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 상담소 이창훈 편이랑 쿠기 편
금쪽 같은 내 새끼 모유 먹는 6살 편
이태원 참사 피해자를 욕하는 사람들

내가 최근에 본 것들인데
인간에게 불안이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 알 수 있었다 이창훈은 자기 딸이랑 부인의 안전에 집착한다
딸이 중학생인데 혼자 버스도 못 타게 하고 학교 소풍으로 놀이공원 가는 것도 따라가려고 함
자기가 그렇게 보호하지 않았다가 딸이 다치면 너무 후회될 것 같아서 그런대
오은영이 그건 딸과의 관계에서가 아닌 당신 스스로 해결해야할 당신의 불안이라고 알려줌

금쪽 같은 내새끼에는 모유 먹는 6살 아이가 나왔는데
이건 사실 애가 아니라 엄마가 문제였음
엄마가 어릴 때 혼자 버스타고 유치원 다니다가 험한 일을 당한 과거가 있어서 자기 딸이랑 붙어있질 않으면 불안한 것임

그래서 딸이 모유 끊으려는데도 먹여서 하루종일 붙어있고 딸을 자기 없인 아무것도 못하는 상태로 만들어버림 딸을 유치원도 어린이집도 딸이 싫어한단 이유로 안보냄 사실은 자기가 불안해서지

근데 정도 차이지 이창훈이나 모유 먹이는 엄마 같은 부모님 흔하잖아? 요즘은 더 흔한듯? 중학생인데 버스 안타본 애들도 많더라. 애를 혼자 못두는 부모들이 많음. 그런 부모들 꼭 세상이 예전보다 험해졌다는데 ㅋ 개뿔 세상은 예전이 더 험했음. 위치 추적되는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cctv, 차량 블랙박스 같은 게 전혀 없었음. 당연히 범죄자나 변태도 판을 쳤고. 그래도 예전 애엄마들은 초딩 1학년도 걸어서든 버스타고든 알아서 집까지 오거나 학원 가게 냅뒀음.

난 충격적인 유괴 사건이었던 박초롱초롱빛나리랑 동갑이었고 내가 초2때 저 유괴 사건이 터졌거든? 근데도 비도 안 오는데 학교로 애들 데리러 오는 엄마는 거의 없었어. 유괴 사건 터지고 한 두달이나 좀 있었으려나? 아무튼 맨날 학교로 엄마가 픽업 오는 그런 애가 있으면 또래 사이에서 찐따 취급 받았지. 대다수의 엄마들은 안전하게 집에 오는 방법만 열심히 교육해줬음.

근데 요즘은 다 부모가 학교 앞으로 픽업온다며? 이건 진짜 세상이 예전보다 위험해져서가 아니라 그냥 불안을 가진 부모들이 많아진 탓이라고 생각함

금쪽 상담소 나온 쿠기는 징크스가 미친듯이 많음
징크스대로 잘될 때 입는 티셔츠를 입어야하고 신발을 신어야 한다는데 빙산의 일각일 정도로 징크스 많음
안 그러면 불안한 거겠지
라고 앞부분 조금만 보고 썼는데 지금 뒷부분 보니까 오은영 교수가 바로 이건 다 불안에서 나오는 강박행동이라네

지난 주에는 이태원 참사 피해자들을 욕하는 사람을 실제로 봤음

참사 다음날 광주 기차역에서 기차 기다리면서 이태원 뉴스가 나오는데 뒷자리 아줌마가 “놀다 죽은 건데 뭐가 불쌍해”라고 함... 근데 인터넷에도 그런 댓글이 많더라고
우리 나라 사람들이 공감능력이 구린건가 하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내 생각엔 그래서인 것 같진 않아 그럼 왜 그런가 하면

이태원 참사는 서울 도심 사람 많은 곳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충격적인 광경을 다 봐버렸잖아
누구나 언제든 겪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그 사건을 알게된 사람들의 공포가 클 수밖에 없었음
토요일 저녁에 번화가에서 노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잖아? 아무리 열심히 일만 하는 사람도 단 한번도 번화가에 놀러가본 적이 없는 사람은 없단 말야

사람들은 나도 그런 일을 겪을 수 있다는 불안을 방어하기 위해 피해자들을 자기와 분리하려 하는 것임
그 사람이 문란한 거고, 논 게 잘못이고, 그 사람들이 무질서한 탓이라고

근데 골목에 천명 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혼자 질서 지킨다고 그게 지켜지냐? 내가 아무리 성인군자 예수님 부처님이라도 그냥 그날 그 시간에 그 골목을 지나갔으면 운 나쁘게 죽을 수 있는 거였음

그게 사실인데 그 사실이 괴롭잖아 불안하고
그러니까 그냥 그 사람들 잘못이라고 나랑은 다른 사람이나 당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싶은 거지
나는 그런 일 겪을 일 없다고 스스로의 불안을 다스리기 위해서
굉장히 건강하지 못한 방식으로 불안을 다스리고 있는 거라고 생각함

인간의 많은 정신적 문제가 불안에서 발생한다

정신적으로 문제 생기는 게 싫으면 일단 자신의 불안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물론 진짜 불안해야할 땐 불안해야겠지 내가 험한 일 안 겪게 막아주는 경보기 같은거니까

근데 고장난 화재 경보기처럼 불 안났는데 시도때도 없이 마음 속에 불안이 솟아오른다면 인간은 힘들고 피곤할 수밖에 없음

내 불안이 정당한 건지 부당한 건지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부당한데 불안하다면 나 자신을 설득할 줄 알아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