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싹오싹 여초식 기싸움 - DogDrip.Net 개드립

어우

www.dogdrip.net


남초 커뮤니티에 주기적으로 올라오는
여초 집단에 대한 디스글.

초중고대학교 다 남여 반반인 공학, 합반을 나왔고
남초 집단에도 있었고 여초 집단에도 있어본 사람으로서 여초 집단만 나쁜 인간들 있다는듯 취급하는 건 견딜 수가 없다ㅋㅋ남초는ㅋㅋㅋ 괜찮은줄 아나효??
인간은 원래 다 각자의 이유로 좆같답니다ㅎㅎ

남초 여초 다 있어봤는데 둘다 문제 있는 집단은 문제 있다. 물론 문제가 어떤 건지가 좀 다르지.

내가 겪어본 거 정리해줌.

- 여초
: 초중고 또래집단, 회사에서 겪어봄

초중고 땐 여초 집단이 집단주의+공감 요구가 좀 심한 편이었음. 나도 그런 집단 분위기랑 안 맞아서 욕 많이 먹고 은따 당한 적도 있음. 지금도 생각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중딩 때 뭔 놀이공원으로 소풍 갔는데 애들 다같이 핫도그 사먹었는데 나만 안먹어서 담날 욕먹은 거ㅋㅋㅋ 그 욕한 애랑 개싸웠는데 남자애들이 다 내 편 들어서 이김ㅎㅎ

그외에도 남들 다같이 뭐한다 할 때 난 안할래 해서 욕먹은 적 많음ㅋㅋㅋ 고딩 땐 여자 여섯이서 친했는데 다른 애들이 싫어하는 애 나도 같이 싫어해줘야 했는데 난 그 애 안 싫어하고 걔가 나한테 친한 척하는 거 받아줘서 욕 쳐먹음ㅎㅎ 이외에도 여자들 특유의 학교 복도에서 만나도 반가워하기+호들갑 떨기+아프다면 막 걱정해주기 등등 하나도 못해서 욕먹고 미움받은 일 다수.(나중에 이유 물어보니 내가 저런 행동 안해서 자기 싫어하는 줄 알았다고...ㅋ)

여까지만 보면 역시 여자들 피곤하다 가식적이다 하겠지만ㅋㅋㅋ 또 장점이 있음ㅋ 여자들은 서열이 확고하지 않고 민감하지도 않음. 대부분 동등한 애들끼리 지랄하고 욕하고 뒷담까는 거라서 한 명 갖고 막 잔인하게 다수가 왕따시키고 그런 경우는 거의 없고 흔하지 않음.

뭐 근데 남자들이 보기엔 남초에선 폐급+사회성 진짜 빻은 놈들만 왕따 당하는데(난 아니라고 생각하지만ㅋ) 여자들은 아무나 왕따 시킨다 이쁜 여자 왕따시키고 뒷담까는 거 아니냐 생각할 수 있는데ㅋㅋㅋ

그게 아니라 여자들은 대부분 사회적 민감도가 높고 사회성이 좋기 때문에 사회성의 기준이 높아서 그래보이는 거임ㅋㅋㅋ 사회성 진짜 좋고 성격 좋은 애들은 여초에서도 왕따 그런 거 모르고 12년 산다. 이영지 같은 애는 왕따가 뭔지 모를걸?ㅎㅎ

나도 사회성이 부족해서 은따 당하고 산거지ㅋㅋㅋ 그리고 대학에서 만난 친구들 다 나같은 친구들인데(mbti 파워 T들) 그들도 각자 나와 비슷한 경험들이 있는데 다들 자기 사회성 부족했던 거 인정함. 나도 그렇고. 내가 잘못된 건 아니지만 다수의 여자들이랑 성격이 다른데 어쩌겠음. 원래 자기랑 다른 사람 낯설어하고 배척하려는 건 인간의 본능이여.

또 여초 왕따는 한 명 집어서 얘 죽이자!!! 이런 게 아니고 중간중간 착한 애들 있어서 따돌림 당해도 걔네랑 놀아도 되고. 문제 생겨도 대화하자고 하면 대화로 풀리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신체적 폭력이 들어가는 경우는 매우 드묾.

