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동시대의 무언가를 좋아한다
최신의 것들을 추구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냥 내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 살아가고 있는 이곳의 사람들이 뭐라고 얘기하는지 듣는 걸 좋아한다

바야흐로 복고열풍이다
음악좀 듣는다는 친구들은 70년대 80년대 음악들을 찾아듣고 추천하지만 난 그냥저냥 그랬다

그런데 비틀즈는 이곳저곳에서 어렸을 때부터 하도 들어와서 그런건지
친근하고 좋다 특히 폴매카트니가 작곡한 넘버들 
 
작년이 존 레논의 사망 30주기여서 존 레논의 어린시절을 다룬 영화인
노웨어보이가 개봉했다는 소식을 우연히 알게되어서 개봉날 보러갔었다
(노웨어보이도 언젠가는 영화평을 써야지) 난 되게 재밌고 좋게 봤다

그전까지는 비틀즈에 대해 잘 몰랐었다. 음악에 관심은 많아서 보통 사람들 보다는 잘 알고 있었지만...
근데 영화를 보고 흥미가 생겨 비틀즈의 여러 노래들도 찾아듣고 책도 찾아보고 영화도 찾아보고 그러는 중이다

요새는 weiv를 만든 신현준이 쓴 레논 평전을 읽고 있는데 레논 팬들은 나쁜 평을 많이들 하는듯하지만
난 거의 모르던 사실들이라 굉장히 흥미롭게 읽고 있다

아이러니한 사실은 노웨어보이를 보고, 레논 평전을 읽으면서
폴 매카트니가 점점 더 좋아진다는 것
원래도 폴 매카트니를 더 좋아했지만.

내가 보는 존 레논은 정말 예술가스러운 예술가다
난 그게 싫다 
너무 대놓고 예술가라서
그리고 그래서 많은 예술가들이 그렇듯이 개인적인 생활에서의 책임감도 적었던 듯
난 그거 혐오한다 내가 겪어봐서
아무튼 그래서 다른 사람들한테 상처도 많이 주고  
게다가 죽음마저 예술가스러운 죽음
덕분에 더더욱 신화가 되었지만 그게 폴 매카트니한테 불리한 것 같아

폴 매카트니는 그에 비해 합리주의자에
어떻게 보면 잇속에 밝은 그런 사람
그리고 대중적이고 친근한 멜로디들을 만드는 귀재였고
린다 매카트니가 유방암으로 죽기전까지 잉꼬부부로 지냈지
(두번째 부인얘기는 차치하고라도)
그냥 이런 범인 같으면서도 그렇지않은 폴 매카트니가 좋다
 
존 레논이 바쁘고, 후에는 오노 요코에 빠져 줄리안 레논은 챙기지도 않을 때
친구의 아들인 줄리안 레논을 더 잘 챙겨준건 폴 매카트니 였다고 한다

줄리안 레논이 말했다지
자기가 찾을 때 나와달라고 할 때 언제나 나와주는 사람은 아버지가 아닌 폴아저씨였다고
나중에 보니 아버지인 존보다 폴아저씨와 함께 찍은 사진이 훨씬 많았다며...말야
줄리안 레논이 부모의 이혼으로 힘들어할까봐 Hey,Jude를 만들어준 사람도 폴 매카트니고.
그냥 이런 폴 매카트니의 성실하고 인간적인 면모가 너무 좋다

마냥 착하지만은 않은 까칠하기도 한 사람이라는 것도 좋고

채식주의자에 지뢰반대운동 뭐 그 등등등 사회적 목소리를 낸다는 점도 좋아
자기 생활에서의 책임감도 있으면서 그랬던 것 같아서 말야


나한테 비틀즈를 음악으로서 처음 느끼게 만든 건
내가 만난 책임감없는 예술가지망생 중의 한 명이었던 어떤 애였다
사회적인 책임은 그렇게 강조하면서도 자기의 인간관계에서의 불편한 책임은 지지 않으려는 애 말야
그 애는 분명 존 레논을 제일 좋아했을 것이다
아마도 폴 매카트니는 별로 안좋아했을거야
그 애의 mp3에는 정말 내취향인 노래들이 없었는데
그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비틀즈의 yellow submarine이 정말 좋았었어 
그게 비틀즈를 음악으로 접한 어떤 첫 계기였다 
  



무튼 중요한 건 아니고
결국 하고 싶은 얘기는

요새 폴 매카트니에게 빠져있다는 얘기
하루종일 컴퓨터했더니 팔아파서 더이상은 못쓰겄다 하고싶은 얘기는 더더 많지만 말야


비틀즈 노래들 정말로 좋구나 Blackbird를 기타로 치면서 부르고 싶다 연습해야겠다  


폴 아저씨 한국에 와주세요 좀


내가좀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