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나왔을 때부터 보고싶었다가 이제야 봤는데 짱이다.
초반은 좀 지루한데 중반부터 끝까지는 쉴틈 없이 꽉 찬 영화다 꽉 찬 영화는 재미있다.
감독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우드스탁 얘기라는 것만 알고 있었는데 이안 감독 영화였다. 이안 감독의 다른 영화도 찾아봐야겠다. 푸른 풀밭이 펼쳐진 목장의 경치도 좋았고, 아래 첨부한 꾸룩꾸룩한 들판 장면도 무척 좋았다. 영화관에서 봤으면 더 좋았을 텐데. 내가 보통 좋아하는 논리적인 스토리 라인을 가진 꽉 찬 영화는 아니지만 다른 의미에서 꽉 차 있었다. 기대했던 음악영화도 아니었지만, 좋다.
나빴던 건 영화의 포스터였다. 차마 올리고 싶지 않을 정도로 별로다. 누가 그딴 키치하다고도 할 수 없는 유치한 포스터를 만들고 메인으로 썼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포스터 자체가 문제인 것 보다도 이 영화랑 너무 안어울린다는 게 문제다. 영화는 홍보가 성패를 결정한다는 말에 동의하는데 테이킹 우드스탁의 홍보팀은 영화를 제대로 본 건지 의문일 정도의 메인 포스터다. 영화를 보고나서 찾아보고 정말 말그대로 식겁했다. 은하해방전선의 홍보팀 다음으로 별로다. 네이트 영화 평점이 7.4점인 건 라스베가스의 공포와 혐오 평점이 7.5점인 것과 비교되었다. 영화는 그 영화를 좋아할만한 사람이 보고싶게 만들어야 하는데 생뚱맞은 사람들이 보고싶어지게 잘못 홍보하니까 좋은 영화에 이런 결과가 나오는 거다. 어쨌든 별점평을 듣고 영화를 보는 것은 어차피 무의미해서 절대 그러지 않는다.
그리고 반가운 얼굴 빅뱅이론의 만화방 주인 스튜어트가 나왔다. 요새 보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유독 자주 발견하고 있다. 외국인 박혁권과 같은 존재구나.
영화를 보면서 손을 깍지끼고 머리뒤에 넘겨서 놓고 누워서 봤는데 새삼스럽지만 손깍지 끼는 건 참 좋다. 나 자신의 맥박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리듬과 템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타인과 손깍지를 낄 때에도 그사람의 맥박을 느낄 수 있을까? 모르겠다. 조만간 시험해봐야겠다.
이 장면을 보면서 내 맥박을 느끼던 오늘 새벽의 그 순간은 잊지 못할 것이다. 아직 살아 있다. 황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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