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주식 관련해 SBS 보도가 나온 걸 보고 국힘 선대위 대변인이 페북에 올린 글을 보다가 문득 든 생각.

이재명이랑 민주당 의원들이 자주 하는 말이 있다. 본인의 과거 행동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면
"그게 진실이었으면 이명박, 박근혜 때 날 냅뒀겠냐, 이명박, 박근혜 때 안 털렸다는 게 내가 죄가 없다는 증거다."

문재인도 문준용 채용비리 나왔을 때 저런 소리 한 것 같은데ㅋㅋㅋ 어느 순간 유행이 돼서 너 나 할 것 없이 저 핑계를 다 써먹음. 이재명도 자주 쓴다.

근데 이젠 윤석열도 쓰네. "검찰이 2년간 수사하고도 증거가 없어 기소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뒤에 해명들이 줄줄이 있긴 하지만.

저 말만 두고 보면 민주당이든 국힘이든 누가 해도
조금만 생각해보면 전혀 설득력이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어느 나라나 수사 기관이 모든 사건, 의혹을 명명백백하게 수사할 수 있는 여력이 없기 때문에 사건의 중요도에 따라 수사 강도가 달라진다.

국민이 잘 몰랐던, 국민 관심도가 낮았던 사건에 대해 수사 기관이 알아서 명명백백하게 의문 한 점 남기지 않고 수사를 마무리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국민 관심도가 낮아서건, 수사기관이 사건의 중요도를 인지하지 못해서건, 정치적 이유에서건 의혹이 사실임에도 수사가 제때 잘 이루어지지 못했을 가능성은 차고 넘침.

진짜 당당하면 저런 비루한 얘기를 하면서 아니라고 할 게 아니라 다시 수사에 성실하게 응해보면 될 일이다.

저 핑계가 먹힌다면, 범죄를 저지르고도
어떻게든 초기 수사만 무마시켜버리면 그 다음에는 내내 저 핑계를 돌려 쓰면서 죄 없는 척 하는 게 가능해진다.

아무튼
선거날 누구를 찍을지는 이미 정했다만
김건희도 털릴 게 조금씩은 보이는 상황이네
물론 이재명의 의혹들과 비교하면 규모나 죄질이나 비교가 불가능한 정도니 내 선택이 바뀔 일은 없겠다만
진짜 걸릴 게 하나도 없이 깨끗하게 살아온 대선 후보와 가족은 없나 싶은 생각이 들어 조금은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