행이 좀 지난 것 같기도 하다

생각의 여름이나 양창근에게 열광했던 것도 벌써 수년전 이야기니까

가사도 좀 철지난 가사인지도 모르겠다

서울대 나온 장기하가 백수 이야기로 인기를 끈 것도 벌써 십년이 다 되어 가니까


그래도 이 노래는 좋다

여전히 졸업 후에도 취업 못한 백수는 사상 최다,

덕분에 맥도날드 햄버거 선전에선 취업 준비생 민수씨를 제일 먼저 응원하는 

그런 세상 그런 시대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여전히 답답한 백수라서

호호호


생일에 갔던 가장 좋아하는 술집에서 이 앨범이 흘러 나왔다

라디오에서 생각의 여름을 처음 들었을 때 같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그 느낌을

아주 오랜만에 느꼈다

내가 있는 시공간이 몇 년 전 그 때로 진입한 것 같은 느낌 


친구와 나는 노래를 들으며 몸을 까딱까딱거렸고

이 노래가 나올 때쯤엔

가사를 검색해서 노래와 가수를 찾아냈다

우리는 아주 좋은 노래를 건졌다며 즐거워 했다


집에 와선 엄마와 함께 이 노래를 들었다

엄마가 가사를 듣다 "네 얘기네" 라고 했다


난 내 얘긴지 잘 모르겠지만

이 노래 가사의 어떤 부분들은 특별히 좋다


어제 먹다 챙겨온 소주병이라든가

걷고 싶은데 영하 팔도라든가

아,

우 우 우 내 장점은 감사할 줄 아는 것 

하는 부분이 제일 좋다


요즘은 기분이 좋기 때문이다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루종일 - 재지팩트  (0) 2017.06.04
Aya - 러블리즈  (0) 2017.05.09
Resffect 콘서트 다녀왔다  (0) 2016.11.20
WARM ON A COLD NIGHT - HONNE  (2) 2016.10.23
무표정 - 레트로펑키(RETRO FUNKEE)  (0) 2016.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