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에서 내 글을 블라인드 삭제하셔서 글을 재업함

하지만 글이 또 삭제될까봐 주인공 존함은 차마 적지 못함을 양해바랍니다...

그분...읍읍읍...볼드모트...그새끼...그분...

박근혜도 시골 구석탱이 내 블로그는 규제 안하던데...

아래 글이 제가 블로그 생활 8년만에 처음으로 블라인드 규제라는 걸 당한 글이랍니다!

이번엔 삭제하지 말아주세요 제발 

흙수저 취준생 구석 블로그 일기까지 삭제하려고 하세요 왜...

일기로라도 소설 쓰면서 사회 욕하고 속풀이하는 사회 낙오자일뿐인데ㅠㅠ

아래글은 다 제 소설이고 뇌내망상임을 미리 알립니다!!!

공정사회 대한민국에 요즘 세상에 빽이 어딨고 채용 특혜가 어딨겠어요 안그래요?



==============


주위에 연고대, 서강대, 성균관대 나와서 취업 못하는 문과생들이 진짜 수두룩하다

스펙도 다들 쩐다. 토익 900, 토스 7, 오픽IH 기본에, 대기업 인턴 1~2번, 영화제 수상, 각종 대외활동 동아리 활동.

다 가지고도 취업 3~4년째 못하는 애들이 널렸다. 

진짜 속사정 스펙 다 알고 자소서 다 돌려본 내 절친들만 해도. 

유네스코 본부 인턴하고 모든 영어 점수 레벨 만렙 찍은 애도 취준을 3년을 했어.

ㅋㅋㅋㅋㅋ


근데 그분 아들......

인서울 디자인 나와서 연봉 3450주는 공공기관 일반직 5급ㅎㅎㅎㅋㅋㅋㅋㅋㅋ

공모전 3회...

사람들은 이게 오버스펙이란다. 공공기관 말단직에는 과하단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미대 친구들 있지만 평생 공부만 하던 스카이 문과생들 사이에서

웬만큼 공부 잘한 미대생 아니고서야 공단 일반직 필기 뚫는 거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한데...

공공기관 5급에 건대 미대가 오버스펙ㅎㅎㅎㅎㅎ

11년 전엔 그렇게 취업이 쉬웠나요? 태평성대였나요?ㅋㅋㅋㅋㅋ


난 지금 존나 안가리고 연봉 2000 주는 중소기업 스타트업 다 쓰고 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괴감 든다...

음 나도 꽤 열심히 살았는데ㅋㅋㅋㅋㅋ

수능 7개 전영역 1등급 문과 상위 0.7프로 찍고 

대학 와서도 안쉬고 이것저것 되는대로 다하고

생활비 벌면서 학교 다녀야 해서 알바 시간 피해서 시간표 짜고

인턴할 땐 하루에 15시간씩 일하면서 일주일에 한 번 집 들어오고 회사 수면실에서 살고

집 망하고 가난한 와중에 알바해서 돈 모아서 유럽 여행도 가고 각종 동아리 활동도 하고

돈 없어서 20만원짜리 토플 한 번에 잘 볼 자신 없어서(두 번 보는 건 너무 부담이니까)

알바하면서 내 돈으로 토플 학원 한달 다니다 때려쳐서 교환학생은 못갔다만

나도 꽤 열심히 산 거 같은데...


난 왜 ㄱ대 미대생한테도 오버스펙이라는 공공기관 일반직 5급도 붙여주면 절하면서 가고 싶냐...?ㅋㅋㅋㅋㅋ


연봉 3450주는 공공기관 5급 일반직 모집하는데 경쟁률이 2:2...(1:1이라고 써서 삭제됐나 싶어서...수정...ㅠㅠ)

지난 달에 친구네 공단 필기 시험 보러갔는데 5명 뽑는데 1000명 와있던데ㅋㅋㅋㅋㅋㅋ

기억 가물한데 그거 5급도 아니고 6급이었던듯..

공단 취업한 애들 얘기 건너 들으면

공단 가니까 40대 대기업 과장 출신 아저씨가 신입으로 같이 있더라고ㅋㅋㅋㅋㅋ


아 시발 저런 금수저들 얘기 들으면 인생 헛사는 거 같다 진짜 박탈감 든다

난 수능도 취준도 너무 쓸데없는 거에 시간 오래 쳐들이고 있는 거 같다...

