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여자들 특징이냐면 내 지인들 중에 문신한 남자라곤 인천 양아치 출신 사촌오빠 밖에 없는데 내가 아는 문신한 여자는 친언니부터 친한 친구들, 옛날 회사 상사, 좀 아는 언니 등등 아주 많기 때문이다.

찐따 남초 커뮤에선 문신한 여자들=문란하다는 공식을 세워놓고 있는 것 같다만 직접 겪어본 바론 어떤 문신이냐에 따라 좀 마이 다름.

문신에는 양아취 문신과 힙스터 문신이 있다.

남자의 경우 양아취 문신과 힙스터 문신의 경계가 애매한 듯하다.

남자들은 뭘 하면 뽕뽑는 경향이 있어서 소소하게 힙스터 문신으로 시작했더라도 양아취 문신과 흡사하게 온몸을 덮어버리는 경우가 꽤 있다. BTS 정국이나 박재범처럼...

그래도 극단적인 양아취 문신은 티가 난다. 예술엔 1도 관심 없을 것 같은 멸치 또는 돼지가 등이나 팔이나 다리 가득 문신하고 있으면 양아취 문신이다. 그들은 주로 삼선 쓰레빠를 신고 오토바이를 탄다. 나는 찐따인지라 이들을 일상에서 자주 보지는 못하는데, 여름에 치킨을 시키면 배달 오는 청년들 중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남자 양아취들이 문신을 하는 이유는 세보이려고다. 우리 사촌오빠 한정일 수도 있다. 사촌오빠한테만 들었으니까. 우리 사촌오빠는 인천 토박이 중졸인가 고졸 출신인데. 사람이 진짜 좀 착하다. 하지만 인천에서도 제일 양아취 동네에 살다보니 하도 시비를 당해 흑화하고 말았음. (오빠는 항상 인천에서 애 키우지 말라고 강조함ㅎ) 그래서 더이상 시비 털리기 싫어서 등판 가득 문신을 했다고 했다. 이상하게 생긴 용이었는데 나중에 어른되고나서 후회하면서 열심히 가리고 다님.

남자 문신은 양아취 문신이든 힙스터 문신이든 보통 과한 경우가 많아서 대부분 별로지만 그중에서도 제일 별로인 건 얼굴에 한 문신이다. 눈썹문신 말고!!! 얼굴에 해골 그려놓고 그러는 거...옛날에 쇼미더머니 나온 애 중에 칠린호미인가 걔가 얼굴에 문신있었는데. 친구가 예전에 뭔 모임을 나갔는데 얼굴문신남이 있었고, 걔한테 끌린다길래 내가 평생 멀쩡한 직장에 취업 안하겠단 놈한테 왜 끌리냐고 절대 안된다고 쥐랄함. 이미 성공한 예술가나 프리랜서면 모르겠는데 걍 일반인 남자가 얼굴에 문신했으면 평생 자기가 멀쩡한 직장에 취직해서 가족을 부양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는 의지가 느껴져서 너무 싫다. 남자들이여, 문신을 하더라도 얼굴엔 하지 말자. 나중에 취직해야할 상황이 생길지도 모르자나.

남자 문신 알못인데 쓰다보니 길어졌네.

본론으로 넘어가서 여자 문신은 양아취 문신과 힙스터 문신의 구분이 잘 되는 편이다.

여자 양아취 문신은 앞서 말한 남자 양아취들과 어울리는 그녀들이 할 법한 문신이라고 보면 된다. 남초 찐따들이 문신한 여자 문란하다고 주장할 때 그 문신은 보통 양아취 문신을 떠올리고 하는 말 같은데...양아취 문신이라면 일리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문란하단 말은 좀 별로지만...ㅋ) 전과있는 남자 오토바이 뒷좌석에 헬멧 안 쓰고 탄 여자들이 주로 할 법한 문신...이랄까. 학창시절 일진 언냐들이 했을 것 같은 문신.

