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단편 영화 보기가 취미라는 글을 올렸으니, 이제 내가 그동안 본 단편들에 대한 포스팅을 해야지.
우선 작년에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에서 봤던 단편들 중 기억에 남는 두 편이다.
1. 앵그리 맨 / Angry Man
아니타 킬리 Anita Killi
노르웨이|2009|20min|DV
시놉시스
보이가 보는 아빠는 두 가지 모습이다. 자상하고 따뜻한 아빠와 불같이 화내며 폭력적으로 변하는 앵그리맨 아빠. 보이와 엄마는 언제 화낼지 모르는 아빠가 무서워 한 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아빠가 또다시 앵그리맨으로 변해 키우던 금붕어가 죽었을 때, 보이는 노르웨이 국왕에게 편지를 쓴다.
작년에 갔던 서울국제영화제에서 봤던 단편 애니메이션. 애니메이션이라기에는 어딘지 모르게 차갑고, 우울하고, 무서운 애니메이션이랄까. 대사는 없었다. 시카고국제어린이영화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는데 어른입장에서 보기엔 그럴지 몰라도. 별로 내 아이에게는 보여주고 싶지 않은 작품. 어린이들이 좋아하기엔 너무 무섭고 우울한 작품이 아닐지. 초반 내용도 그렇고 영화 전반에 깔린 느낌 자체가 차가운 느낌이었다. 그런 느낌이 별로였다.
2. 호로자식을 위하여 / Familyship
윤혜렴
한국|2009|3min 44sec|HD
시놉시스
공포에 가득 찬 아이. 아이의 이마를 겨누고 있는 총. 총을 들고 있는 엄마. 아들과 엄마 사이에 흐르는 긴장감. 금방이라도 엄마는 아들을 쏠 태세다.
이 역시 서울청소년국제영화제에서 본 작품. 4분이 채 되지않는 초단편이다.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단편영화를 제대로 본 적도 없는 나지만, 그런 나도 이 작품이 뛰어나다는 건 알겠다. 고작 4분도 안되는 시간에 무슨 얘기를 할 수 있을까 싶지만 왠만한 90분짜리 장편영화보다도 보고나서 생각하는 것이 많아지는 영화였다. 검색해보니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이외에도 칸 홍보마켓, 미쟝센단편영화제,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 등에서도 상영되었다. 촬영장소는 방 하나, 등장인물은 세 명뿐. 영화가 전하려는 메시지도 확실하고, 짧은데도 그 안에 반전도 있고 좋은 영화였다. 이런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할텐데. 영화가 끝나고 무대에서 보게 된 윤혜렴 감독은 생각보다 앳되어보이는 이쁜 언니셨다. 언니 멋져요.
영화는 http://sesiff.org/online/online01_view.asp?no=27&keyword= 이곳을 클릭하면 볼 수 있다. 또봐도 재미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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