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똑같은 것들을 좋아하던 사람이 있었더랬어요 (있었더랬어요) 내가 아 하면 아 그리고 어 하면 어 하던 사람이 있었더랬어요 (있었더랬어요) 당신도 결국엔 날 떠날 거잖아요 아무래도 난 상관이 없어요 그 사람마저도 나를 떠났잖아요 아무래도 난 괜찮아요 나는 토마토를 좋아하지만 당신은 안 좋아해도 괜찮아요 나는 노홍철을 좋아하지만 당신은 안 좋아해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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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가사 좋다고 추천해줘서 듣게 된 노래.

멜로디는 그냥 그런데 가사가 좋아서 계속 듣게 되네.

연애의 제1조건이 취향이던 시절이 있었다.

취향이 딱 맞는 사람들을 찾았다. 만났고.

취향 때문에 얼굴도 모른 채 반한 적도 있었다.

함께 까페에 가면 열시간씩 밥도 안먹고 수다를 떨었었다.

할 얘기가 너무 많았다.

요즘 읽은 책, 들은 음악, 본 영화. 거의 모든 취향과 생각이 비슷했다.

근데 그 관계들도 허무하게 끝이났다.


이제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고 취향도 생각도 전혀 다른 남자친구를 사귀면서도

늘 그 관계들이 그리웠다. 

그래서 지금도 가끔 그리운 이들의 SNS를 훔쳐보곤 하는데

여전히 나와 같은 음악을 듣고, 같은 공연을 가고파하고, 같은 만화를 보고 있다.

그러면서 다시 이런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생각하는데

못 만날 것 같아서

이젠 아무래도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