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걸리기 전 마지막 만찬이었던...
더 그릿츠 뷔페

같이 먹고 논 M이 이날 나랑 놀고 며칠 뒤에 코로나 걸렸다...나한테 옮은듯ㅎ...
넘 미안해서 배민 상품권을 보냈다...혼자 살아서 나보다 자가격리 기간이 더 힘들었을텐데 잘 챙겨먹었길...ㅠ


격리 기간에 화이트데이가 있었다
남친이 집 앞에 예쁜 프리지아랑 간식거리들을 놓고 가주었다

남친은 내가 코로나 걸릴 때쯤이 제일 바빴던 기간이라 나를 못 만난 덕에 코로나에 안걸리고 살아남음ㅋㅋㅋ
전국 팔도 출장 다 다니고 같이 밥먹은 사람들 다 걸려도 살아남은 남친의 행운과 면역력👏🏼 리스펙


남친이 준 요런 달다구리들ㅎㅎㅎ
고마우잉


격리 해제 첫날 만찬은
관자오징어불고기

아 나만 그런가 잘 모르겠는데
이때만해도 미각, 후각이 다 안 돌아왔었거든

근데 미각, 후각은 안 돌아와도 통각은 별개인건지
별로 안 매운 음식도 되게 맵게 느껴져서 먹기 힘들었다

보통은 맵고 달고 짠 맛이 같이 느껴지니까 괜찮나본데 되게 매운 맛만 강하게 느껴졌음 평소엔 잘 먹던 것도...
심지어 비빔면 먹었는데 너무너무 매워서(평소에 걍 맛있다고 잘먹음) 반이상 남기고 다 버리기도 했음...
이 관자오징어불고기도 남친은 평소보다 안 맵다는데 난 맵게 느껴져서 많이 못 먹었다 그래도 맛있었음


새로 생긴 꼬치집 갔다


그럭저럭 괜찮았지만...소울 부족이라 두번은 안갈듯


오늘 낮잠 잤는데
꿈에서 화덕피자 먹었거든
그래서 일어났더니 넘 땡겨서릐
화덕피자 시키고 그것만으론 부족할테니 파스타도 시킴 맛있었다! 난 되게 내가 양이 많은 것 같은데
엄마랑 남친은 내가 별로 많이 안 먹는 편이라고 함
걍 돼지만큼은 안먹는단 소리같음

아니면 그냥 안 움직여서 살이 안 빠지는 건가벼...? 근데 코로나 걸리고 누워만 있었는데도
식욕이 없어서 3키로 정도 빠짐;

진심 뭔가 먹고 싶은 생각이 안들고 약 먹으려고 억지로 한두숟가락 먹었더니 금방 이렇게... 내가 평소엔 항상 뭔가 먹고 싶은 게 있는 편인데
코로나 걸리니까 그런 게 전혀 없어서
암것도 먹기 싫은 기분을 첨 느껴봤거든

뭘 먹어도 그냥 약 먹으려고 억지로 먹고 그러니까 막 그 마른 여자 연예인들이나 소식좌 코드 쿤스트 그런 사람들이 평생 최초로 갑자기 이해됐다
깨달음이 왔다

코로나 때 그 상태로 타고났으면 나도 먹는 거에 그렇게 집착 안하고 살 수 있었겠군 싶더라고

https://youtube.com/shorts/hzxAuUtq_dw?feature=share


막 이런 거 있자나
고기 한 점 한 입에 못먹는 그런 거 나 원래 저런 영상 보면 혀를 끌끌 찼단 말야

주위에서 나 별로 안먹는다고 하긴 하는데
그게 돼지인 몸에 비해 안먹는다 대식이 아니란 거지
1인분 이상은 당연히 먹거든

한 끼 먹으면 김밥에 라면이라든지 김밥에 라볶이 이렇게는 혼자 뚝딱 먹고
맛있는 거 있으면 밥 한공기 반 정돈 먹는단 말여
글고 맥주 같은 건 생맥 한 6-7잔 정돈 먹음 여튼 그래서 저렇게 소식하는 사람들을 평생 이해해본 적이 없었는데 코로나 걸리고 평생 첨으로 이해가 됐다 이말이야

이 얘기 왜 길게 했지? 여튼


코로나 격리 기간 다 지났는데도
밤에는 기침 가래 콧물 쬠씩 남아있긴함 쫌 불편함
컨디션도 뭔가 저하돼있다 피곤하고 잠이 계속 옴ㅠ
그래도 코로나 덕에 살 좀 빠져서 기분 약간 좋은 거
돼지들은 이 기분 알거야 ㅎ
몸무게 재는데 아주 오랜만에 못 보던 숫자봐서 기분 좋았음ㅎ

식욕부진 상태가 좀 가야할텐데...꿈에서 화덕 피자 나왔다고 일어나자마자 시켜먹은 거 보면 이미 그른 거 같긴함ㅋㅎ 암튼 다들 코로나 조심하세용
물론 조심한다고 안 걸리는 건 아님ㅎㅎㅎㅎㅎ
내가 아싸면 뭐해 그래봤자 같이 살거나 만나는 사람들 중에 인싸가 있으면 언젠가 걸리게 돼있다 이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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