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글 잘쓰지? 나 센스있지? 내 묘사 완전 기발하지?'

매 단락 매 줄 매 단어마다 이런 생각이 뿜뿜대는 글.
싫다.
이런 글은 주로 부자연스런 비유가 줄마다 들어가 있고, 과장을 일삼으며, 계산된 찌질함을 계산된만큼 드러낸다.

이런 글은 99% 남자가 쓴다.
요샌 페북이 좀 한물가서 이런 글이 적은데 몇년전만 해도 자기가 센스있다고 자부하는 남자애들이 페북에 이런 류의 글을 열심히 써올리고 좋아요를 수집했었다. 

웃대나 디씨 특정갤러리 같은 남초 커뮤에도 꽤 많았고.

요새는 페이스북 서울대 대숲 페이지, 일베 같은 데에 이런 글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듯하다.


가끔은 아 남들한테 인정 받을(남들을 웃길) 저 묘사 생각하려고 얼마나 짱구 굴렸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짠함), 몇몇 묘사엔 실제로 감탄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존나 별로다.

글에서 중2중2한 자의식 과잉이 느껴진다 해야되나.
글을 자기가 쓰고 싶어서, 혹은 자기가 할 말이 있는데 전달하려고 쓰는 게 아니라
남한테 보여주려고, 자신의 센스나 글솜씨를 과시하려고 쓰는 게 느껴져서 싫은듯.
본질 없는 잔기교를 과시하려는 애들이 싫다.
그런 글 보면 글쓴이 면전에 대고
응 아니야 너 노잼 니 글 존나 별로~~~이렇게 말해주고 싶은 심술이 올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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