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전쯤 

클럽에 다녀옴

이태원에 어떤 클럽이 핫하다는 소리를 독일에 있을 때 누구한테 들었는데

한국 오면 가야지 가야지 하다가 드디어 가봄

우선 파티원은 나포함 셋

다수의 강남 클럽 경험이 있는 Y, 모쏠이지만 노는 건 좋아하는 백수 K

둘은 모르는 사이지만 내가 모집했더니 둘다 좋다고 했음 


저녁 때 이태원에서 고딩 친구들이랑 약속이 있어서 나는 미리 예열을 했음

펍에서 맥주를 엄청 마셨음 나는 가난한 백수이기 때문에 돈은 일하는 착한 부자 친구들이 내주었음 

시간이 지나서 고딩 친구들이랑 안면이 있는 Y가 펍으로 날 데리러 왔음

Y랑 나는 서로를 만나자마자 놀랐음

우리는 마치 트윈룩처럼 비슷한 옷을 입고 있었음 

검은 라이더 자켓과 짧은 바지와 스타킹 룩이었음


그리고 뒤이어 K도 펍으로 왔음

K는 갈색 라이더 자켓과 짧은 치마와 스타킹 룩을 입고 옴

우리는 깔깔깔 웃었음


그리고 고딩친구들과는 빠빠이하고 파티원들과 함께 클럽으로 향했음

촌스럽게 클럽이 열 시간에 맞춰 가서 팔에 도장 찍고 들어갔는데 사람이 없었음

우리는 좀이따 오자며 술집으로 향했음

맥주를 또 퍼마시고 수다를 한참 떨다가 다시 클럽으로 갔음

앞에 줄이 쫙 서있었는데 우리는 이미 도장을 찍었으므로 걍 들어감 VIP가 된 기분이었음

들어가니까 사람들이 많았음 

우리는 옷을 맡기고 춤을 추기 시작했음 난 술을 또 쳐마셨음 보드카였나

암튼 술도 잔뜩 마셨고 어둡고 정신도 없고 해서 정신줄을 놓고 춤을 췄음 

음악도 좋고 음악 소리도 귀 아프게 안 크고 공기도 안 구려서 기분이 좋았음

아 이래서 다들 클럽을 오는구나 깨달았음

내가 5년전쯤 20대 초반에 한 두 번 가본 클럽들이 개구렸던 거였음

그래서 이후로 클럽을 안갔는데 여기는 너무 좋았음

너무 신난 나머지 나는 애들을 끌고 스테이지 맨앞까지 진출해서 춤을 춤 

내가 너무 또라이처럼 정신줄 놓고 춤을 추니 감히 애매한 놈들이 부비부비하겠다고 달라붙지 않아 좋았음


무튼 진짜 땀 뻘뻘 흘리며 춤추다가

중간중간 남자들이랑 얘기하고 수다 떨면서 놀다가

여러 명 중에 좀 귀여운 놈이 나가서 얘기 좀 하재서

나가서 편의점 가서 젤리 얻어먹고 수다 떨었음

그리고 걔랑 친해짐

Y는 걔친구랑 클럽에서 재밌게 논듯 하였음 (K가 제보해줌)

한창 밖에서 놀고 있으니 애들이 날 찾길래 들어가서 만났고 뭐 그렇게 됐음


그날 친해진 놈이랑은 3주 지난 지금까지도 연락함


재밌는 경험이었음

Y가 프리드링크 쿠폰을 못썼대서 조만간 또 갈 계획임

이번 주말에 갈까 생각중

자주 가게 될듯함 

인생 뭐있나

술먹고 정신줄 놓고 춤추는 게 세상에서 제일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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