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달샘이 자기 부모 이름을 넣어 부른 '패륜송'은 욕하고,
어린 아이가 엄마를 죽이고 싶다고 쓴 동시는 문학사적 가치가 탁월하다 하고,
장동민이 여자들은 남자친구한테 성경험에 대해 말하지 말라한 건 여성비하라고 욕하면서,
김그림이 마녀사냥에 나와 20대 후반인데도 경험 없는 남자는 뭔가 이상하다 별로다라고 한 건 아무도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
사람들의 기준을 이해하지 못하겠다.
나는 어느쪽이냐면, '패륜송'을 만들고 부르는 것도 애들이 잔혹동시를 읽는 것도 장동민도 김그림도
별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표현의 자유 지지파이다.
그래서인지 누구의 표현은 되고, 다른 사람의 같은 표현은 안되고,
내용은 같아도 비속어가 들어가면 안되고, 안들어가면 되고
이런 식의. 본질을 벗어나 판단하는 사람들의 잣대들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19금 짱구를 못말려를 보게 해주고,
19금 영화를 봐도 별 제재를 하지 않고, 19금 음악 CD도 듣고 싶다면 직접 사다주신 아빠 덕일까.
난 애나 어른이나 사람은 다른 사람이나 창작물의 표현에 쉽게 물들지 않는, 이성이 있는 존재라고 믿고 있다.
(그래서, 다큐멘터리 볼링 포 콜럼바인을 짱 좋아한다.)
어떤 창작물이나 표현에 나쁜 영향을 받았다면 그건 침범하기 쉬운 내면을 가진 개인 혹은 개인이 그런 내면을 가지도록 교육한 부모(애의 경우) 탓이 아닐까.
사람들은 많은 경우 창작물이나 개인의 표현이 (주로, 자신 외의)) 타인에게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보통 핑계같지만) 표현을 제재한다. 그런데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 대부분은 그 나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잠재적인 대상에서 본인은 제외해버린다.
즉, 타인의 이성을 믿지 않는다.
때문에 자꾸자꾸 규제가 늘어난다.
창작자를 꿈꾸는 지망생에겐 유난히 가혹하게 느껴지는 사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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