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와인바

코로나로 풀린 유동성이 사라지고 전쟁으로 유가가 올라가고 여러모로 경기가 안좋아지기 시작하면서 사업자들이 다들 부자 돈을 뜯어야 경기를 안 탄다는 걸 알고 부자를 대상으로 장사를 하기 시작했는데...그 중 하나가 와인바다.

요즘 부쩍 와인바가 많아졌다.
일반 술집도 시내에 있는 곳들은 맥주 소주 팔던 곳들이 죄다 와인바로 바뀌는 중... 코스트코에서 2만원이면 살 와인을 와인바에서는 8-9만원에 팔아제낀다. 소주 몇십 병 팔아야 남는 돈을 와인 한 병으로 땡기네.

땅 짚고 헤엄치는 장사일까...? 근데 저렇게 우루루 생기다 우루루 망할 것 같아.

무튼 나같은 가성비에 목숨 거는 구두쇠는 와인바란 단어만 들어도 온몸이 와들와들 떨린다우 가성비랑 반대되는 단어가 있다면 와인바가 아닐지...

와인바는...사장님이랑만 가자.

2. NFT, 여성을 상대로 하는 장사, 소셜 클럽

NFT...코인이 폭망한 요즘도 이거 파는 인플루언서나 이런 사람들이 좀씩 보이는데
진짜 이거야말로 합법적인 사기 아닌가 싶다.
실체가 없는 것을 파는 것. '나만 아니면 돼~!'하면서 폭탄 돌리다 마지막 떠안는 사람이 부웅! 망하는 것,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

세계 최초 트윗 NFT, 35억원에서 1400만원으로 1년만에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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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디지털 자산에 고유성을 부여하는 게 이해가 안됨. 차라리 리니지나 메이플 한정판 아이템이 더 가치있지 않나?...

갑자기 NFT 얘기하는 건 어떤 인플루언서의 NFT 판매 논란을 봤기 때문이다. 어떤 인플루언서가 NFT 만들어 파는 게 까이게 됐는데, 내용을 보니...실체 없는 것을 팔기 위한 그럴듯한 단어들이 모두 들어있어서 웃겼다. 여성들도 모여서 블록체인, 가상자산 공부하자면서 홀더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회원제 어쩌고 소셜클럽 어쩌고...ㅋㅋㅋㅋㅋ

일단 여성들을 위한, 여성들만의...어쩌고는 난 거른다. 자기가 여자인 걸 내세워서 여자들 돈 빼먹겠다는 걸로밖에 안들림. 저런 서비스들은 일단 소비자들이 같은 여자가 판다는 것에 호의를 가지기 때문에 좀 개판쳐도 봐주겠지 하는 안일함이 깔려있는 것 같고, 핑크택스 붙을 확률도 높다고 생각한다. 뭐 탐폰이나 생리대나 노브라티셔츠나 이런 걸 팔면 모르겠는데 성별 상관없는 걸 팔면서 저런 소리하는 건 싫음.

그리고 난 트레바리 류의 소셜클럽 서비스도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데, 나에게는 좀 있어보이는 사람들 나열해놓고 "얘네랑 어울리고 싶으면 친구비 내!"하는 걸로 보이기 때문이다.

돈 주고 살 수 있는 소셜클럽 티켓이 뭐 얼마나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지만(돈 주고 와야하니 진짜 돈 없는 사람들은 걸러져서?) 팔리는 기저에는 사람들의 허세 혹은 불안이 있다. 인스타 허세의 끝판왕은 차도 집도 아니고 인맥질이 아닐까 싶은데, 유명인이나 힙스터들이랑 사진 올려대며 "나 얘네랑 아는 사이야~" 하는 거 말야. 사람들은 그걸 하고 싶어서 소셜클럽 회원권을 사는 거지. 아니면 그냥 매일 매일 회사-집 하면서 '이러다 나 도태되는 거 아니야?'하는 불안을 느낄 때 잘 나가는 사람들이랑 그럴듯한 현학적인 대화 좀 하고와서 안도감 느끼려고 하는 거든가.

저런 데 돈 내고 가는 이유 중에 유일하게 납득 되는 건 '애인 사귀려고'다. 보통 소셜클럽 가입비가 듀오보단 싸니까 합리적인 선택일지도 모름.

