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서미 스트리트 레고 갖고 싶었는데 온갖 사이트 다 품절이라

레고 카페에 가입해서 키워드 알림을 해놨었다. 이거 하려고 네이버 카페 앱도 깔았다.

그러던 어느 토요일 아침, 카페의 키워드 알림이 울려서 보니

영등포 타임스퀘어 레고스토어에 세서미 레고가 있단 소식이었다!!!

당장 달려갈까 하면서 남친한테 내가 가도 세서미가 남아있을까 의견을 구했는데

남친이 없을 것 같다고 가지 말라고 했다.

사진 속에 두 개밖에 없어서 불안하긴 했음.

그래서 흡 어쩔 수 없지 하면서 SSG 닷컴에 뜨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남친이 포장된 선물을 들고 나타남ㅋ

"이거 머게~?"

포장돼있었지만 한눈에 알아봄 넌 나의 세서미라는걸ㅜㅜㅜㅜㅜ

끄앙

짱행벅ㅎ0ㅎ

초딩때 아빠한테 받은 것들 이후로 이런 대형 레고 첨 가져봄ㅠ

남친이 영등포 가서 사온 건 아니고

해외 직구로 오래 전에 시켜놨는데 마침 이날 도착했다고 한다ㅋㅋㅋㅋㅋㅋ

난 그것도 모르고 아침부터 세서미 레고 얘기 한참 함ㅋㅋㅋㅋㅋㅋ

 

 

껍데기부터 넘 귀여웠다~!~!~!~!~!

사실 세서미 스트리트 그 프로그램을 제대로 본 적은 없지만

걍 캐릭터가 넘 귀엽다 내 최애 캐릭터는 쿠키몬스터다

어릴때 한번 저 프로를 봤는데 좀 또라이스러운 TV 유치원 하나 둘 셋 같았다

몬가 영미 문화권 애들 프로는 그 뭔가 이상한 괴기스러운(?) 그 좀 특유의 이상한 느낌이 있음

텔레토비도 그렇고 젤라비도 그렇고...

세서미 스트리트도 그랬다 좀 이상함

애초에 저기 캐릭터들만 봐도 쓰레기통 안에 사는 놈 모냐고...

그리고 사람 같이 생긴 애도 있는데 새도 있고 괴물도 있고 할튼 좀 이상함

텔레토비 제작진도 줄줄이 마약해서 잡혀갔잖아

그런 느낌이야 그래서 좋음 근데

 

 

밥먹고 겁나 열심히 만들었다

내가 설명서대로 따라하는 걸 잘 못해서 중간에 실수를 좀 많이 했는데

온전히 나보고 조립하라고 옆에서 구경만 한 남친이 많이 도와줬다

막 나는 색깔 다른데 그냥 쓰려고 하고 "어차피 여긴 안보이는 부분인데 뭐" 이러고 넘어가려는데

남친이 끝까지 그 색 블록이 왜 없는지

이전 과정 다 짚어나가서 찾아서 도와줌

블럭에 스티커 붙이는 것도 있었는데 난 대충 좀 삐뚤어져도 걍 붙이고 넘어가려는데

남친은 뗐다 붙였다 하면서 완벽하게 붙여줬다

(남친이 잘 붙이니까 내가 붙여달라구 했는데 스트레스 왕창 받아하면서 해줬다)

레고하면서도 성격이 드러난다

난 성격 급하고 덜렁덜렁~(고추 아님ㅋ)

남친은 꼼꼼함 완벽주의 

난 그래서 잘해야 되는 건 남친한테 항상 부탁해놓고 

빨리 안해서 답답하다고 ㅈㄹ함 생각해보니 미안하군ㅎㅎㅎㅎㅎㅎㅎ;;;

 

 

어릴 때 레고하면서도 느낀 거지만

레고가 명품인 이유는 안보이는 부분 하나하나까지 다 디테일하게 신경을 썼기 때문이다

막 건물 무슨 바닥부붙 블럭 쌓는 것부터 아무도 안보이는데 졸라 열심히 만들어놓음

 

세서미 레고에도 뭔 보이지도 않는 지하 공간?에 거미줄이랑 거미있음

보이지도 않는 구석 공간이니까 거미줄이랑 거미가 있다

조립하고 나면 안보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변태같은 인간들

변태지만 천재야...

