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면서 점점 더 느끼는 것임
물건의 만듦새와 디테일과 이런 걸 다 따져 봤을 때
물건은 역시 일제만한 게 없다
같은 메이드인차이나라도 일본 브랜드건 다른 나라 브랜드들의 메이드인차이나들과 다름
메이드인코리아도 충분히 좋은 게 많지만 뭔가 한국건 좋으면 다 내가 생각한 적정가보다 비쌈 이해할 수 없는 가격표가 붙어있음ㅎㅎㅎ

내가 가성비충이라 물건마다 내가 이 물건에 쓸 수 있는 최대 금액이 정해져있는데(여름 티셔츠 4만원 미만, 신발 13만원 미만, 겨울코트 20만원 미만, 한 끼 식사 인당 14만원 미만...이런 식으로 모든 항목에 무의식적으로 나만의 심리적 저항선이 확고하게 존재하며 물가가 올라도 거의 안깨짐)

그래서 막 가성비 브랜드 이것저것 써봐도 언제나 답은 일제다

일단 수많은 옷 SPA 브랜드 중엔
기본템은 언제나 유니클로임
자라도 좋아하는데 얜 좀 잘 골라야하고 유니클로보다 비싸고 기본템 별로
자주, 에잇세컨즈, 탑텐, 망고 오만 브랜드를 돌아봐도 답은 유니클로임 특히 기본템들
근데 기본템들 아니어도 유니클로가 짱임
개편해서 수백번 입은 겨울 아우터 두개가 유니클로건데
분홍 숏패딩 유니클로 세일코너에서 3만원인가에 샀고
겉에 복슬한 털 붙어있는 단추로 잠그는 자켓도 3만원인가에 삼. 둘 다 오버핏인데 핏도 예쁘고 재질도 좋고 가볍고 따뜻함. 박음질 줜나 깔끔.
유니클로가 짱이다 이말이야...
팬티랑 집에서 입는 반팔티는 자주가 나음 근데 자주 면팬티 싸고 진짜 편한데 빵꾸 엄청 잘남...ㅎ 자주 반팔티는 목 완전 잘늘어나지만 안입은 것처럼 편해서 걍 집에서 항상 입고있음 내 유니폼임 근데 무조건 회색으로 사셈
얘네 빼고 나머지는 거의 언제나 유니클로 압승

침구류는 무인양품
무인양품 세일할 때 이불커버, 매트리스커버, 베개커버 세트 3만원 뭐이러능데 미친가격이다 진짜
근데 디자인 멀쩡 재질 굳
한국 거 멀쩡한 거 => 잘나오지만 비쌈 절대 삼만원엔 저거 다 못삼
이케아 => 싼 건 안멀쩡함 뭔가 천이 낱장 같고 별로임 허접함...비싼 건 그나마 나은데 이걸 이돈에...? 싶음
자라 홈 => 비쌈 내 심리적 저항선 뚫음

게임기도 일제가 짱
닌텐도 플스 다 일본거자나

스티커도 일제가 짱
내가 사실 7살 때부터 스티커랑 엽서를 모아온 수집가인데(꾸러기수비대 스티커부터 뭔 아트박스 파자마 시스터즈 이런 스티커들 다있음) 어릴 때 가끔 선물나라 같은 동네 팬시한 문구점 가면 일제 200엔이라고 써있는데 막 500원 1000원에 파는 환율을 무시하는 그런 스티커들 내가 좀 사둔 게 있음...20년도 넘은 스티커들인데 디테일 쩔어 캐릭터 쩔어 한국도 요샌 괜찮은 것들 좀 있는데 그래도 아직 디테일 좀 아쉽거나 아님 존나 비쌈 무슨 스티커 주제에 한장에 5천원 이지랄...; 꺼지세요 당신은 스티커의 자격이 없습니다...스티커는 돈이 없어도 한번 붙이면 끝이라는 사치를 부릴 수 있는 아이템이라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동네 꼬맹이들도 사고 싶으면 천원 이천원 쭐레쭐래 들고와서 살 수 있어야 스티커지 뭔 내가 서일페 몇 번 가봤는데 갈 때마다 아 뭔 시벌 이게 오처넌이야싶은 스티커들이 많더만


일본 것도 비싼 거 많고 비싼 건 더 좋겄지
근데 얘네의 미덕은 싼 거라고 대충 허접하게 만들지 않는다는 것임 싼 것도 어느정도 정성들여서 만듦 같은 메이드인 차이나라도 일본에서 파는 건 검수가 잘된건지 아님 지네가 마진을 좀만 붙이는 건지 멀쩡한 게 많음

중국여행가보면 기념품을 물건으로 된 거 살 때 괜찮은 거 사기가 힘들어 미니소 이런 거 쇼핑 신나게 해봤자 품질이 다이소만도 못하단 사실만 깨닫게 됨
중국의 가성비템은 샤오미일텐데 샤오미도 뭔가 특유의 엉성함이 있음 뭐 그래도 샤오미는 괜찮긴 하지만
뭔 기념품샵 같은데서 보면 멀쩡한 게 없음 뭔가 조금씩 다 마감이 마음에 안들구 뭔가 허접하고 그렇다...? 그나마 중국은 차 같은 게 괜찮

근데 일본은 좀만 잘 찾으면 싼데 퀄좋은 게 많음
교토 그 무슨 관광지 청수사인가 가서 그 골목 쭉 다 기념품 상가인 곳 돌아다니다 고양이 모양 풍경 되게 싸게 얼마 안주고 샀는데 진짜 초고퀄임 가격 모르고 보면 진짜 두세배 가격 부르는 템 역시 일제

한국 기념품은...ㅎ 한국은 진짜 멀쩡한 기념품이란 게 있나 싶음 ㅎㅎㅎ 그나마 제주도랑 경주에서 좀 괜찮은 샵 찾아서 사고 그랬는데 한국건 좀만 멀쩡하면 비쌈
내가 속으로 생각하는 적정가보다 보통 1.5~2배에서 시작임...외국인이면 국립중앙박물관 같은 데서 사시길 국립에서!!! 그나마 세금 들여 운영하는 기관이라 좀 양심적임

일본놈들 꼼꼼하게 물건 만드는 거랑
그렇게 만들어놓고도 마진 과하게 안붙이는 건 확실히 좀 인정할만한 면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