힙스터 문신의 역사가 그리 길지 않으므로 문신=양아취 문신이었던 시절이 길어서...문신한 여자에 대한 왜곡된 편견이 이어져왔다고 본다. 여자 양아취 문신의 위치는 주로 치골, 엉덩이 바로 위 뭐 이런 곳인데. 보통 장미나 화투 그림스러운 게 많은듯. 내 일진 출신 양아취 여자 친구 중에 한명은 등에 날개가 있었는데ㅎㅎ 얘도 20대 되고나선 그 날개를 무척 지우고 싶어하던 기억이 난다. 양아취 문신은 남자나 여자나 좀 촌스럽다는 게 특징이다. 양아취들 중에서는 예술에 대한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문신을 하기 때문이다. 근데 나도 주위에 양아취가 거의 없어서...요즘 양아취 문신의 트렌드는 잘 모름. 커플끼리 서로 이름 쓰거나 얼굴 박는 뭐 그런 것도 난 양아취 문신이라고 분류하고 싶다...그건 좀 많이 멍청하고 충동적이어야 할 수 있는 일 같아서...ㅎ
본론으로 넘어가서 힙스터 문신은 주위에 한 여자들이 되게 많다. 친언니, 옛 직장 상사, 친한 친구들, 친한 언니 등등...

그녀들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다

1. 예술, 특히 미술에 관심이 많다

예술에 관심이 많고 그중에서도 그림을 잘 그리거나 미술 종사자인 사람의 비율이 매우 높다.

2. 새긴 문신이 다 제각각이다

양아취 문신은 용, 장미 이런 식으로 어느 정도 트렌드나 공식이 있다면 힙스터 문신은 모두 제각각이다. 자기한테 의미있는 문구라든지, 기하학적 무늬라든지, 세상을 떠난 반려동물이라든지...

3. 영어 잘함. 영어권 문화에 익숙함.

문신도 서양에서 건너오다보니...? 힙스터 문신한 여자들은 학창시절에 공부 잘했던 사람이든 아니든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영어 회화 잘하고 외국 밈 보고 그런 사람들.

4. 주로 가릴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손목, 발목, 목덜미, 어깨 등에 있음. 여자 양아취 문신처럼 성적인 느낌의 부위에 한 사람은 못봄.

5. 묘하게 모범생들이 20대 중후반부터 하기 시작함

양아취들이 주로 10대-20대 초반에 몸에 아무거나 그려놓고 나이 먹고 후회한다면

힙스터 문신들은 20대 중후반 이상부터 하기 시작하는데 하는 사람들이 다들 묘하게 모범생들이다. 선생님 말 잘 듣고 공부 잘하는 모범생이라기보단 학교에서 사고 안치고 잠만 자거나 친한 친구들이랑만 구석에서 조용히 놀았을 것 같은 사람들? 남에게 민폐 끼치기 싫어하고 인간관계에서 선 안 넘는 사람들이 오히려 문신을 하는듯 했다. 억압된 무언가에 대한 표출? 스트레스 해소의 일환이 아닐까 생각해봄.

6. 남자 관계에 있어선 오히려 순애적임

힙스터 문신한 여자들 중엔 감성적이고 남자 만나면 진심으로 만나고 잘해주고 그런 여자들이 더 많음

여우 같고 이 남자 저 남자 한번에 잘 만나고 다니고 그런 여자들은 문신 안하고 남자들이 좋아하는 무해한 패션과 화장을 하는 경우가 많음


이짤과 같다고 보면 된다 오른쪽 언냐 얼굴에 문신하셨자너

7. 인도, 요가, 명상, 차크라, 채식 같은 거 좋아함

문신한 사람들 중에 이런 사람들이 많더라
타투하던 내 친구도 인도 가서 타투 배워오고
요가 수업 가면 문신한 여자 짱많음 하나같이 양아취 문신 아니고 힙스터 문신이다 보통 기하학적 무늬 이런 게 많더라

8. 문신한 거 별로 후회 안함. 지울 생각 없음.

양아취 문신한 사람들은 어른돼서 철들면 거의 대부분 문신 지우거나 가리고 싶어하던데 힙스터 문신한 사람들은 나이 먹고 심사숙고해서 문신해서 그런가 지우고 싶어하거나 없애고 싶어하는 사람 거의 못봄.




나같이 undo가 안되는 비가역적인 것을 매우 두려워하는 사람은 평생 안할 것 중에 하나가 문신이기 때문에 문신하는 지인들을 관찰하다보니 이런 글이 나왔군

글로 쓰다보니 별로 정리를 못하겠는데 지인들 중에 힙스터 문신한 여성들은 묘하게 다들 비슷한 느낌이 있어서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