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이 먹고 섹스 한 번 해본 적 없는 건 진짜 사랑하는 사람을 안만나봤다는 얘기랑 동급이 되는걸까 요즘 같은 세상에는? 맞는 말일지도 모르지만 오래간 수험생이었고 당연히 그런 거 없이 지나가버렸는걸. 수험생 땐 자제자제를 외치며 술조차 안마셨는데 뭐. 애초에 처음에 자제를 안하면 폭주하는 성격인 걸 잘 알고 있어서 알아서 자제했다.(그래서 담배도 안핀다. 피면 못끊을 자제력인 걸 잘 알고있음. 술을 너무 어렸을 때 마셔버린 게 천추의 한이다.) 키스는 했지만 정말 딱 거기까지만이었지. 수험생 이후로는 밖에 나돌아다니는 거 싫어하는 폐쇄적인 성격이 되기도 했고 한동안은 새로운 사람 만날 생각도 없었고 클럽이나 나이트는 애초에 가지도 않으니 뭐 여차저차. 암튼 내친구들 중엔 나빼고 안 자본 애들이 손에 꼽기 때문에 만나서 다들 그런 얘기 할 때면 뭔 반응으로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어서 가만히 있다.
주위에서 얘기는 엄청 듣는데 해본 적은 없다보니 환상만 커져가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고등학교 때부터 가져온 환상은 장소에 대한 환상이다. 가네시로 가즈키의 GO를 정말 감명깊게 읽은 이후로 주인공 남녀 둘이 돈을 모아서 엄청 좋은 호텔에 가서 자려는 그런 게 얼마나 풋풋해 보이는지. 난 아직도 그걸 꿈꾼다. 오늘 친구들이랑 술마시다가 저얘기했더니 애들이 풉 하고 빵터지면서 내 말대로 내가 돈모아서 워커힐에서 처음 자게 되면 술사겠다고 했다. 요새 저렇게 같이 해줄 남자가 어디있냐며...내 로망을 너무 비웃길래 내가 술은 약하잖아!!! 자신있으면 더쎈거걸어!!! 이랬더니 애들은 니가 스무살이었으면 차라도 걸었을 텐데 이나이먹고는 니 말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겠다나ㅋㅋㅋㅋㅋㅋㅋㅋ흥 암튼 처음은 정말 중요하게 느껴진다. 히히. 나중에 이 일기보고 정말 내 로망이 이뤄졌다고 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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