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튼튼한 몸 하니까 생각나는 거
지난준가 헌혈하라고 문자와서 또 기꺼이 내 피를 나누어주러 신촌 헌혈의 집에 방문
여러 여건 상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봉사가 헌혈밖에 없다고 생각되서...그리고 하면 나자신도 뿌듯하고 영화표도 받고 그러니까 하기 시작한건데
추석연휴 전날 헌혈 한 지 두 달 되어서 또 문자가 와서 오 빨리가야겠다 하면서 가려는데 이러저러한 이유로 못가서 추석끝나고 바로 헌혈의 집 근처 갈 일 생기자마자 바로 갔다.

결론은 헌혈 못했음. 
두 달전엔 전혈성분 헌혈까지 되던내가 이번에 갔더니 철분부족하다고 잘 좀 먹고 오라네
삼수때도 빈혈때문에 약먹고 고생좀했는데 난 허약하지도 않은데 밥 좀 바로바로 안챙겨먹으면 바로 티나더라 삼수때처럼 어지러워서 쓰러지고 앞 잘 안보이고 이런 일은 거의 없지만...


그리고 신촌 헌혈의 집 갔었는데 그 간호사인지 적십자사 직원인지 채혈해서 검사하는 여자 어지간히 짜증나더라. 솔직히 내가 거의 별 대가없이 한 팩에 팔만원짜리 피 5천원짜리 영화예매권에 봉사하는 마음으로 주러가는 것 아닌가 피 필요한 아픈 사람들 생각하면서? 세상에 도움되는 일이라곤 헌혈 하나 유일하게 하는 주제에 생색내려는 건 아니지만...사실 평생 헌혈증서 직접 쓸 일이 있을 지 없을 지도 모르는데 하는 거잖아. 근데 헌혈자들이 너무 많아서 배가 불렀나 아님 그여자한테는 헌혈의 집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라는 게 직업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걸까 신촌 헌혈의집 그 여자 전화로 자기 사적인 통화(수다)하면서 내 손가락에서 채혈하더라. 전화받느라 한 번에 하지도 못하고 몇 번을 마구 찔러댐. 진짜 그래서 그런지 요전번에는 안그랬는데 정말 더럽게 아팠다. 전화좀 끊고 할 것이지 나 대하는 것도 건성. 내 피가 마구 어떻게 되건 상관없이 전화에만 정신이 없더라. 끝나고 솜 계속 문지르고 있어야 된다거나 하는 조언 한마디도 없고. 굉장히 기분이 나빴음. 채혈...아 그자리에서 뭐라고 화좀 낼 걸 소심하게 돌아온 내가 멍충이지...라고 쓰다보니 진심 열받네 적십자사 홈피에 신고라도 해야되나. 헌혈하는 사람들에게 가져야 할 기본적인 친절한 태도가 없어...그날은 데스크에 직원도 없어서 옷도 내가 알아서 다 집어넣고말여.

정신차려요 신촌 헌혈의 집 그따구로 나온다면 나진짜 적십자사가서 드러누워버릴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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