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지막히 일어나서
돈까스를 튀겨서
내가 사랑하는 케이지비레몬과 함께 아점을 먹었다
한 지 41시간 된 밥이긴 하지만 한 그릇 남아있어서 다행이었다
반찬 다 만들었는데 밥통에 밥이 없으면 눈물나
어제 도착한 선거공보를 읽으면서 밥을 먹었는데
녹색당 홍보지가 감각적이었다 본받아라 진보신당 내가 갈등하잖아
오디오에는 그저께 산 서울서울서울 컴필레이션 씨디를 엄청 큰 소리로 틀어놓았고
돈까스를 튀기면서 노래에 맞춰 춤을 췄다
처음 샀을 땐 아오 얘네 노래 대충만들었네 내 이만천원! 하면서 욕했는데 듣다보니 그냥저냥 들을 만 하다
기름을 아끼지 않고 마구 부어댔더니 완전 바삭한 돈까스가 만들어져서 정말 맛있었는데 하도 많이 튀긴 덕에 금이와 곤지도 포식했다
임장현은 새벽 한시 사십구분에 밴드가 해체됐다고 싸이 쪽지만 한통 띡 보내놨다 얜 또 뭔가 C의 말대로 잘생긴 이향익에 대한 임장현의 열등감이 밴드의 분열을 만들었을까 하고 고민하다 검색해보니 이향익이 교통사고로 못일어나고 있다네 미안해 오해해서...빨리 낳아요 새로운 음악을 낳아요
7시 반쯤에 S랑 C가 우리집에 와서 셋이 낚시를 가기로 했는데 S가 학교에 차갖고 갔다면서 지 학교 끝나자마자 우리집으로 오겠다고 했다 그럼 한 여섯시쯤 온다는 소린데 얼마 안남았다
우리집에서 밥먹고 낚시가기로 했는데 문제는 집에 밥이 없어서 내가 이제 해야하고 애들 오기 전까지 씻기도 해야한다는 것
하면 되지 그게 왜 문제냐 싶은 건
오늘까지 기획기사가 마감이라는 사실
그리고 난 방금 아이템을 바꿨고(원래 아이템도 하나도 취재 안한 터라 아쉬울 게 없음), 취재 안하고 가상의 에이씨 비씨를 만들어서 기사써야할 판이라는 거다
근데 세 시간째 기사는 한 자도 안쓰고 낮술이나 마시며 현실도피하다가 카톡 그룹채팅방에서 사람들과 함께 교수님을 욕하고 있다
우리도 이 사태를 초래한 건 교수님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게으름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일간지 기자라 너무 여유가 없으신 건 아닌가요 교수님 기획기사라매요 일주일이 뭡니까...
주간지 출신 이윤삼 교수님을 본받아요
친구새끼란 놈이 "야 너 동정을 구하고 있지만 사실 괜찮지?" 라는 뻘소리를 해대서 그런가
괜찮은 것도 같다 사실 모르겠다
낮술 먹고 제정신 아니라 그런 것 같기도하고.
이 와중에 아빠를 찾는 빚쟁이 아저씨들이 집에 급습
아빠없다고 없다고 없다고요!!!!!!!!!!!!!!!!!!!!!!!!!!!!!!!!!!!!!!!!!!!!으어 뭔가 소설같은 하루네
아빠는 우리은행에게 난 kt에게 쫓기고 있다 핸드폰 요금 미납해서 매일 정지해버리겠다고 협박문자가 오고있어...
다 모르겠고
예수님이 부활해서 쉬는데 너는 대체 언제 부활할 셈인가요.
그것도 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