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폴 매카트니 내한 축 


 내 블로그 유입 검색어 원 탑 폴 매카트니 (별 글도 아닌데 4년째 내 블로그를 먹여 살리고 있는 해당글: http://seoulnight.tistory.com/14 )의 내한 소식을 이제야 블로그에... 으허으흐ㅓㅝ어 상상만 해온 일이 드디어 현실이 되다니ㅠㅠ 소식이 전해진 당일 난 정말 넋을 잃고 핸드폰 화면을 바라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덕분에 소식 전해진 당일에 내 블로그도 (평소보단...) 많은 분들이 방문해 주셨었네. 비틀즈매니아 까페 보니 거의 기정 사실인듯. 으헝...펑나면 나 울 거...ㅠ_ㅠ 아무튼 곧 다가올 그 예매전쟁날을 위해 난 얼른 20만 대군을 준비해야 겠다... 흐헝헝


 죽기 전에 폴맥 할배를 직접 볼 수 있을까 진짜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취업하고 돈 벌면 꼭 폴맥 콘서트에 한 번은 가고야 말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백수의 마지막(일까...?)을 달리고 있는 지금 날 위해 와주시는구나. 흐헝헝. 감사합니다! 






2. 


 내일 이규호 2집이 나온다고 한다. 2007년쯤이었나, 언니 컴퓨터에 있는 음악을 옮기다가 이규호의 음악을 처음 듣고 '음, 새로나온 가순가?' 했는데 그게 거의 그 때 당시 10년 전에 나온 노래라는 걸 알고 경악했었다. <머리 끝에 물기> 맨 앞 부분 지하철 들어오는 소리를 들으며 지하철을 기다리는 기분이 참 좋았었는데. 


 아무튼 그 이후 나에게 이규호는 언제나 궁금한 인물이었다. 대체 왜 앨범을 내지 않고 있는 건가. 뭐하고 살고 있는 거지. 뭐 그런. 몇 년 전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이규호, 윤영배, 장필순이 함께 공연을 해서 가서 봤었는데, 이규호의 음악을 좋아하지만 그 전까지 이규호를 실제로 본 적 없던 나와 친구 M은 저기 앉아 있는 저 사람은 여자일거다 남자일거다 한참을 헷갈려하다가, 결국 노래가 시작되고 그가 이규호라는 사실을 알고 경악했던 기억이 난다. 그 이후로 이규호는 왜 늙지 않는가, 이규호의 성정체성은 무엇인가 하는 궁금함이 추가되었다.


그런 이규호의 2집이라니. 나올 거라 생각하지 않았기에 기다리지조차 않았던 바로 그 앨범이 드디어 내일이면 나온다. 공연도 인터뷰도 방송 출연도 많이 해주었으면 하는 기대를 해봄. 일단 티저는 충분히 좋다. 



3. 

 

 이건 사실 음악 얘기 아니라 드라마 얘기긴 하지만... 좀 끼워 넣어보자면, 요새 jTBC에서 시작한 드라마 <밀회>를 보 기 시작했는데, 정말 마음에 든다. 어릴 때 아빠 차 안에서나 듣던 클래식을 나이 먹고 들으니 왜이리 좋던지. 덕분에 바흐의 평균율을 듣고 있다. 어릴 땐 음악 시간에 클래식 틀어주면 마냥 졸리기만 했었는데, 클래식이 좋다니 하루 아침에 취향이 고상?해졌을린 없고 잘생긴 유아인 덕분인가...라지만 사실 유아인도 별로, 김희애도 별로...(김희애는 이뻐서 보는 재미가 있는데 딱히 호감은 안 간다...) 내가 밀회에서 제일 좋아하는 건 바로 박혁권... 나의 혁권 더 그레이트가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의 이토록 매력적인 캐릭터로 출연하다니. 아무튼 오랜만에 듣는 클래식은 뭔가 마음도 차분하게 해주는 것 같고 좋다. 

 

 대다수의 사람이 그랬겠지만, 나도 어릴 때 피아노 학원에 다녔었다. 학원에 가면 음악가 이름을 붙인 각각의 방음이 되는 방들이 있었고, 조금은 까칠한 분위기의 여자 선생님들이 있었더랬다. 피아노 학원의 숙제는 싫었지만, 피아노 학원 곳곳의 피아노 소리와 뭔가 몸가짐을 조심해야만 할 것 같은 특유의 분위기는 좋아했었다. 하농 연습 제대로 안해가서 손등 맞는 게 너무 싫어서 학원을 관두게 되었지만...(누구나 그랬을 것 같지만 나 역시 하농도 엄청 싫어했었다.) 음 무튼 <밀회>를 보면서 피아노 학원 다니던 시절 이후 잊고 있던 피아노의 매력을 다시금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앞으로 (아마도) 파국으로 치달을 주인공 둘의 사랑이 걱정되지만, 그래도 당분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왠지 모르게 드라마에서 왜색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PD의 전작인 하얀 거탑에서도 느꼈던 그 미묘한 왜색), 그마저도 뭔가 고급스러운 느낌의 왜색이라 좋고... 간만에 연출, 연기, 음악, 내용 다 괜찮은 드라마다. 당분간 클래식 좀 들어야지. 






드라마에서 이선재(유아인)가 치는 바흐의 평균율. 실제로 이곡을 친 피아니스트는 누구였을까. 궁금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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