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은 소위 말하는 수구꼴통들의 서식지다. 우리학교가 경영이나 경제가 전통적으로 강한 학교라 그러한 성향이 학교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에 드러나는 것인지 애초에 '데모없는 학교'로 유명했던 학풍 덕인지는 확실히 모르겠다. 원래 그정도까지는 아니었으나 홈페이지 개편으로 게시판이 굉장히 느리고 불편해지면서 대다수의 유저들이 발길을 끊고 정말 몇몇 수구꼴통들만의 게시판으로 전락했다. 반값 등록금이 의제로 떠오른 총학 선거 도중에도 게시판의 성향은 마찬가지였고 디씨출신으로 추정되는(아니, 드러나는) 몇몇 유저들의 원색적인 색깔론들이 학교 게시판을 뒤덮었다. 이제 평범한 학생들은 학교 자유게시판에 들어가지 않거나 들어가도 글을 쓰지 않는다. 이미 더럽혀졌기 때문이다.
총학선거에는 세 후보가 나왔는데 두 팀은 반값등록금을 얘기하는 좌빨 소위 운동권이었고 한 팀은 아무런 정치색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경영대 출신 사람들이었는데 비운동권이었다. 난 개인적으로 지금 대학에서 비운동권은 곧 수구꼴통새끼들이라는 근거없는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그는 곧 학교 게시판의 병신 수꼴들 구경에서 비롯된 생각이다. 그 병신들은 반값 등록금 얘기하면서 등록금에 문제제기 하는 것보다 교수님들께 인사잘하기 학교에 담배꽁초 버리지 않기 운동하는 게 중요하다는 새끼들이다. 반값 등록금은 애초에 될 수가 없으니까 선동이라면서 구역질 난단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이름 앞으로 매학기 등록금 대출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지 손으로 이자 내봐야 정신차릴 새끼들이다. 근데 이렇게 말하면 거지새끼가 비싼 사립대학 왜왔냐고 나에게 지랄하겠지?
암튼 그래서 운동권 후보 둘과 비운동권 후보 하나의 총학 선거는 87년 대선과 비견되며 많은 학우들의 우려를 낳았지만 결국 올해 총학 중심의 운동권 총학이 당선되었다. 학교 게시판 수꼴들에게 쌤통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대학 안의 운동권들에게 무조건적인 지지를 하는 편은 아니고 오히려 걔네 꼬운 면도 많이 알고 있고 욕도 많이 하는 편이지만 이번만은 등록금 투쟁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운동권 총학이 당선되야 한다고 생각했다. 곧 총선도 있고 대선도 있기 때문에 대학생들이 목소리를 크게 적극적으로 내야 공약에 반영도 되고 그나마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결국 우리학교에서는 등록금 투쟁하면서 삭발해서 임팩트를 남겼던 사과대 학생회장이 부총학생회장이됐다. 개인적으로 나도 그 사람 삭발 투쟁하는 동영상 지켜보면서 마음속으로 응원하게 된 사람이다. 여자가 삭발하기 쉽지 않고 총학생회장이나 부총학생회장도 아니어서 굳이 삭발 안해도 될 위치의 사람인데 단과대 회장으로서는 유일하게 삭발까지했어서 기억에 많이 남는다. 총학생회장은 등록금 종결자라고 다른 등록금 투쟁할 때 단식했던 걸로 어렴풋이 기억나는 사람인데 맞나 싶지만 무튼 요새 대학가의 의제가 등록금이라는 걸 확실히 보여준 선거였던 듯 싶다. 다소 보수적인 학풍을 가진 우리학교에서도 삼십 몇 년만의 학생총회가 성사되면서 운동권이 계속해서 승승장구하고있고 그들의 주요공약이 등록금 관련이라는 것을보면 말이다. 어쨌든 올해는 총학이 뭘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내년엔 등록금 좀 제발 동결되었으면 한다. 어떻게 된 게 시대의 조류를 거슬러 다들 등록금 동결하는 이 때 이놈의 학교는 매해 열심히 등록금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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