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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종ㅋ강ㅋ 


마구마구 밤낮 바뀐 생활을 하며 방학을 즐기고 싶지만 사실 난 지금 방학이 시작하자마자 학교 장비센터에서 조교를 하고 있다. 흑흑. 늦잠 자고 싶어~~~무려 아침 9시부터 저녁 5시까지 근무다. 그래도 다음 주 월요일까지만 하면된다. 


장비센터 조교는 10월부터 용돈도 벌고 편집실도 자유롭게 빌릴 겸(결국 학기중에 맥을 사버려서 그럴 필요가 없게 됐지만) 하게 됐는데 말그대로 영상 장비를 관리하는 센터의 조교다. 하는 일은 카메라, 삼각대 등 영상 장비 대여 관리하는 거랑 학생들 대상 편집 교육 정도가 일상적인 일이고, 학교 영화제 기간에는 영화제 일도 돕고 센터 과장님 심부름도 하고 뭐 그렇다. 


말이 거창한데 사실 맥 앞에서 하루종일 앉아있는 게 보통이다. 영화제 기간 빼고 대충 평소엔 꿀. 지금은 방학이라 장비 빌리러 오는 학생들도 거의 없고 한가롭다. 


암튼 이번 학기에는 돈 벌기 위해 한 건 장비센터 조교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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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길고도 짧은 한 학기였다. 개강 다음날부터 방학 때 처음 알게된 지금 남친이랑 사귀게 돼서 연애하느라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 것 같다. 그래도 남자친구가 자기 할 일 열심히 하고 성실한 타입이라 대책 없이 놀진 않았다. 나한테 자극이 많이 되기도 하고. 옆학교인데도 둘 다 각자 학교다니느라 매일 보진 못했는데 방학이 되고 남친 주말알바가 끝나기 무섭게 일월화수목 마라톤데이트가 잡혀있다!!! 헤헤 신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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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학기 만에 처음으로 3.5를 넘겨 4점에 육박하는 학교 생활 최고 학점을 기록했다. 성대 교류까지 가서 들은 열정의 다큐멘터리워크샵이 B+에 그쳐서 좀 슬프지만, 우리학교에서 수강한 5과목(신방과 전공 2, 정외과 전공 2, 필수교양 1)은 모두 A를 받았다. 나 이렇게 공부 잘하는 학생 아닌데; 내가 공부 하나도 안하고 탱자탱자 한 학기 내내 노는 걸 본 가족과 친구들(특히 남친)이 의아해 할 성적이다. 물론 나 스스로도...ㅋㅋㅋ 성적 받고 놀랐다. 내 언제나의 대학 생활 원칙에 맞춰 성적 받기 쉬운 과목을 들은 게 아니라 성적 상관 없이 내가 듣고 싶은 과목을 수강한 거여서 보람이 더 크다. 암튼 한 학기동안 들은 수업들에 도움 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특히 내 허접 다큐멘터리에 기꺼이 출연해주신 똘이 할머님과 똘이님께 이 영광을 바치고 싶다. 비록 작품은 망작이었지만. ㅠㅠ 내가 한 학기동안 제일 신경쓰고 애정을 가졌던 (덕분에 한 학기동안 내 스트레스의 근원이기도 했던) 수업이 다큐멘터리 워크샵이어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한 학기동안 라디오제작 수업에서 병재 선배, 혜린이랑 만든 팟캐스트의 추억도 잊지 못할 것 같고.



 여러모로 보람찬 한 학기였던 것 같다.  


이제 대학에서는 딱 한 학기 남았다. 남은 학점은 많지 않지만, 취업준비한다고 수업 조금 듣거나 대강 듣거나 하지 않고, 끝까지 후회없이 알차게 보내고 싶다. 듣고 싶은 수업을 들을 수 있는 대학은 평생 머무르고 싶을 정도로 맘에 드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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