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중 유일하게 (0)을 기록하고 있는 책 카테고리가 부끄러워서...
게다가 오늘 수업듣는 교수님이 책 많이 읽으라고 하셔서 간만에 띵...

이번 겨울 방학에 읽은 책들 생각해봤는데 기억나는 책이 정말...없다.

읽은 책
1.나, 건축가 안도다다오: 어느날 나도 모르게 아침일찍 눈이 떠져서 오전의 여유를 즐기며 읽은 책. 꽤 두꺼운데 재미있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2.레논평전: 역시나 재미있었음. 빠져 읽은 책. 곳곳에 들고다니면서 읽다가 찜질방 소금방에서 끝을 본 책. 이 책을 계기로 비틀즈 음악도 많이 듣게되었음.
3.청소년을 위한 영화만들기: 영화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까 해서 본 책.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음. 실용서라 읽은 책에 치면 안될 것 같은데 이것까지 빼면 읽은 책이 너무 없다.
4.PD수첩 진실의 목격자들: 나름 전공관련 책...워낙 인터뷰를 좋아하고 지승호가 인터뷰를 했길래 믿음이 가서 샀다. 몰랐던 PD수첩 뒷얘기를 읽는 재미도 쏠쏠했고 PD라는 직업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읽다만 책
1.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경제분야 싫어해서 어렸을 때 한참 사회과학서적 많이 읽을 때도 경제관련 서적은 읽지를 않아서 경제에 문외한이었던 나자신에 대한 반성으로 읽으려 한 책.(이래도 되나 싶어서...후에 PD수첩 책을 읽으며 김보슬PD가 경제를 싫어해서 그 쪽은 거의 모른다는 말을 해서 왠지 안심되었음) 지하철에서 한참 봤다 싶었는데 겨우 열 쪽쯤 넘어갔길래 좌절했다. 그 이후로 집에서 왠지 펼치지 않게 된 책... 아 돈얘기 싫어!!!
2.폴 오스터의 뉴욕통신: 폴 오스터 매니아인 친구 집에 굴러다니고 있었는데 폴 오스터의 달의궁전과 공중곡예사를 고등학교 때 재미있게 봤던 것이 기억나서 빌려왔다(당시 두 권 다 동일 친구로부터 빌려봄). 근데 세 쪽 읽었는데 무슨 소리인지 머리가 혼란스럽고 재미도 없었다. 이 책만 좀 다른 건지 내 머리가 굳었는지...영
3.조국,대한민국에 고하다: 조국의 저서인 '양심과 사상의 자유를 위하여'는 재미있게 봤었고 보노보 찬가까지도 괜찮다 싶었는데...'성찰하는 진보'는 진보적인 네티즌의 블로그 구경하듯이 가벼운 기분이어서 그나마사회에 관심없는 친구들에게 처음보는 사회과학서적으로 추천하고 선물도 해주는 용도로라도 쓰였지. 근데 이 '조국,대한민국에 고하다'는 그러기에는 두껍다. 이 책은 굉장히 성의가 없는 책이 아닐까 싶다. 조국 교수는 이제 쪽글 모은 책을 그만 냈으면 한다. 책을 위해 글을 쓴 것이 아니어서 책으로서의 연속성이나 깊이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느낌. 인터넷으로 산 터라 책을 제대로 훑어보지 못한 내 불찰이겠지. 책을 살 때 '조국,대한민국에 고하다'와 '감독,독립영화를 말하다' 둘 사이에서 엄청난 고뇌를 했었는데 '감독,독립영화를 말하다'를 샀었어야 했다. 그 책은 지승호가 인터뷰하고 내가 사랑하는 윤성호의 인터뷰도 있는데.우씨.
4.홍루몽: 고전좀 읽으려고 학교 도서관에서 가져다 읽은 책. 원래 시리즈로 된 장편 책들을 좋아하지 않는데(평생 해리포터말고는 장편을 읽어본 적이 없음.무식돋네.) 좀 읽어보려 했으나 친구가 너무 일찍나타나서 실패...그 이후 방학이라 반납 못할까봐 맘 변하기 전에 그냥 반납함. 서문밖에 기억이 안난다...(-_-)

이번 학기에는 고전 좀 읽자. 무식돋음...
우리 집에 있는 책들만 다 읽어도 지식인이 될 듯.
부모님은 내 나이때 고전이니 소설이니 철학이니 사회과학이니 온갖 책들을 많이 보셨는데 난 왜 이모양 이꼴인가.
중학교 때 읽겠다고 엄마를 졸라 사놓은 토지 전집중 1권도 읽지않은 인간임.
토지는...여전히 엄두가 안나고 이번 학기에는 리영희 선생 책들이나 집에있는 철학서들부터라도 시작해보자.

컴퓨터 끄고 리영희 선생의 대화 읽으러 간다. 제발 중간에 포기하지 않을 만큼 재미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