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날 2021.2.11 월요일
오전에 집에서 병원 일을 좀 하고 아빠와 함께 전을 부치고 만두를 빚었다
엄마는 그 외 여러 요리를 하심
가족들이랑 밥 먹고 부모님한테 세뱃돈도 받고 윷놀이를 했다ㅎㅎ
뭔 내가 던지기만 하면 낙이다ㅋㅋㅋㅠㅠㅠ
엄마가 토요일에 등산을 간다고 해서 마리오 아울렛에 등산화를 사러 갔다
엄마 마음에 드는 등산화가 없어서 등산화는 못 샀지만 그대신 내가 추천하며 발이 편하기로 유명하다고
가보자고 한 브랜드(스케쳐스)에 엄마 마음에 드는 신발이 있어서 사드렸다!
엄마랑 꽤 오래 마리오 아울렛이랑 W몰을 열심히 돌아다녔다
집에 돌아가니 아빠가 엄마보고 딸이랑 쇼핑 잘했냐고 했는데
엄마가 이렇게 둘이 쇼핑한 건 거의 처음인 것 같다고 좋았다고 했다
어릴 땐 많이 한 것 같은데 아닌가? 언니랑 셋이 갔었나? 둘이 간 건 처음일지도ㅎㅎ
하여튼 오랜만의 쇼핑이었는데 엄마가 지쳐하지도 않고 매우 재밌어 하셔서 뿌듯하고 좋았다
엄마가 신발장 정리를 하셔서 나도 했는데 정말 예전 신발부터 버리지 않아 다 있었다
멀쩡하지만 이젠 다신 안 신을 것 같은 몇몇 신발을 아쉽지만 떠나보냈다
둘째날 2021.2.12 금요일
아침으로 설 음식을 먹었다. LA 갈비는 너무 맛있었다~
아빠가 아침 일찍 혼자 할머니댁에 다녀오셨다 5인 이상 집합금지이기도 해서...
할머니가 싸 주신 식혜를 먹었다 맛있었다
먹고 자고 또 일어나서 엄마 아빠가 멸치국수를 해 먹고 남은 소면으로 비빔국수를 해먹었는데
식초 너무 많이 넣었다...그래도 나쁘진 않았다
그리고 나서 엄마 아빠랑 동네 산책을 갔다
산책로를 열심히 걸었다 같이 걸을 강아지가 없다는 게 아쉬웠다
그리운 우리 멍멍이들...
산책로를 걷다가 엄마가 아는 아저씨를 우연히 만나 물을 얻어 마셨다ㅎㅎ
열심히 동네를 돌면서 산책하고 이리저리 구경도 했다
동네 뒤엔 시골길 같은 길이 있었다 ㅎㅎ
동네 캠핑장도 있었는데 고기 구워먹는 냄새가 넘 좋았다...부모님이나 남친과 당첨돼서 놀러가고 싶다!
그리고 문 닫은 엄마 카페에 들러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레모네이드를 만들어 마시고
엄마 아빠와 집으로 돌아왔다
엄마 아빠랑 셋이 고스톱을 쳤는데 당연히 내가 다 잃음ㅠㅠㅋㅋㅋ (우리 아빠는 온갖 게임 완전 고수다~)
엄마 아빠가 점 1000원에 하자고 돈 더 올리자 올리자 하는 걸 그러면 도박이라고 점 100원을 고수했는데
점 1000원에 했으면 큰일날 뻔 했다ㅎㅎㅎ 내 레고 돼지가 홀쭉해졌다 ㅠㅠㅎㅎㅎ
그래도 재미있었으니까 좋았다
고스톱 치다가 언니가 선물해준 민어를 쪄서 맥주랑 저녁을 먹었다
원래 생선은 회 말고 별로 안 좋아하는데 민어찜은 정말 맛있었다
밥 먹고 또 엄마 아빠랑 셋이 윷놀이를 밤 11시까지 했다ㅎㅎㅎ 재미있었다
언니한테 사진을 보내줬더니 언니도 같이 하고 싶다고 부러워 했다
언니가 없어서 쫌 허전했다
마침 도깨비말콘이 카카오에 나왔길래ㅎㅎ
어릴 때 영인이 언니랑 도깨비말 쓰면서 난 못 알아듣게 괴롭히던 언니가 떠올라서 선물해줌~~
언니가 웃기다고 좋아했다
셋째날 2021.2.13 토요일
엄마 아빠는 언제나처럼 아침 일찍 얼굴도 못보고 속초로 여행을 떠나셨다
시골 다녀온 남자친구를 우리 집으로 불러 설 음식을 차려 늦은 아침을 먹었다
갈비랑 전이랑 나물이랑~
후식으로 마켓컬리에서 시킨 꿀떡이랑 할머니가 보내주신 식혜도 먹었다
그리고 뒹굴뒹굴 티비 보면서 놀다가
어제 엄마 아빠랑 했던 산책이 너무 좋았어서
남자친구와도 동네 산책을 했다 좀 짧은 코스로!
길게 하려다 짧게 한 건데 그러길 잘했다 (안 그랬음 로또를 못 샀을 테니까!)
