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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복의 저녁식사 _ 김계란
고등학교 시절의 미묘한 친구관계 묘사와 맛있어 보이는 음식 묘사가 일품인 작품. 인터넷에서 추천 받아서 봤는데 요새 제일 재밌게 보는 만화 중에 하나다. 만두가 좋다. 주인공 복희도 현실적이고.
남과 여 _ 혀노
시니 혀노 작가의 만화를 좋아했다. '죽음에 관하여'도, '네가 없는 세상'도. '남과 여'는 최근 완결된 혀노 작가의 만환데 앞서 말한 둘에는 뭔가 못미치는 느낌이지만, 그래도 정말 현실적이라 주인공들에게 감정이입이 잘돼서 나까지 아련해지는 느낌이 있다.
찌질의 역사 _ 김풍, 심윤수
참 좋아해서 꼭꼭 챙겨봤던 만화. 난 주인공이 찌질이들인 이야기가 왜 이리 좋지. 홍상수 영화들도 그렇고... 사람들은 남자 주인공이 발암 캐릭터(발암이란 말 싫어하지만)라고 많이들 욕해댔지만 난 주인공한테 많이 이입하면서 봤다. 그 시절 연애에서 찌질해 본 적 없는 사람있으면 나와보라그래ㅠㅠㅠ
하이브 _ 김규삼
처음의 긴장감과 타이트했던 전개에 비해 갈수록 전개가 느슨해지는 감이 없지 않아 아쉽지만 그래도 어쩌다 한 번 가끔씩 생각나서 몰아보게 되는 만화. 벌레 재난이 닥친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그 어둑어둑한 미래를 너무 오래 보고 있다보니 뭔가 지치는 감이 있다. 그래도 사기 캐릭터인 할아버지 보는 맛으로 본다.
유미의 세포들 _ 이동건
인사이드 아웃을 너무 재밌게 보고나서 인사이드 아웃과 비슷하다고 추천을 받아 보게된 만화. 어~~~엄청나게 느린 전개(머릿 속 세포들 다 보여줘야돼서 어쩔 수 없다.) 탓에 약간 짜증나지만...그래도 귀여운 세포들 보는 맛에 보게 된다. 대체 유미는 언제쯤 연애를 하게 되는 거죠...?!
손의 흔적 _ 유성연
인간의 음습한 내면을 진짜 잘 그린 만화. 전혀 공감이 안될 정도로 음습하고 밑바닥을 보여주는 주인공에 대한 묘사가 탁월하다. 때때로 주인공을 보다보면 너무 음흉하고 음습해서 기분이 나빠질 정도다.
그 외 네이버에선 최근 완결된 우리 헤어졌어요, 두근거려요도 꾸준히 봤었는데 둘 다 결말이 Aㅏ...라서. 추천하진 않겠음.
+) 캡쳐하기 귀찮아서 안해왔지만 기기괴괴랑 소름도 재밌게 보고 있다.
레진
내 사랑 레진. 제일 좋아하는 웹툰들은 다 레진에 있더라. 우연인지 뭔지 전부 다 여자 작가분들 작품이다.
미지의 세계 _ 이자혜
친구 K의 추천으로 한 5-6년 전부터 이자혜의 블로그를 구경해왔다. 내가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난 BL물을 정말 싫어하는데...미지의 세계를 추천하면 그런 거 좋아하냐는 질문을 받게된다. 억울해ㅠㅠ)도 있지만 염세적이고 예술을 동경하는 아웃사이더 미지의 대학 생활은 분명 공감되는 부분이 더 많다. 상대가 여성인 경우 나와 코드가 맞는지 아닌지를 판별하기 위해서는 미지의 세계를 좋아할만한 사람이냐 아니냐로 판별하면 된다...그정도로 내가 아끼는 만화다. 다행히 이 만화를 좋아할 것 같아 추천한 여자 친구들은 다 좋아했다. 남자애들은 BL물을 좋아하는 미지의 취향이 거북해서 잘 못보는 듯...
먹는 존재 _ 들깨이빨
먹는 존재의 주인공은 단언컨대 여태까지 다른 컨텐츠에서 정말 보기 힘들었던 여자 캐릭터다. 하지만 현실엔 정말 있는 캐릭터. 여자가 그린 여자 캐릭터라는 게 정말 잘 느껴진다. 남자가 보는 객체로서의 여자가 아니다. 그래서 난 이 만화의 주인공 캐릭터에 엄청난 애정을 갖고 있다. 나중에 내 작품을 만들게된다면 꼭 차용해보고 싶은 캐릭터. 촌철살인의 대사+음식에 대한 통찰이 엄청난 만화. 명대사가 진짜 많아서 내 핸드폰 사진첩엔 이 만화를 캡쳐한 사진이 진짜 많다. 안영미가 주인공인 웹드라마(?)화 된다는데 제작진이나 출연진 뭘로보나 그닥 기대는 되지 않는다...
