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 동영상을 문재인 팬사이트나 마찬가지인 남초 커뮤니티에서 처음 봤다.
문재인에 대한 아주 노골적이고 오그라드는 찬양글이 댓글 몇 개 없이 최다 추천에 가는 사이트이다.
문재인 지지자들은 이 동영상 링크를 걸어놓고 문재인이 얼마나 침착하고 교양있는 사람인지를 어필했고,
갑자기 난입한 청중을 욕했다. 하지만 난 이걸 거기서 처음 보고 경악했다.
내가 본 영상은 뒤가 더 붙어있었다.
이 버전에선 짤렸지만 문재인은 저렇게 내내 화를 꾹꾹 누르다가 결국
"여러분! ... 더이상 어떻게 하려고 하지 마시고요" 라고 하고, 객석에선 박수갈채가 쏟아진다.
항의자가 객석에서 "차별금지법을 부정한다는 얘기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하니까
문재인이
'제가 여러분을 설득하려고 했는지 모르겠는데, 거꾸로 저를 더 이상 어떻게 하려고 하지 마시고요'
라고 화를 내며 토론을 일방적으로 종결시켜버린다.
권력을 가진, 그리고 앞으로 더 큰 권력을 가지겠다는 민주주의자의 태도냐 저게.
나중에! 나중에! 하는 지지자들을 자제시키지 않고 방관하는 것도 그렇다.
물론 저 청중의 방법이 잘못됐다해도, 그래도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당장 다급해서 호소하는 약자를 앞으로 어떻게 대할지 예상되는 부분이었다.
다른 후보라면 저 상황에 어땠을까?
안희정이 충남도청 난입해서 삿대질하며 항의하던 전북 농민들한테 아이 형님 형님~ 하면서 화 풀어주던 영상이 생각난다.
이 사람에 대해 알면 알게될수록 소수자에 대해 배려할 의지도 센스도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확고해진다.
경상도 출신 마초꼰대 할아버지일 뿐이라는 생각이 점점 굳어져감.
아래 댓글은 다른 사이트에서 본 이 상황에 대한 의견 댓글인데 A님의 댓글이 정말 공감돼서 퍼왔다.
혹시 몰라 아이디는 가려놓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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