레고회사 인간들이 건물 짓는다면 절대 부실공사 같은 건 없을 것 같다

매우 신뢰가는 브랜드다

레고는 하다가 블럭 없으면 레고에서 그걸 빼먹었을 거란 생각 자체가 안듦... 

만약에 불량이라 진짜 안 들어있던 거라도 "어머어머 배달 기사가 빼먹었나봐ㅠ" 생각하게 만드는 회사다

그래서 레고는 전세계 모든 블럭 회사와 다른 것이다...

요즘 옥스포드 블럭도 잘 나오긴 하지만... 

 

 

남친이 붙여준 분홍 스티커,,, 잘 붙였구먼

안보이는 부위일줄 알았는데 매우 잘보이는 부위여씀

남친이 너무 뗐다 붙였다하면서 힘들어하길래 걍 대충해 하고 내가 ㅈㄹ해서

남친이 상처 받아해서

이 안에 있는 다른 스티커들은 내가 붙였다....ㅎ

 

 

여섯 명의 세서미 스트리트 친구들~

뒤에 쓰레기통에 있는 애는 몸이 없다...걍 머리에 몸대신 일반적인 레고 인간 머리 모양의 그 동그란 원통 붙어있음

이게 바로 내가 위에서 말한 괴기스러운 영미 아동 프로 갬성이다

몸이없어 흡;;; 머리만 쓰레기통에 버려져 있어;;;

 

블로그 올릴려고 사진 찍은 게 아니라 걍 찍은 거 이용해서 블로그 올리는 거라

제대로된 사진이 없긴한데

자세히 뜯어보면 디테일이 미쳐있다

저 왼쪽에 드라큘라 그림있는 건물 옥상에 저 환풍기? 에어컨 실외기? 같은 거 있는데

돌릴 일 없는데도 안에가 돌아가는 원형 판이 붙어있다 실제 환풍기나 에어컨 실외기처럼...

이런 디테일이 미친 거 같음

 

복지나 조건 상관없이 하는 일만 보고 회사를 고른다고 치면

레고 신제품 기획 부서 직원 하고 싶다

새로운 레고 뭐낼지 기획하는 사람 하고파~

 

닌자고니 프렌즈니 슈퍼마리오니 레귤러 시리즈는 다 별론데

크리에이터 시리즈는 다 짱인 것 같다

레고 홈피에서 구경하는 거 재밌다ㅋ

 

어릴 때 명절이면 아빠랑 레고 잔뜩 파는 창고형 장난감 매장 가서

같이 큰 레고 고르던 기억이 난다

90년대였는데도 10만원이 넘곤 했음

엄마는 그런 걸 왜 사냐고 했지만

아빠랑 장난감 매장에 들어섰을 때의 기분과, 거기서 아빠랑 막 한참 레고 고르던 그 느낌과

그걸 사서 집에 들고 올 때 기분 같은 건

서른이 넘은 지금 생각해도 마음이 참 벅차는 참 따뜻한 기억이다

(가족끼리 주말에 광화문 교보문고 가던 거랑, 엄마랑 언니랑 명동의류가서 쇼핑하던 기억도 함께!!!)

아빠 고마워

남친도 고마워 

나도 조카 생기면 같이 장난감 가게 가서 장난감 사주는 이모 돼야지ㅎㅎ

 

레고 사랑해여

주식있었으면 나도 열심히 샀을텐데 (걍 레고주주 되고싶어서)

남친이 사려고 보니 가족 기업이라 비상장 기업이라구함ㅠ 흡

그래 기업보단 장인 느낌이지

장인 기업

레고 만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