 

또 다른 ㅁ당 국회의원은 국회의원이면서 자기 지역구에 공장있는 LG 디스플레이 대표한테 

딸이 이번에 지원했다고 안부 전화해놓고도 취업 특혜 아니라고 무혐의ㅋㅎ

내가 최종 갔을 때 내 경쟁자 아빠가 국회의원인데 그 회사 대표한테 안부전화 한 통 했다고 생각하면

존나 아찔한데ㅋㅋㅋㅋㅋ


아니 솔직히 정유라가 간 이대 체대는 학위 거저 준대도 

그보다 나은 학벌로도 취업 못하고 있는 나한텐 하나도 필요 없고

우병우 아들 운전병도 내가 군대 안 가보기도 했고 돈도 빽도 개뿔 없는 내 친구들도 다들 잘만 해서 뭐 그렇게 특혜인가 잘 모르겠거든?


근데 취업 특혜 '의혹'이나 로스쿨 얘기 들으면 장기 백수로서 진짜 박탈감 들고 멘탈 터진다...


처음 제일 가고 싶었던 회사 인턴 전환 안되고 최종 떨어졌을 때 

엄마가 울면서 그 회사는 빽도 중요하다던데 빽 없어서 그런 거 아니냐고 미안하다고 할 때 

아니라고 요샌 그런 거 없다고 내가 못나서 떨어진 거라고

엄마랑 언니 우는데 가족들 앞에선 차마 울지도 못하고 괜찮은 척 하고 방 들어와서

방문 잠그고 친구한테 카톡하니까

친구가 전화와서 야 어떻게 그렇게 일했는데 떨어뜨리냐고 지가 억울하다고 울길래 

나도 그때서야 같이 눈물 터졌던 거 생각난다


그게 벌써 2년도 더 지난 일인데 아직도 최종에서 존나 맨날 떨어져서 취업은 못했다

  

하지만 가진 분들의 세계에선 

아빠가 대표랑 아는 사이라 전화 한 통 해준 거

아빠가 원장이랑 친구인데 가족란에 아빠 이름 쓰는 거

이 정도는 취업 특혜도 비리도 아닌 모양이다


여태까지 취업 못하는 거 한 번도 부모님 탓이라고 생각한 적 없고

진심으로 내가 모자라서, 내가 대기업 취업 준비 똑바로 안해서, 내가 면접 고자라서 못 붙는다고 생각했고

엄마 아빠 직업 직책 쓸 때도 노가다하는 아빠 직업 대체 뭐라고 써야 되나 맨날 고민하면서도 솔직하게 칸 채웠는데

부모 빽으로 대기업, 정부기관 들어갔다는 동창들 소문 들으면서도

그렇게 들어가는 애들보다 자기 실력으로 들어가는 애들이 훨씬 더 많으니까 하면서 

그런 건 다 핑계라고 스스로 핑계대지 말자고 생각했었는데...

그냥...오늘은 좀 많이 우울하다...


5년 전에 그분 찍었었는데...

친구들한테 너 그러다 취업 불이익 받는 거 아니냔 소리 들으면서도

그것보다 사회 정의가 먼저라고 박근혜 반대 서명해서 각종 신문에 학번 학과 이름까지 올렸는데ㅋㅋㅋ

난 왜...그분이 사회 정의를 실현해줄 거라고 믿었던 걸까?

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할 거란 그의 말에 감동 받았던 걸까?


그분 아들은

연구직 초빙 공고에 숨겨진 일반직 5급 공고도 발견하고

공공기관 일반직 5급 뽑는다는데 동영상 전문가라고 쓰고도

자소서 A4 3장 이내 쓰라는데 달랑 12줄 쓰고

그래도 경쟁률은 2명 지원 2명 채용이라

그렇게도 취업하는데...ㅎㅎㅎ

근데도 다 우연이고 직원 실수고 해명된 거라 취업 특혜가 아니라는데...


난 자소서만 여태까지 한 팔만대장경 분량만큼 쓴 거 같은데ㅎㅎㅎ

최종이고 어디고 떨어져서 흘린 눈물만 한 트럭인 거 같은데...

누군가한텐 유학 가야되는데 시간 떠서 

알아보자마자 되는 그렇게 쉬운 취업이

나한텐 왜 이렇게 어렵고 힘든건지...

왜 공단 직원은 나한테는 실수 안해주는지...


슬프다

자소서나 쓰러가야지

아빠 직업 뭐라고 쓰지 고민하는 게 

주말에도 새벽 5시에 출근하는 아빠한테 예의가 아닌 거 같은데

자꾸만 그런 고민을 하게 되는 내가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