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갤러리를 넘기다
의도치 않게 금이 사진을 볼 때가 있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넘겨버리지만
사실 그 순간마다 마음이 철렁 내려앉는다

그럴 때면 나는 억장이 무너진다는 표현이 왜 나왔는지 알 것 같다

아픈 금이의 모습을 볼 때마다 후룸라이드를 탈 때처럼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하지만 사진을 지우지도 못한다
나는 아직도 마음 속에서 금이를 보내지 못했다

가족들도 금이가 죽고 나서 지금까지 두 달이 다 돼가도록 금이 이야기를 한번도 하지 않았다

상실의 감정이 오래도록 계속되고 있다
혼자 있기가 괴롭다
언제쯤 평정심을 찾을 수 있을까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 연휴 일기  (0) 2021.02.15
오늘 하루도 놀았다  (2) 2021.01.25
춤추는 남자친구  (3) 2021.01.05
금이를 보내주었다  (0) 2020.11.30
금이가 아프다  (2) 2020.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