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채 필기 시험을 앞둔 언시반 풍경

2명 이상 모이면 언제나 서로 상식을 질문, 대답하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에서 문제를 일으킨 독성 물질은? PHMG 인산염!

티비 프로그램을 몰아 보는 시청 양상은? 빈지 뷰잉!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를 만든 이란의 영화 감독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근데 그거 왜 알아야돼? 올해 죽었대.

채 질문이 다 끝나기도 전에 대답하는 이들이 넘쳐나는 이 때의 언시반 아이들은 일년 중 가장 지성(이라기보단 사실은 잡상식이) 넘친다.
퀴즈 프로그램이라도 나가면 우승할 기세.

북한이 GPS를 교란하기 위해 사용한 기법이라든지,
3대 영화제 작품상 결과라든지,
대만 총통 취임식에서 불려진 노래 따위도
다 꿰고 있는 것이
이 시기 언시생들이다.

외우기 어려운 건 기억에 남게 하기 위해 개드립도 친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아빠가 맥주먹고 키아~~"


또한 이 시기 언시생들은
자기가 외우기 싫은 것,
외우기 너무 복잡하거나 귀찮은 것은
" 아 그런 거 안나와"
라는 말로 퉁치고 그냥 넘어가곤 한다.

"히잡 차도르 얘네 많이 가리는 순서대로 말해봐!"
"아 그런 거 안나와."

이런 식이다.
일종의 자기합리화이다. 외우기 싫으므로ㅌㅋㅋ

또한 근거없는 예측들이 난무하기도 한다.
"올해 왠지 히치콕 나올 거 같애. 왠지 느낌이 그래."

아무튼
필기 준비기간 언시반 분위기는 재밌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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