무튼 먹는 존재를 보다보면 내 맘 속 컴플렉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매 장면 구구절절 공감이 되는 만화.
단지 _ 단지
술김이긴 하지만 내가 처음으로 유료결제를 하게 만든 웹툰. 오빠와 남동생 사이에서 차별 받으며 상처 받고 자라온 단지의 자전적 이야기다. 나는 전혀 공감되는 지점이 없는 얘기인데도 단지가 너무 안됐고, 또 우리 사회에 수많은 단지들이 있겠지 하는 생각에 보다보면 눈물도 나는 만화. ㅠㅠ 작가님이 잘됐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에 유료결제를 했다는...자신의 심각한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담담하게 하는 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우리는 시간문제 _ 하양지
처음엔 '짱구는 못말려'와 비슷한 그림체가 취향저격이라 보게됐던 만화. BL물을 싫어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백합물에도 관심이 없는데, 이 작품은 백합물이라기엔 물흘러가듯 두 여주인공의 관계가 흘러가는 잔잔함이 있어서 전혀 거부감이 들지 않았던 만화였다. 우정과 애정 사이 어딘가를 그린 만화랄까. 수현이랑 유진이라는 두 캐릭터가 정말 매력적이고(특히 난 수현이가 정말 좋다.) 그들의 뻔하지 않은 현실엔 절대 없을 법한 관계도 좋았다. 공감보다는 구경의 마음으로...탈모거북의 소설 부분은 내 취향이 아니었지만.
이 만화를 보고 작가님의 '달콤한 애드립'을 뒤늦게 보게됐는데 완결작이라 무료로 풀려있는 10회까지밖에 못봤다. 근데 달콤한 애드립이 더 재밌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다 보고 싶어서 고민중.
신구리의 구리구리 _ 구리
여고 개그 감성이랄까. ㅋㅋㅋ 여자들끼리 모여 있으면 이렇게 웃기고 논다!는 걸 보여주는 만화. 남자들은 이 개그코드를 이해하고 좋아할까 모르겠는데...중고등학교 시절에 여자친구들과 되도 않는 개그를 하고 망가지며 놀아본 경험이 있는 여성들이라면 누구나 좋아할만한 개그 만화가 아닐지. 잔잔하게 웃긴 만화다. 내가 개구리를 좋아하기도 하고...
다음
국민사형투표 _ 엄세윤, 정이품
최근에 보기 시작한 만화...와 진짜 소재&주제의식이 장난 아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싶은 만화. 뉴스 댓글을 보면 흉악범의 형량이 사람들의 기대에 못미칠 때는 진짜 온갖 과격한 댓글이 넘치는데...그런 댓글을 보면 그 감정이 이해가 되면서도 뭔가 불편한 기분에 휩싸인다. 그 기분에 대한 만화라고 하면 될까. 소재가 소재인 만큼 이 웹툰은 댓글도 참 흥미롭다. 요즘 보는 만화들 중에 제일 애정 갖고 보게되는 만화. 스토리 작가님이 나보다도 어린 대학생이던데 진짜 대단하다 싶다.
좋아하면 울리는 _ 천계영
S언니의 추천으로 보게된 만화. 제목은 익히 들어봤으나 볼 맘은 없었는데 강력 추천을 받고 보게됐다. 천계영 작가의 이전 작품인 패션을 주제로 한 웹툰이 좀 촌스러워서 안끌렸었는데...이 만화를 보니 천계영 아직 안죽었군 싶었음. 90~2000년대 초반 만화 좀 보는 애들 아니 그냥 일반인들도 천계영 순정만화는 안 본 사람이 없을텐데, 그 때 그 시절 순정만화 보던 감성을 새록새록 떠오르게 해주는 만화다. 뭔가 천계영 작가 특유의 클리셰나 예스럽게 평면적인 몇몇 캐릭터(굴미나 일식이라든지)가 좀 아쉽지만 그래도 내용 전개만큼은 여전히 능력자.
무빙 _ 강풀
최근 완결된 강풀 작품. 동생 P의 추천으로 보게됐다. 강풀 특유의 촌스러운 그림체와 전개는 호불호가 갈릴만하지만, 난 그럭저럭 볼 만 했다. 결국 가장 뻔한 신파가 언제나 잘 먹히는 법이니까. 주제는 Love wins. 정돌까?
이 정도. 더 보는 웹툰이 생기면 또 글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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