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웃음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내 대화들중에

그애와의 대화는 드물게 진지함을 잃지않았지.

까페에서 10시간 12시간을 이야기해도 할 말이 남아있었다.

 

껍데기뿐인 연예인얘기,성형얘기,남얘기 말고도 우리는 할 말이 많았다.

영화,책,음악,미술,정치,인생...뭐 그런 얘기들.

헤어질때는 못다한 말들이 입속에 남아있었고

헤어지기싫어 지하철 개찰구 앞에서 몇 분을 밍기적대고

데려달라고 떼를쓰고...뭐 그런 거.

 

그 시절이 그립지만 다시 돌아올 수 없다는 것도 알고

그냥 그런 때가 있었지 하는 생각으로 지나칠 수...있나?

잘 모르겠다. 어쨌든 그렇게 4월은 지나가고 있고 나는 아직도 사르트르의 구토를 읽지 않았다.

-2011년 4월 21일



더이상 추억에 갇혀살고싶지 않은데...기록은 잔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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