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뮤지컬 배우 김호영이 인스타 스토리에 '아사리판은 옛말이다. 이젠 옥장판'이라는 말을 올렸다. 뮤지컬 엘리자벳 10주년 공연 캐스팅에 옥주현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던 차에 쓴 글이라, 옥주현을 저격한 거라고 많은 뮤지컬팬들과 옥주현 안티들이 알아듣고 옥주현을 욕했다. 이에 옥주현은 허위사실로 명예를 훼손했다며 김호영과 네티즌들을 고소했다.

고소당한 김호영은 "개인적인 내용인데 사실확인도 안하고 고소하다니 황당하다"며, 이제 와서 첫 게시글을 사적인 내용이라고 한다. 음 근데, 만약 옥주현 저격이 아니었다면 옥주현이 그 글 탓에 욕먹을 때 해명했어야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꼴.

#2.
케이블 방송인 나는솔로에 출연해서 커플이 됐던 사람들이 헤어졌나보다. 커플 계정도 사라지고 헤어짐을 인정한 시기에 커플 중 남자가 인스타그램에 누군가를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 나는솔로 팬들은 헤어진 여자를 저격하는 글이라고 추측하면서 이러쿵 저러쿵.

#3.
이준석이 언제부터 저렇게까지 구려보였는지 생각해보면, 대선 전에 윤석열 발목 잡으면서 지 마음대로 안된다고 잠수 타다가(...ㅋ) 나타나서는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싸질렀을 때부터였던 것 같다.

페북_저격글쓰는_여당_당대표.jpg


내가 다 부끄럽다.
뭐가 여기까지냐 준석아...ㅋㅋㅋㅋㅋㅋ
이때 주위 친구들 다들 진짜 "어휴 왜 저래;"하는 반응이었던 게 기억난다. 저게 당대표씩이나 되는 사람이 올릴 글인가?

SNS에서조차 자기 의견을 제대로 당당하게 못 말하고
저렇게 다 알아보게끔 하면서도 아닌 척 빠져나갈 구멍 억지로 만드는 글쓰기만큼 사람이 병신같고 우스워보이는 게 없다.

특히 그 글이 누군가를 저격하는 내용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아무리 자기가 옳은 의견을 갖고 있고, 그게 다 맞다 쳐도 의견 개진을 저딴 식으로 하면 듣고 싶지 않다.

저격글은 명예훼손으로 처벌도 가능할뿐더러, 저격글 자체가 아주 병신같은 모양새로 상대방을 공격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다수의 정상인에게는 부정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어서, 자기 인생 망치는 길로 이어지기도 아주 쉽다.

저격글로 인생 망친 사례1
저격글로 인생 망친 사례2


누군가의 무덤을 팔 때는 옆에 내 무덤도 같이 파두란 말이 있는데, 남의 무덤 파다가 내가 무덤에 묻혀버린 사례가 실제로도 많다.

애초에 SNS에 저격글을 올린다는 건, 대놓고 말할만큼 당당하지 못한 것이기 때문에 저격글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고 문제를 해결할 확률은 매우 낮다.

비슷한 걸로 실생활에선 뒷담화가 있는데, 인생 살면서 뒷담화가 내 귀에 들어와서 찾아가서 "너 내 뒷담화 깠냐?"라고 한 적이 몇 번 있다. 물론 나도 어느 정도 뒷담화를 하기 때문에 뭐 어느 정도는 이해하는데(전해주는 놈이 더 나쁘다고 생각함) 아예 사실이 아닌 걸 날조해서 퍼뜨리거나, 진짜 믿었던 가까운 친구인데 뒷통수 치는 경우엔 가서 따졌다.

공통점이 다들 처음엔 무조건 그런 적 없다며 우기다가, 증거 들이대면 정말 미안하다고 세상 비굴하게 빈다는 거다.

SNS 저격자들도 대부분 비슷하다. 당사자가 고소한다고 하면 "니 얘기 아니었다"고 일단 졸렬하게 변명하며 아니라고 우겨보다가, 나중에 소송 질 것 같으면 구차하게 빌겠지.

너무 찌질하다. 저런 건. 아무리 맞는 입장에서 맞는 말을 하더라도 너무 찌질해.

의견이 있으면 그냥 대놓고 당당하게 말해야 한다. 그 말로 인한 개선도 책임도 부담도 다 내가 져야하는 거다. 그걸 못할 거면 아무리 억울하고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속으로 삼키고 그냥 말을 하지 않는 게 낫다.

나도 살면서 권력관계의 을 입장에서 당한 것도 있고 분해서 사람들한테 알리고 싶은 것도 있지만 그걸 증명하는 과정이 힘들고 돈도 들 것 같아 속으로 참는 말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원래 중학교쯤 졸업했으면 그냥 그런 게 있어도 다들 나처럼 속에 담고 잊고 살든지, 당사자한테 따지든지 한다. 어설프게 SNS 이용해 여론 끌어들이려는 건 성숙한 행동이 아니다.

아직도 저런 짓 하는 사람들은 아직 어른이 못 된 거다.
자기가 미성숙한 사람인 걸 굳이 sns로 온동네방네 알릴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