그리고 남자친구 선배가 주신 아웃백 금액권을 쓰러 남자친구네 집 앞 아웃백에 갔다
골드 코코넛 쉬림프랑 스테이크 투움바 파스타를 먹었다
부족하면 더 시켜 먹으려고 했는데, 아침에 너무 많이 먹어서인지 배가 불렀다
아웃백에서 나오니 남자친구는 8시가 얼마 안 남았다며 로또를 사러 간다고 해서
난 남자친구네서 뒹굴거리다가 나갔다 온 남자친구랑 같이 디제이 맥스를 좀 하다가
여러 짐을 챙겨서 우리 집에 왔다
와서 역시 마켓컬리에서 시킨 삼진어묵으로ㅎㅎ(마켓컬리 매니아 아님 두 번째 시켜봄ㅠ) 어묵탕을 끓여서
형부가 주신 맥주랑 같이 먹었다
그러다가 남자친구가 갑자기 소리를 질러서 보니
남자친구가 로또 3등에 당첨됐다! ㅎㅎㅎ 새해부터 운수대통~!!!
올해는 뭔가 운이 좋으려나보다~!!! ^____________^
20분 남기고 로또 사러 굳이 다녀온 보람이 있었군
매주 로또를 사면서 5천원도 안된다고 투덜거렸는데, 한 번에 100만원 넘는 공돈이 생겼다
여기 쓰면 남자친구가 뭐라 하려나ㅎㅎㅎ 하지만 일기에 쓸만큼 특별한 일이니까 써야겠다
글쓰기 모임 글을 써야해서 둘이 같이 여러 음악을 들으며 글을 쓰고 잤다
넷째날 2021.2.14 일요일
남자친구가 깨워서 일어나서 동물농장을 봤다
날 깨워놓고 남자친구는 다시 잠들어버렸다ㅋ 이 새키ㅎ
동물농장에 나온 렛서팬더가 너무 귀여웠다...레시와 레몬이...
에버랜드에서 본 적 있는 렛서팬더인데, 그땐 한 마리 뿐이었는데 이제 두 마리가 되었다고 한다
진짜 너무 귀여웠다 강아지들보다 더 귀여운 것 같다...멸종 위기종이라는 게 안타까움
그리고 나서 또 설음식으로 밥을 차려서 남자친구를 깨워서 같이 먹었다
밥 먹으니 졸려서 남자친구는 이제 일어났는데 나는 자버렸다ㅎㅎㅎ
일어나서 둘이 오버쿡드를 좀 하다가
링피트를 사러 가려고 했는데, 왠지 사도 잘 안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바뀌어서 망원동에 놀러가려고 했다
그런데 가는 길에 남자친구가 계속 기분이 다운돼있어서, 나도 기분이 나빠져서 망원동은 안 가고
그냥 집에 가서 쉬라고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1시간쯤 뒤에 남자친구가 미안하다고 우리 집에 내가 좋아하는 딸기 생크림 케익을 사들고 와서
같이 먹으면서 화해했다
먹고 또 잠시 뒹굴거리고 있는데 엄마가 집에 곧 간다고 전화가 와서
남자친구랑 동네에 나와서 배드민턴을 좀 치고 헤어졌다
남자친구가 배드민턴 내기에서 져서 아이스크림을 사줬다
집에 왔더니 엄마가 속초에서 아빠 친구 아저씨에게 받아온 속초 반건조 오징어를 구워주셔서
맛있게 먹었더니 또 졸렸다
그래서 또 자고 일어났더니 뭔가 입이 심심해서 핫도그와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연휴동안 살이 얼마나 쪘을지 재볼 용기가 안 난다
먹고 자고 먹고 자고한 연휴였다
그래도 매일 몸을 조금씩이라도 움직이고 산책이라도 하려고 노력했음
날이 많이 풀려서 이제 슬슬 야외활동을 해도 될 것 같은 날씨이다
산책도 자주 다니고 배드민턴도 자주 쳐야겠다
*
초등학생 일기처럼 별 고민 없이 단순하게 먹고 자고 놀고 일하는 지금의 삶이 평온하고 좋다
남자친구는 이 삶에서 불안을 느끼기도 하고(나에게도 지분이 있겠지) 마냥 즐겁진 않은 모양이지만,
나는 꽤 만족스럽고 행복하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몸에 종종 두드러기가 나던 회사 다니던 시절에 비하면 지금은 축복 같고
가족들과도 요즘은 거의 싸우지도 않고, 연휴에는 특히나 부쩍 화목함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가족이나 남자친구나 나의 건강이 나의 가장 큰 걱정이다
미래 걱정은 별로 되지 않는다
회사를 그만 둘 때,
그만 두고 나서 붙었던 혹은 남으라고 붙잡아 주었던 두 개의 회사를 그만 둘 때도
불안했지만 결국 나는 그때보다 지금 더 행복해졌고
내 선택을 후회한 적이 지금까지는 한 순간도 없으니
앞으로도 열심히 하루하루 긍정적으로 재미있게 살면 어떻게든 잘 살아지겠지
불안이 지금의 행복을 잡아먹게 두지 말고
적당한 불안을 즐기면서 사는 게 중요하다
정말 그렇다
남자친구 마음의 불안도 걷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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