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부 애정


나이가 들고 나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내 마음을 조절할 줄 알게 된 것이다.

이제 내 애정은 조건부가 되었다. 

상대가 나에게 사랑을 줄 것이라는 보장이 있는 다음에야 상대를 사랑할 수 있다. 

이런 조건부의 애정도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취향 소수자


사회적 소수자를 위한다며 취향 소수자에 대한 존중은 없다.
금기가 많아진다. 표현의 자유엔 독이다. 이런 사회에서 창의성은 죽어갈 수밖에 없다.




간절하면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


간절하면 이루어진다는 말이 싫다

간절해도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간절하면 이루어져야 한다

온 마음을 바쳤던 간절함이 좌절되면, 

그 다음부터는 일부러 간절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게 되기 때문이다 

간절하고 싶은 것에 간절할 수 없는 것만한 슬픔도 없다




좋음과 사랑의 차이


좋으면 잘해주고 싶고
사랑하면 파괴하고 싶다

날 좋아해줘




부정형의 행복


내가 어떤 삶을 살게될지 알 수 없다는 것만으로도 백수의 시간은 의미를 갖는 것 같다.




다시는 만날 일 없는


나이가 들수록 

그리운 사람들이 많아진다

다시는 만날 일이 없어진지도 한참을 지나서

이제 와 연락을 해서 억지 인연을 만든대도

예전과 같을 수 없을 그 관계들


그래서 나는 그들 중 아무에게도 연락을 하지 않고 

그저 그리워한다





필요하면서도 사지 않은 물건이 있다.

'사야지. 있으면 잘 쓸텐데.' 종종 생각하면서도 막상 사지는 않았다. 

시도 때도 없이 세일을 하는데 도통 나만 세일 기간에 맞추지 못했다. 세일을 하지 않을 땐 손해보는 기분이라 사지 못하고, 세일하는 날에는 왠지 밖에 나가고 싶지 않아져서 못 사고, 그러다 보면 세일기간은 또 지나가 버렸다. 벼르고 벼르다 세일 기간 첫 날에 가게에 찾아가 보니, 그것만 이번 세일 품목이 아니란다. 벼른 기간이 얼만데 정가에 사고 싶진 않아서 또 빈손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몇 번의 세일 기간을 더 거치고 나니, 단종되었다더라.


중고나라에 들어가 보긴 구차한 것 같아




duty free


너는 면세점 쇼핑에 신난 해외 여행객 같았어.

간만에 세금 없는 쇼핑을 할 기회에 들떠, 이것저것 마구 사댔지.

그래, 분명 자주 오는 기회는 아니었어.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는 건 분명 유혹적이지.

근데 넌 몰랐나봐, 면세도 한도가 있다는 걸. 

자진 신고를 안한 너는 이제 엄청난 세금을 내야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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