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독립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때는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혼자 식당에서 밥을 아무렇지 않게 잘 먹을 수도, 애인이 없어도 하나도 안외로워 할 수도, 말없이 혼자만의 비밀이 많을 수도... 그런 일련의 특성들중 어떤 것이 부각되면 독립적이라는 평가를 받게 된다. 나에게 있어서 독립적이라는 이야기는 굉장히 칭찬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독립적인 사람들을 동경하고, 분수에 맞지 않게 독립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사람들을 질투한다. 어쨌든 언젠가부터 독립적인 사람이 되려고 노력중이다. 혼자 밥 잘 먹은지는 꽤 오래됐고, 혼자 영화관 가기, 혼자 미술관 가기에 이어 곧 한 달동안 혼자 여행을 갈 계획이다. 그런데 사실 독립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데에 있어서 이런 것은 표면의 조건에 불과할 뿐이다. 사람이 독립적이냐 독립적이지 않느냐는 결국 자신의 생계를 스스로 책임지느냐 책임지지 않느냐의 여부에 달려있다. 생각보다 한 입이 먹고 산다는 것은 쉽지 않다. 먹고 살 걱정 앞에 섰을 때 그 사람이 독립적인지 독립적이지 않은지 드러난다. 독립적인 사람이라는 좀 멀쩡해보이는 라벨의 가치에 비해 자신의 생계를 책임지는 건 그다지 녹록치 않은 일이기 때문에. 그러니 알바 한 번 안해보고 돈받아쓰는 주제에 나는 독립적인 사람 운운하는 그 입 닥치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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