아무튼 소셜클럽들 수요가 있는 것도 그 이유도 알겠지만 그냥 친구비 걷는 게 싫어서 꼴보기 싫음. 친구비는 유명한 사람들은 안 내도 되고 안 유명한 일반인들만 내야하잖아. 어우...ㅋㅋㅋㅋㅋ

트레바리 너무 까서 미안. 근데 트레바리보다 더 싫은 거 트레바리의 '여성' 버전, 헤이조이스...여성 상대 장사와 소셜클럽을 합쳤슴다.ㅋㅋㅋㅋㅋㅋ 내가 싫어하는 게 다 있네. 하여튼간 소셜클럽만큼 별 자본 없이 사람들 털어먹기 좋은 게 없다고 생각해. 문득 넷플릭스 애나 만들기의 애나가 떠오르는구만.

3. 강연, 토크콘서트...의미있나?

실체 없는 것을 파는 것의 원조는 사실 강연이나 토크콘서트 아닐까. 정작 제일 비싼 사람들, 명문대 대학 교수들의 일반인 대상 강의는 인터넷에 무료로 풀려있는데 말이지. 전문 지식을 알려주는 강의 말고 걍 인생 이렇게 사세요 저렇게 하세요 하는 강연이나 토크콘서트들은 어느 정도는 사기성이 있다고 생각함. 그런 거 백날 듣는다고 내 생각 바뀌고 내 인생 바뀌나? 모르겠다. 들어봐서 하는 소리임.

그래도 김창옥 같은 사람은 한국의 스탠드업 코미디언이라고라도 이해가 되는데, 자격 없는 강연자 너무 많아. 딱히 전문성도 없는 입 잘 터는 사람들이나 인플루언서들, 요새는 하다하다 걍 대기업, 스타트업, 좀 유명한 회사 다니는 직장인들이 사람들에게 '뭐라도 한 듯한 뿌듯한 느낌'을 팔러 다니는 경우가 많아 보인단 말이지. (그리고 그 직장인 강연자들 중에서는 정작 자기 회사 내에서는 평가 개판인 사람들 많이 봤다. 폴리페서들이 수업평가 개판인 거랑 비슷함.)

관공서나 회사 워크샵 시간 떼우기 위한 지출 덕분에 저런 강연자들이 수도 없이 양성되고 또 유지되고...근데 솔직히 대다수의 일회성 강연으로는 겉이나 핥을 수 있는지 의문.

4. 국뽕 유튜브


인터넷에서 이 글이 화제더라고. ㅋㅋㅋ
국뽕유튜브...예전에 어디서 국뽕유튜브 어그로성 제목 짓는 편집자 재택 알바 구하는 글을 봤는데
돈도 일에 비해 많이 주고 내가 기자도 했었으니까 해볼까 싶어서 유튜브 가서 국뽕 유튜브들 훑어봤거든

근데
못하겠드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응...할려면 할 수 있거든...내려놓으면...

나 영상 편집도 잘하고 어그로 기사도 써봤고 음...진짜 돈만 생각하면 할 수 있는데 근데 못하겠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범생 출신이라 그런가...
뭔가 정신적 존엄이 무너지는 기분이랄까

그래서 난 국뽕 유튜브 운영자 대단하다고 생각해...
룸싸롱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나 성매매 종사자들이 돈 쉽게 번다는 생각이 전혀 안 드는 거랑 똑같음...ㅎ 난 그 비위 안되거든...

일단 난...못한다...
ㅋㅋㅋㅋㅋㅋㅋ


---

여튼 오늘은 날로 돈버는 것 같은 일에 대해 써봤음
쓰다보니 걍 내가 싫어하는 일들 같기도 하네

아무리 돈이 되더라도 사기성이 많이 있는 건 싫더라 그래서 난 우리 사장님들한테도 가격 맨날 낮추라고 그만 올리라고 잔소리해 ㅋㅋㅋㅋㅋㅋㅋㅋ 판매자보다 소비자로 살아온 시절이 길어서인가 아직 소비자한테 더 이입하는듯...

그러면 안되는데 돈 많이 벌려면 이렇게 돈 한 푼도 안되는 티스토리 블로그 12년 운영할 시간에 국뽕 유튜브를 운영하든가 이 글 내용 같은 걸 유튜브나 하다못해 포스타입에 올려대고 한 사람이라도 낚이길 기다려야겠지만

나에겐 돈 안되는 일만 열심히 하는 십선비 유전자가 각인돼있는지 오늘도 광고도 안 다는 티스토리에 무료로 글을 쓰고 있다

내 존엄을 해치지 않으면서 날로 돈버는 방법을 더 열심히 찾아봐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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