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캉스를 다녀왔다. 동네에 생긴 작은 호텔인데 수영장이 포인트.
재밌고 좋았다.
여름엔 지붕이 열린단다. 지붕 열릴 때 또 가보고 싶다.


수영을 배우고 싶다. 어릴 때 수영을 배우러 매주 한번씩 동네 수영장에 갔었는데, 어느 날 일이 있어 한 주 빠지고 나니 진도를 도저히 따라갈 수 없었다. 그런데 선생님이 무조건 킥판들고 물 속에 들어가라고 해서, 들어갔다가 2미터 깊이에 빠져버렸다. 선생님이 구해주지 않아서 생존 본능으로 지나가던 다른 아이를 붙잡고 겨우겨우 나왔는데 다른 아이를 붙잡고 나왔다고 크게 혼났다. 그후로 물에 빠졌던 공포와 선생님한테 혼난 기억 때문에 수영이 무섭고 싫어졌고, 수영을 관뒀다. 어른이 된 후로는 피부 때문에 소독약 물을 견딜 수 없을 것 같아 수영을 다니지 않고 있는데, 그래도 수영할 줄 알고 싶다는 욕망이 커지고 있다. 곧 수영 배우러 다니게 될지도.

수영장이란 단어는 항상 사람을 설레게 한다. 그냥 호텔보단 수영장이나 풀이 딸린 호텔이 비싸다. 그냥 빌라보단 풀빌라가 좋게 들리고, 그냥 파티보단 풀파티가 왠지 더 재미있을 것 같다. 집도 수영장 딸린 집은 그냥 집과 달리 '고급 주택'으로 분류돼서 세금을 더 내야 한단다. 나도 수영장 딸린 집에 살고 싶다. 나뭇잎이나 모기 관리는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우리는 실은 양서류가 아니었을까? 지금은 육지에 살게 돼버렸지만 실은 물과 육지를 오가며 살았던 게 아닐까 싶다. 그만큼 사람들은 물을 그리워한다. 인간들에게 휴식이란 물에 몸을 담그는 것이다. 여름엔 바다나 계곡, 겨울엔 노천온천. 수영장이나 워터파크 같은 베리에이션도 있다. 우리 모두는 놀고 싶을 때 물을 가장 많이 찾는다. 예전 언젠가에는 양서류였음에 틀림 없다. 엄마 뱃속에서도 양수라는 물에서 헤엄치면서 인생을 시작하니까 말이다.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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