여초는 성인되면 더더 편함. 여자들은 개인주의 성향이 더 강해짐. 초중고 때는 매일 하루종일 붙어있어야 했으니 저랬던 거고, 초중고 때 몰려다니며 잘지냈던 애들도 실은 피곤했었는지 대학에선 독립적으로 잘 지냄.

옛날에 이대 안에 이화사랑이란 김밥 파는 곳이 있었는데(지금도 있나?) 이대 친구들 만나러 거기 가보면 진심 다 혼밥하고 있었음ㅋㅋㅋ 친구들 얘기 들어봐도 여대엔 공학, 남초과 대비 자발적 아싸가 진짜 많음. 이때부턴 내가 살고 싶은 대로 살아도 별로 상관 없는 경우 다수.

회사는 커리어 좋고 배운 거 많은 똑똑한 여자들이 다닌 여초 팀이나 회사 세 곳 다녀봤는데 다 진짜 좋았음.

다들 여자 5-10명인 팀에 남자 한두명 있는 경우였는데
-근무 시간에 일만 딱딱 효율적으로 함
-쓸 데 없는 야근+저녁 회식 없음, 눈치 안줌.
-회식 가끔 해도 점심에 호텔 뷔페+좋은 카페 감
-정치질 거의 안하고 각자 할 일 열심히 함
의 콜라보였고 개인의 의사를 굉장히 존중하는 분위기여서 좋았다

뭐 “여초인 간호사 조직엔 태움 문화 있다던데 뭐냐?” 이럴 수 있는데 진짜 특수한 조직의 경우라고 생각함. 개인주의화 되지 않은 집단주의 여초 조직에서 일어나는 일 같은데 그런 조직 자체가 여초 집단 중에서 흔한 집단은 아님.

일반적인 여초는 성인되면 서로 간섭 안하고 맘에 안드는 사람 있어도 걍 같이 안 노는 게 일반적이다. 여자들은 성인이 되면 기본 베이스가 개인주의가 되거든. 결혼하고 애 낳으면 이게 더 가속화되고.

- 남초
: 초중고 교실에서 관찰, 대학시절 동아리(팀스포츠 동아리), 회사에서 겪어봄

서열이 매우 확실하다. 서열 제일 높은 놈이 괜찮은 놈인지 양아치 새끼인지에 따라 집단의 문화가 결정된다.

남자들도 초중고 땐 다수랑 다른 애 배척하는 게 쩌는데, 여자들은 뒷담을 깐다면 남자들은 만만하다 싶으면 대놓고 배척하고 괴롭히는 경우가 많음. 서열 제일 높은 놈이 양아치면 이 분위기가 극대화됨. 운동(특히 축구)이나 게임(스타, 롤, 옵치 등 그때마다 다같이 피방 가서 하는 메인스트림 게임) 못하고 일본 애니나 보거나 조용하고 섬세한 애들, 아니면 막 니베아 체리 같은 거 바르면서 거울 보는 남자애들 개무시하는 경우 많았음.

중고딩 때 반에서 서열 높은 남자애가 조용한 애 기분 더럽게 막 뒤통수 손으로 퍽퍽 소리나게 때리면서 쳐웃고 다른 남자애들은 말리지도 않고 같이 낄낄대면서 비웃고 그러는 거 많이 봄. 아 우리반 남자들 다같이 컨닝하다가 걸린 역대급 사건이 있었는데. 한 명 희생양으로 몰아서 걔 전학보내고 끝내는 것도 봤음. 여초에선 그런 상황엔 절대 단합 안되거든? (애초에 다같이 컨닝하는 것부터 불가능) 근데 남초는 제일 서열 높은 애가 그러자고 하니까 착착 한 명 병신 만들어서 전학 보내고 끝내더라. 내가 그때 임원이었어서 담임이 불러서 이런 일이 있는데 컨닝한 남자애들은 다 이렇게 증언했는데 사실 같냐고 들은 거 없냐고 나한테 팩트체크하는데 진짜 한놈도 빠짐없이 구라를 쳐서 평소 만만했던 놈 한 놈을 담그는 데 동조했단 게 참으로 놀라웠던 기억이 있음.

그외에도 구린 일에 단합 되게 잘됨. 학교에서 성범죄 벌어졌을 때 범죄자가 리벤지 포르노 찍어서 반 남자애들한테 다 보여주고 다녔는데 남자애들이 하도 쉬쉬하며 지들끼리만 돌려봐서 하루종일 같이 학교에서 붙어 지내는 여자애들이 알게되기까지 한참이 걸림. 여자애들이 알고 나서야 피해자도 알게되고 학교에서도 알게 됐었고.

근데 또 남초 장점은 그런만큼 리더, 서열 높은 애가 괜찮은 애면 또 좋은 쪽으로 단합이 잘된단 거임. 그리고 반 남자애들 열몇명이 다같이 축구 우루루하고 피씨방 우루루 몰려다니면서 노는 문화라 사회성 없는 애도 잘 묻혀서 그럭저럭 잘지낼 수 있음. 피씨방 모임에 못 끼면 못 낀 오타쿠들끼리 또 잘 놀고, 반 분위기 좋으면 그런 애들 굳이 괴롭히거나 배척하지 않고 다같이 잘지냄.

남초는 성인이 돼서 대학을 가고 회사를 가도 집단주의+서열문화 본질이 별로 바뀌지 않음. 아니 오히려 다같이 일을 하게 되면 더 강화되는 느낌. 본인의 서열은 바뀔 수도 있겠으나...그외 나머지는 거의 같다고 보면 된다. 대학 남초 동아리에서 난 여자라 서열외의 입장에서 남자들의 서열문화를 관찰하곤 했었는데, 진짜 남자들도 사회생활 만만치 않구나 싶은 적 많음.

남친도 남초 직업인데 선배들이 후배 내리갈굼하는 거(잘못한 후배한테 지적 안하고 그 후배의 선배를 대신 갈굼)나 자기들이 병신 취급하고 싶은 한 명 인사도 안 받아주고 잔인하게 대하는 거나...ㅋㅋ 남초에선 다른 사람들의 서열을 알고 난 어디쯤인지 내 서열도 빨리 눈치까고 그 서열에 맞게 행동을 잘 해야함. 남자들이 괜히 알파메일 베타메일 이런 소리에 심취하는 게 아님ㅋㅋㅋ 남초는 까라면 까야되고 상사가 노래방에서 도우미 부르자면 난 안 내켜도 불러야 하고 그런 상명하복, 집단문화가 심하다. 물론 내가 직급 낮아도 능력 좋고 사회성 좋은 남자(즉 서열 높은 남자)면 자유롭게 살 자유가 좀 보장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걍 서열에 순응해야함. 요즘은 여자 거의 없던 남초 조직에 여자들이 진출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데, 그러면서 부조리했던 조직 문화가 서서히 바뀌어가고 있는듯.

아 남초 회사 장점도 써줘야지. 일 설렁설렁해도 됨. 월도 아저씨들이 워낙 많아서 살짝 월도짓해도 티 안남. ㅋㅋ원치 않는 술자리 줜나게 많은데 그런 데 가서 대화 잘 통하는 척 하고 털털하고 당돌한 여후배 코스프레 하면서 서열 침범하지 않고 호감캐릭터 되면 업무 협조 잘해주고 내 일도 대신 해주고 그럼ㅋㅋㅋㅋㅋㅋ

남자 후배들도 꽤 받아봤는데 남자 후배들도 서열에 아주 민감했다. 내가 풀어주고 착하게 굴면 한도 끝도 없이 기어오르고 빡세게 굴면 군기 바짝 들어서 열심히 일함. 남자들은 전체적으로 리더, 윗사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더라.

각자 이런 장단점이 있음. 아 그리고 현실에선 성별보다 구성원들 수준이 중요함. 남초든 여초든 괜찮은 사람들 모인 집단은 전체적으로 괜찮음.

그리하여 여초 집단만 뷩신은 아니란 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